PSN 다운로드 게임 중에 한글화 되는 수작이 상당히 많습니다. 엄청난 감동을 안겨줬던 ‘저니’나 동작인식 기능을 활용한 어드벤처 ‘타튜라’ 등이 기억에 남는데요. (두 게임 모두 리뷰를 했었죠) 이 게임들처럼 저의 기억에 오래 동안 남을 또 하나의 작품이 최근 출시됐습니다.
아마 PS 블로그에 자주 오시는 분들이라면 꾸준히 소식을 들은 작품입니다. 빗 속으로 사라진 소녀를 찾기 위한 소년의 모험 ‘Lost In The rain’ 입니다. 어느 날 소년은 열이 심해 가기로 했던 서커스 공연을 가지 못하고 집에 누워 있게 됩니다.
빗속에서 펼쳐지는 소년과 소녀의 이야기 ‘Lost In The rain’입니다.
밖에는 가을을 생각나게 하는 비가 주적주적 내리고 소년은 서커스 공연을 가지 못한 아쉬움을 빗 소리로 달래고 있습니다. 그때 소녀가 등장합니다. 그녀는 어딘가 불안해 보이는 얼굴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갑작스러운 괴물의 등장.. 소녀는 괴물을 피해 어디론가 달려가버립니다.
이 게임의 시작은 이렇습니다. 소년은 소녀를 쫓아 알 수 없는 곳으로 들어가게 되고 이는 소년과 소녀 모두에게 위험한 모험의 시작이 됩니다. 과연 소년은 소녀를 찾을 수 있을까요? 그 모험을 함께 따라가 보시죠. 오늘도 비가 내립니다.
소녀는 왜 이곳에 그리고 무슨 이유로 괴물들에게 쫓기고 있을까요?
*이 게임의 특징! 현대판 페르시아의 왕자.. 오랜만에 느끼는 짜릿한 어드벤처
이 게임의 특징은 그 동안 볼 수 없던 ‘페르시아의 왕자’ 스타일의 어드벤처 게임이라는 점입니다. Lost In The rain은 한동안 명맥이 끊어진 고전 어드벤처 게임 스타일을 최신 그래픽과 기술로 재현했습니다. 아마 ‘클락 타워’ 시리즈나 ‘이코’와 비슷한 느낌도 느낄 수 있습니다.
게임 내 소년은 매우 허약한 존재입니다. 괴물에게 걸릴 경우 한 방에 게임 오버 됩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이 과정에서 오는 부담감이 꽤 큽니다. 우리가 오랜 기간 이런 상황을 겪지 않아서 그런지 모르지만 개인적으로는 초반 부담이 상당했습니다.
괴물에게 이길 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다. 무조건 도망치세요.
소년에게는 점프와 간단한 액션, 달리기 3가지가 존재합니다. 그리고 비를 피하면 적에게 발각되지 않는다는 조건도 있습니다. 이 조건들을 조합해 게임 내 모든 상황에서 다양한 퍼즐이 발동되고 게이머에게 여러 가지 위기를 안겨주게 되죠.
이 과정은 다양한 튜토리얼 및 힌트 등으로 조금씩 풀어줍니다. 나머지는 게이머의 빠른 손과 선택만이 남아 있을 뿐이죠. 5분 정도의 게임 진행이 끝나면 정말 순식간에 이 게임에 빠져 듭니다. 소년이 소녀를 따라 미지의 세계로 들어온 것처럼 말입니다.
이럴 때는 저도 모르게.. “으아!!!”라는 비명을 지르게 됩니다.
게임 장르적으로 풀어내면 잠입 어드벤처 정도가 될 수 있겠네요. 어쨌든 소년은 소녀를 찾기 위해 이곳 저곳을 헤매게 됩니다. 차분한 빗 소리와 아름다운 이국적 풍경은 소년의 상황과 다르게 너무 평온하군요.
*구매포인트, 아름다운 빗 소리와 배경음악.. 귀를 사로잡는 마법의 향연
소년과 소녀의 긴급한 상황과 달리 이국적인 도시의 풍경은 아름답습니다. 그러나 이를 뛰어넘는 또 하나의 매력이 있습니다. 바로 배경음악과 사운드 효과 입니다. 이 게임의 결정적인 구매 요인이 이것이 아닐까 저는 그렇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시기와 상황에 맞춰 너무 아름다운 음악이 흘러 나옵니다.
Lost In The rain 게임 속 사운드는 ‘칸노 유고’ 음악 감독이 맡았습니다. 우리에게는 ‘호타루의 빛’과 ‘라스트 크리스마스’ ‘갈릴레오’를 비롯해 최근 작품인 ‘쉐어하우스의 연인’ ‘레지던트 : 5인의 연수인’ 등의 드라마 배경음악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애니메이션 및 굉장히 많은 작품에 참가했죠.
그는 이번 게임 내에서 매우 잔잔한 가을 비 같은 배경음악을 제작했습니다. 이국적인 느낌을 주는 다양한 경음악, 그리고 잔잔한 바이올린과 아코디언 선율 등 듣는 내내 멋진 한 편의 공연을 감상하는 느낌을 안겨줬습니다.
달빛은 소년과 소녀가 찾아야 할 목표입니다. 왜인지는 직접 확인하세요.
특히 본 작품의 메인 테마인 ‘드뷔시’ 작곡의 ‘달빛’이라는 음악은 절대 놓쳐서는 안될 명곡입니다. 워낙 유명한 곡인데 이 곡에는 영국의 보컬리스트이자 ‘브리튼스 갓 텔런트’로 유명한 ‘코니 탤벗’이 참여했습니다. 아마 이것만으로도 이 곡, 이 게임의 소장 가치는 매우 높아지지 않나 싶네요.
칸노 유고 감독의 피아노 선율을 타는 코니 탤벗의 천사 같은 목소리는 게임보다 더한 감동을 안겨줍니다. 이 외에도 게임 속에는 많은 곡들이 존재하며, 소년의 상황과 게임 속 분위기, 그리고 게임을 즐기는 게이머의 감성까지도 움직이게 만듭니다. 정말 명곡이 많습니다.
소녀를 볼 때 나오는 사운드 트랙이 있습니다. 소년의 감성을 잘 표현했죠.
그러나 사운드 효과도 부족함이 없습니다. 비오는 날 창가에 기대에 바람 없이 내리는 빗 소리를 듣는 것처럼 너무 듣기 좋은 빗 소리와 물을 밟을 때 나는 차박차박 거리는 소리, 그리고 모든 행동에서 나오는 효과음은 엄청난 완성도를 자랑합니다. 궁금하면 헤드폰으로 들어보세요.
*총평, 비가 내리는 거리에서 생긴 소년과 소녀의 이야기
총평입니다. Lost In The rain 게임은 빗 속이라는 장소에서 생긴 작은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소녀를 구하겠다는 일념과 그 속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모험, 그리고 감성을 자극하는 음악까지 이목이 즐거운 멋진 게임이 아닐까 생각이 됩니다.
카메라 효과도 참 좋습니다. 불편함을 전혀 느낄 수 없어요.
게임을 모두 즐긴 후에 느낌은 감동은 매우 벅찹니다. 멋진 음악들은 따로 틀어놓고 싶을 정도로 아름답네요. (전 사전 예약자가 아니라서.. 미니 사운드트랙 ‘짧은 비의 멜로디’를 받지 못했답니다.) 아마 가을이 훌쩍 다가온 요즘에 듣고 있으면 훌쩍 외로워질 음악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1만8천원대 가격대에 경험할 수 있는 감동적인 이야기 Lost In The rain을 놓치지 마시길 바랍니다.
소녀를 혼자 두지 마세요.꼭 달빛을 찾아 소년과 소녀가 모두 빠져 나오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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