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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 Life/Play:er K 리뷰

여우는 어떻게 울지? 잔잔한 재미와 감동이 있는 PS4용 '네버 얼론'



여러분들에게 설원은 어떤 의미인가요? 네셔널지오그래픽이나 다큐멘터리 채널에서만 볼 수 있는 곳, 또는 온난화 현상으로 녹고 있는 곳, 에스키모나 북극곰, 펭귄 등이 떠오르시죠? 이제 이 게임을 한 번 해보시면 그 의미가 확 달라질지도 모릅니다.

 

어퍼 원 게임즈에서 개발, PS4용으로 출시된 어드벤처 게임 '네버 얼론'(Never Alone)은 알래스카 설원을 배경으로 살고 있는 이누이트 족을 통해 내려오고 있는 설화를 소재로 했습니다. 그 설화에는 한 소녀와 신비한 힘을 가진 여우가 등장하죠.



01여우는 어떻게 울지? 가 아니라 네버 얼론입니다.

 

이누이트 족은 캐나다 북극의 원주민으로 우리에게는 '에스키모'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에스키모는 우리말로 '눈 신발을 신는다'는 뜻이라고 하네요. 게임 속에서는 그들의 생활 모습과 당시 시대의 주거, 그리고 실제 사용했던 다양한 물건들이 등장합니다.

 

특히 실제 영상물들이 특전으로 제공되고 있으며 플레이하면서 자연스럽게 우리가 오해하고 있던 이누이트 족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자막 한글로 친절하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게임을 진행하면서 설화를 즐기고 다양한 특전으로 실제 정보를 접할 수 있는 것이죠.

 



02이분은 누구일까요? 자신을 부엉인이라고 하네요.

 

게임 이야기보다 잡담이 더 길어진 것 같네요. 아름답고 감동스러운 이야기를 담고 있는 네버 얼론 게임에 대해 지금부터 자세히 확인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게임성: 간단한 조작과 다양한 보상.. 몰입도가 높다

네버 얼론 게임이 시작되면 유저는 한 소녀와 어디선가 나타난 여우를 보게 됩니다. 이 게임은 위험 속에서 소녀를 구한 여우와 사라져 버린 마을의 비밀을 풀고 이에 대한 이야기를 전달하는 역할의 소녀를 번갈아 가면서 플레이 합니다.



03눈보라를 만나면 이렇게 납짝 엎드려야 합니다.

 

소녀는 일행과 떨어져 있는채로 발견됩니다. 그때 무서운 북극곰이 나타나 소녀를 뒤쫓지만 소녀 옆에 나타난 여우로 인해 실패하게 됩니다. 소녀에게 친절한 여우는 소녀의 순수함을 알고 소녀의 모험에 동참합니다. 이때부터 둘의 북극 생존기가 시작 됩니다.

 

스포일러가 될만한 부분은 최대한 배제해야겠죠? 이 게임은 플랫포머 스타일의 어드벤처 게임입니다. 간단한 조작과 자연스럽게 동작들을 추가로 배워 나가면서 더 많은 퍼즐을 풀어나가는 형태를 띄고 있죠. 그래서 누구나 손쉽게 적응하고 게임을 즐길 수 있습니다.



04이런 퍼즐들이 많이 있습니다. 어떻게 푸는 걸까요?

 

소녀와 여우이기 때문에 2개의 컨트롤러를 가지고 있으면 2인 협력 플레이도 가능합니다. 혼자서 할 경우에는 세모 버튼을 통해 교체해서 그때그때마다 즐길 수 있죠. (가능하면 2인 추천입니다.) 폭력성이나 자극적인 요소가 없기 때문에 여자친구나 아이들과 즐겨도 좋을 것 같네요.

 

아까 말한 것처럼 게임은 매우 간단한 규칙으로 진행됩니다. 퍼즐 역시 난이도가 어렵지 않기 때문에 게임을 많이 해보신 분들에게는 꽤나 쉽게 느껴질 것 같네요. 그러나 실시간 도망이나 퍼즐 요소들도 가끔 등장하기 때문에 너무 쉽게만 보시면 안됩니다.



05소녀를 노리는 여우의 날카로운... 이 아니라 놀고 있는 중입니다.

 

플레이 타임은 짧지도 길지도 않은 편입니다. 그러나 그 사이에 주는 몰입도는 상당히 높은 편이라서 한 번 잡으면 엔딩까지 그대로 가는 상황도 많을 것 같네요. 여기에 자막 한글화로 이야기를 완벽하게 이해하고 즐길 수 있으니 게임의 재미가 배가 되는 것 같습니다.

 

*그래픽, 사운드, 부가요소: 특전을 보는 재미가 솔솔..

그래픽은 꽤나 준수한 편입니다. 날리는 눈발이나 얼음, 그리고 다양한 캐릭터들의 모습은 많은 공을 들인 흔적이 느껴집니다. 특히 동물들의 부드러운 털이나 모습의 완성도가 좋아서 시각적인 즐거움도 큰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중 여우의 귀여움은 정말 최고인 듯 하네요.



06저 앞에 반짝이는 걸 맞춰야 하는데.. 눈보라가 너무 거세네요.

 

눈 속에 있는 듯한 사운드의 수준도 칭찬 받을 만합니다. 신비한 느낌을 잘 살린 효과음들이 많고 긴장감을 살려주는 요소들도 잘 녹여 있기 때문에 듣는 재미도 나쁘지 않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분위기를 극대화 시켜주는 배경음의 부제는 조금 아쉬운 대목입니다.

 

부가 요소는 이 게임의 존재 가치를 더욱 높여줍니다. 게임 속에는 다양한 특전 영상이 숨겨져 있는데요. 게임을 만들게 된 계기부터 실제 이누이트 족에게 듣는 설원 생활과 물건 설명 등은 꽤나 흥미진진합니다. 아마 영상을 보기 위해서라도 엔딩을 봐야하지 않을까요?

 



07이누이트 족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볼 수 있습니다.

 

*총평: 한 편의 동화를 보는 듯한 즐거운 이야기

전체적인 총평을 하자면 네버 얼론은 즐길 가치가 충분한 게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렴한 가격에 탄탄한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게임과 다양한 부가 요소들은 재미 이상을 유저에게 안겨주기 때문이죠. 그러나 아쉬운 단점들도 조금은 있습니다.

 

우선 버그가 조금 있습니다. 얼음 위로 띈 여우가 갑자기 빠져버리거나 특정 상황에서 인공지능이 이상한 행동을 해서 게임을 다시 해야 한다든지, 퍼즐이 잘못 진행되는 상황이 생겨 다시 시작하는 경우 등입니다. 물론 게임성을 해치는 수준은 아닙니다.



08저렇게 생긴 아저씨가 쫓아오면 신고부터 합시다. 무서워

 

그리고 게임 자체의 콘텐츠가 후반으로 갈수록 다시 늘어지는 느낌이 들어서 초반에 웅장한 재미와 달리 조금 밋밋한 느낌도 들 수 있습니다. 이건 개인마다 차이가 좀 있을 것 같습니다. 점프 시 조작이나 특정 아이템 사용에서 오는 불편함도 아쉬운 대목입니다.

 

그러나 멋진 엔딩과 다양한 특전은 놓쳐서는 안될 부분이라고 봅니다. 가벼우면서도 진지한 이야기가 듣고 싶은 분이라면 네버 얼론을 해보시길 추천 드립니다. 그러나 액션이나 시원한 플레이를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그런 재미를 주기 어렵지 않을까 생각 됩니다.

 


09여우와 소녀의 모험 끝은 어디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