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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 Life/그라운드 리뷰

Play Acoustic! – 엘르 걸 페스타

때늦은 폭풍과 더위에 몸 건강히 지내고들 계신가요? 그라운드지기는 폭풍 ‘말로’의 간접영향권에 접어들어 비가 오던 날임에도 불구하고 멋진 음악을 Play하는 젊은이들을 만나기 위해 홍대에 다녀왔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옥상달빛이라는 포크 듀오의 Play를 보고 싶어서 이곳 저곳 공연 정보를 찾던 중, 엘르걸 매거진에서 봄, 여름, 가을, 겨울에 맞춰 개최하는 ‘girl’들의 축제인 엘르 걸 페스타(Elle Girl Festa)에 옥상달빛이 나온다는 정보를 입수, girl의 나이는 예전에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덥썩 공연표를 예매해 버렸습니다. ㅎㅎ

엘르 걸 페스타는 지난 3월에 열렸던 제 1회 노브레인, 고고보이즈, 슈퍼키드 등이 Play한 “First Love”를 시작으로 몽니, 데이브레이크, 이지형, 옥상달빛 등 홍대 인기밴드의 환상적인 라인업이 돋보이는 “Summer Dream”으로 무더운 여름 밤을 시원하게 수놓았었다고 합니다. 그라운드지기인 제가 즐겼던 제 3회 엘르 걸 페스타에서는 가을을 맞이하여 “Acoustic Girl & Boy”라는 주제로, 어쿠스틱 사운드의 잔잔하면서도 감미로운 음악들을 선사해 주었습니다.

공연이 열린 곳은 홍대 서교호텔 별관 지하 3층에 위치한 V-Hall이었습니다. 홍대에서 서교호텔만 보고 찾으니 그리 어렵지 않게 찾아갈 수 있었습니다. ^^

 

첫번째로 등장한 뮤지션은 ‘도트’라는 여성 그룹이었습니다. 베이스, 피아노, 드럼, 보컬로 이루어진 여성 멤버 네 분이 참 감성적이면서도 수채화 같은 노래를 불러주었습니다. 이야기도 중간중간에 재미있게 하시고, 순간순간의 멘트 속에 위트가 느껴지는 유쾌한 시간이었습니다.^^ 후에 몇 곡의 노래를 마치고 멤버들의 자기 소개 시간이 있었는데, 보컬을 맡으신 리더 분이 알고보니 유명 가수의 코러스로 유명하셨던 ‘김효수’ 씨였습니다. 왠지 모르게 진흙 속에서 진주를 찾은 기분이었습니다. ^^

두번째로 등장한 뮤지션은 ‘나루’라는 남성 싱어송라이터였습니다. 얼굴이 아주 훈남이셨죠.^^ 작사, 작곡, 편곡, 연주까지 모두 혼자 도맡이 하는 ‘모던영재’라는 칭송을 듣는다고 하네요. Acoustic Girl & Boy 라는 공연 컨셉에 맞게 아주 열정적으로 기타를 치시며 음악을 Play해 주셨답니다.

세번째 연주는 5인조 혼성 밴드 ‘디어 클라우드’의 무대였습니다. 어쿠스틱을 기반으로 한 밴드이지만 파워풀한 일렉트릭 연주로 공연장을 들썩이게 하셨었죠. 거짓말 조금 보태서 귀가 찢어질 정도의 강한 사운드에 애절한 보컬이 더해져 잊지 못할 일요일밤의 추억이 될 수 있었습니다.

네번째 공연은 그라운드지기가 고대하던 ‘옥상달빛’의 무대였습니다. 투박한 듯 새침한 두 듀오의 음색이 너무 잘 어우러지는 공연이였죠. ^^ 명성에 걸맞게 공연 관람객 모두에게 “갓 블레스 유”를 드린다는 재치있는 멘트를 남발하며 시종일관 듣는 이들을 즐겁게 해 주었답니다.

마지막 공연은 3인조 혼성 락밴드 '뷰렛'의 무대로 그 대미를 장식하였습니다. 지금은 해체했지만 한 시대를 풍미했던 영국 락그룹 ‘오아시스’의 내한 공연 때 오프닝공연을 맡기도 했다는 명성에 걸맞게 귀여우면서도 시원시원한 가창력이 돋보이는 음악 세계를 보여주였습니다.

뮤지션들이 공연 중간마다 이벤트를 진행하여 추첨을 통해 아이팟 미니, 젠하이저 이어폰 등 다양한 선물을 전달했는데요, 경품에 당첨이 되면 선물 수령과 동시에 뮤지션과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기회도 있었습니다. 내심 마음 속으로 ‘옥상달빛~’을 외쳤지만 아쉽게도 ‘옥상달빛’과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기회는 얻지 못했답니다.^^*

음악을 Play하고 음악을 듣고 음악을 사랑하는데는 나이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Girl 들을 위한 음악축제이건 Boy를 위한 음악축제이건 음악이 있는 곳에는 항상 저 그라운드지기가 발빠르게 달려가, 따끈따끈 음표가 살아숨쉬는 Play의 현장을 여러분께 전달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