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Play Life/Play:er K 리뷰

PlayStation®3용 게임 캐서린 인기 돌풍, 단순히 ‘야해서’ 일까?


단순히 ‘야해서’ 캐서린이 이렇게 인기가 좋은 걸까요? PlayStation®3 (PS3™)용 액션 어드벤처 게임 캐서린이 돌풍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이미 초도물량 판매가 끝났고 새로운 물량을 추가로 주문한 상태라고 하네요. 유명 비디오 게임 커뮤니티에서도 캐서린은 화제입니다.
저도 이 게임을 즐겁게 즐겼지만 이토록 화제가 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물론, 선행발매된 일본에서도 첫날 물량이 매진되는 등 꽤 화제가 되긴 했지만 현재로서는 일본 내 반응보다도 국내 반응이 더 뜨겁게 느껴지네요..
현재, 한국 내에서는 캐서린 게임이 게이머들의 공감을 이끌어내며 판매량 순항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일본 내에서는 15세 등급을, 한국에서는 18세 등급으로 출시됐습니다. 이것 때문일까요?

아..현실에서 이런 문자가 오면 대부분 스팸이죠.. 아아악! 스팸차단 못하겠어!

물론 캐서린 게임이 가진 선정적인 느낌은 꽤나 신선했죠. 우리식으로 이야기하면 ‘베이글녀’라고 불리는 C로 시작하는 캐서린의 등장은 출시 전부터 화제가 됐던 부분이기도 합니다. 저 역시도 처음에 이 게임이 ‘제대로’ 성인용 게임일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근데 막상 게임을 해보니 캐서린의 순항은 다른 곳에 있더군요. 바로 현실적인 남성들의 심리와 여성의 심리를 꿈이라는 독특한 시각으로 풀어낸 것 때문이었습니다. 주인공 빈센트는 32살의 적당한 직업을 가진 평범한 남자입니다. 그는 결혼에 대해 큰 부담을 느끼고 있죠.
그러다 보니 5년 된 여자 친구가 임신했다는 소식에 매우 흔들립니다. 그때부터 그는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고 때마침 새로운 여성이 다가오죠. 아마 누구나 이런 상황이라면 이런 고민을 하지 않을까요?
더욱 재미있는 것은 이런 상황에서 이용자는 빈센트의 생각을 선택하며 실제처럼 상황을 접해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게임 속 그의 선택은 단순히 게임의 어떤 행동이 아닌 자신의 솔직한 생각이라는 것이죠. 그렇게 선택과 행동은 매번 색다른 결과로 이어집니다.

솔직한 당신의 생각을 들려줘.. ‘캐서린’의 백미는 바로 인생상담에 있습니다

이 같은 선택들이 이용자들에게 공감을 이끌어내면서 대화의 장을 열게 만들죠. 국내 유명 비디오 게임 커뮤니티에 가보면 유독 캐서린 게임 게시판만 분위기가 다르다는 것이 느껴지는데요. “엔딩 보니깐 완전 공감” “우리집 근처에도 스트레이 시프 같은 술집 있었으면 좋겠다” “전 무슨 엔딩인데 여러 분은 어떤 것 나왔나요?” 등 다양한 의견이 교류되고 있습니다.
특히 한글화로 이 게임을 완벽하게 접할 수 있다는 점에 대한 칭찬도 상당히 많습니다. 저 역시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코리아(SCEK)의 꼼꼼한 한글화가 이번 게임을 더욱 빛나게 만든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또한 걱정이 됐던 난이도 문제도 ‘슈퍼이지’라는 친절한 친구의 등장으로 어느 정도는 해결됐습니다. 이걸로 하면 게임 자체도 쉬워질뿐만 아니라 순식간에 클리어가 가능해서 엔딩이 궁금해도 볼 수 없었던 손 느린 직장인들의 애타는 마음을 달랠 수 있었습니다. (전 아니에욧!)

다함께 사력을 다해 바람 피울 방법을 고민해봅시다.. (퍽!)

오랜만에 공략이 필요하다고 느낀 부분도 인상적이었죠. 게임 속에서 보면 양들이 모여 서로서로 계단을 올라갈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교류하듯 공략 사이트가 활성화가 됐습니다. 엔딩 루트부터 좀 더 빠르게 계단을 공략하기 위한 남자들의 노력이 느껴지더군요.
결론적으로는 캐서린의 인기는 적절한 한글화 + 남자의 심리를 대변하는 콘텐츠 + 두뇌를 자극하는 퍼즐 + 다양한 엔딩 + KC 캐서린 등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저 역시 이 부분에 대해 공감합니다. 아주 오랜만에 만난 명작이라는 생각이 들었을 정도니깐요.

친구들에게 고민을 털어놓을 수 있다면.. 그곳에 곧 스트레이 시프가 아닐까

하지만 전 거기에 하나가 더 있다고 생각합니다. 바로 정말 만나기 힘든 스릴러가 가미된 액션 어드벤처 게임이라는 것입니다. 최근 대부분 장르는 액션이나 슈팅으로 한정돼 있죠. 어드벤처나 스릴러는 인기도 없고 국내 정식 출시도 잘 안됩니다. 그만큼 이 시장은 작습니다.
이런 척박한 장르에서 생각지도 못한 대작을 만난거죠. 스릴러가 가미된 액션 어드벤처 게임이면서도 퍼즐이라는 캐주얼 장르를 더해 누구나 접할 수 있도록 만든 캐서린은 어떻게 보면 내심 이런 장르를 기다렸던 이용자들의 공감대를 형성하는 역할을 한 것이라고 보입니다.
물론 캐서린이라는 게임 자체가 향후 후속작이 나올지 아니면 실험작으로 끝날지는 알 수는 없지만 기회가 된다면 여자들의 생각을 담은 새로운 내용의 캐서린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아.. 절대 배게를 들고 팬티만 입고 있는 양들의 모습 때문은 아니랍니다. (뜨끔)

이것 때문이 아니라고.. 설명하는데 오래 걸렸습니다. 뜨~끔!

PS : 그것보다 골든 유희 극장에서 나레이션을 담당하는 ‘미드나이트 비너스’ 이시다 루우의 머리를 보고 있으면 한 번 만져보고 싶지 않나요? 어떻게 하면 저런 묘한 느낌이 나는지..

누님.. 그 머리는 어디서 할 수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