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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 Life/Play:er K 리뷰

아동용 게임이라고 우습게보면 정말 큰 코 다쳐! ‘카2 : 더 비디오 게임’


패키지를 구해 왔을 때 든 솔직한 생각은 “하아.. 아동용 게임을 이 나이에 즐기다니” 였습니다. 국내 극장 개봉을 앞두고 있는 디즈니 픽사(Disney Pixar)의 합작 애니메이션 ‘카2’를 소재로 만들어진 PlayStation®3(PS3™)용 ‘카2 : 더 비디오 게임’을 리뷰 때문에 샀거든요.

개인적으로는 ‘모탈 컴뱃’처럼 잔인한 격투 게임을 좋아하는 편이지만 커다란 눈망울을 자랑하는 차량들이 잔뜩 등장하는 이 게임을 보니 왠지 하기 싫어졌습니다. 전 전작이었던 ‘카’도 안 봤고, 게임도 안했습니다. (나쁜 의도는 없어요. 취향의 차이일 뿐이에요)

그런데 ‘카2 : 더 비디오 게임’을 하라니! 이게 무슨 날벼락입니까! 라고 했지만 전 착해서 그대로 하기로 했습니다. 네. 별 다른 반항은 없고 고분고분 PS3™에 Blu-ray Disc를 넣고 기다렸죠. 얼마 지나지 않아 커다란 눈망울의 그 친구들이 등장하더군요. (아악! 내 눈 순수한 눈망울을 바라볼 자신이 없어!)

▲ 라이트닝과 메터가 돌아왔습니다!

# 이번엔 스파이 무비! 대체 에너지 장악을 막기 위한 라이트닝의 모험이 시작된다!
그래도 게임을 시작했으니 정식으로 즐겨봐야겠죠. ‘카2 : 더 비디오 게임’은 동명의 영화를 소재로 만들어진 캐주얼 레이싱 게임입니다. 최대 4인이 함께 즐길 수 있고 온라인을 통해 대전부터 랭킹 대결 등도 가능합니다.

게임 속에는 전작 ‘카’에서 나왔던 열정 가득한 라이트닝 맥퀸과 그의 친구 메터가 등장하고 새로운 인물로는 정체불명의 스파이 픽 맨미사일이 나옵니다. 이들은 레이싱 경기를 떠나 대체 에너지를 장악하려는 집단과의 싸움에 나섭니다.

전작이 독립을 한 소년의 힘든 시기, 그리고 뭔가를 이루고 있는 열정에 대한 보답을 그렸다면 이번에는 성장한 소년이 겪을 치열한 경쟁과 그 속에서 자신의 자아를 찾아가는 길을 스파이라는 독특한 요소로 풀어냈다고 볼 수 있습니다.

▲ 게임 첫 메뉴는 이렇답니다. 여기서 다양한 모드를 선택해 달리면 OK!

특히 이번 ‘카2’는 전작에서 다소 부족했던 오락영화 측면을 대폭 살렸죠. 멋진 액션 장면과 속도감이 느껴지는 레이싱 과정, 그리고 왠지 ‘007’ 음악이 쫙 깔려야 할 것 같은 첩보전까지 더해져 기대 이상의 볼거리를 이용자들에게 제공해줍니다.

# 캐주얼 게임이지만 기대 이상의 재미로 다양한 재미 완성!
영화를 소재로 만들어진 게임답게 ‘카2 : 더 비디오 게임’은 영화의 주 무대가 되는 국제 트레이닝 센터 'CHROME'(Command Headquarters for Recon Operations and Motorized Espionage의 약자죠)를 시작으로 도쿄, 러시아, 영국, 이탈리아 등 세계 유명 무대를 배경으로 치열한 레이싱을 펼치게 됩니다.

이번 게임은 전작과 달리 디즈니 인터랙티브 스튜디오(Disney Interactive Studios)에서 직접 제작했습니다. 그래서 원작과 가장 흡사한 형태의 느낌을 제공해주죠. 라이트닝의 귀여운 표정부터 영화에 등장하는 수많은 조연들의 모습도 잘 재현돼 있습니다. 트랙이나 도시의 풍경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영화가 보여주는 느낌과 거의 흡사하기 때문에 꽤나 볼만합니다.

▲ 레이싱 장면은 캐주얼 게임답게 전체적으로 깔끔한 느낌을 줍니다

게임은 ‘카트’ 게임들처럼 역동성이 넘칩니다. 기본적으로는 레이싱이지만 살아 숨쉬는 캐릭터들을 느낌을 살려 점프를 하거나 몸을 직접 움직여 충돌을 하기도 하죠. 특히 스파이 차량들답게 비밀 무기까지 사용할 수 있습니다. 특히 뒤로 돌아서 운전할 때의 도발적인 표정은 매우 인상적입니다.

이렇게만 보면 별 특징이 없어 보이기도 하지만 사실 이 게임은 알면 알수록 더욱 다양한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돼 있습니다. 조작에 따라 그 어떤 레이싱 게임들보다 멋진 연출이 가능하기 때문이죠. 여기에 분기점과 숨겨진 길이 잔뜩 있는 레이싱 맵은 온라인 모드에서 그 어떤 레이싱 게임보다 치열한 대결을 만들어줍니다.

▲ 특수 요원이 되기 위해선 모든 기술들을 차근차근 배워야 한답니다

 
저 역시 처음에는 그냥 아동용 게임이라고 쉽게 봤으나 즐길수록 의외의 완성도에 놀랐습니다. 게임 모드는 영화처럼 캠페인을 따라가는 것부터 4인 대전, 온라인 대전, 트레이닝 등 다양하게 구성돼 있습니다. 여기에 영화의 내용을 알 수 있는 보너스까지 더해져 볼륨은 꽤나 좋은 편입니다.

# 휴가철 가족끼리 즐길 게임이 없다면 ‘카2 : 더 비디오 게임’ 추천!
PS3™용으로 출시된 ‘카2 : 더 비디오 게임’은 오랜만에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게임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노총각인 입장에서 가족의 마음을 잘 알지 못하지만 왠지 아들이나 딸이 있다면 같이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으니깐요.

가장 좋은 건 전체적으로 난이도가 낮다는 것이죠. 특별한 조작 기술이 없어도 컴퓨터를 이길 수 있고, 억지로 지름길을 찾지 않아도 좋은 기록을 낼 수 있습니다. 트릭이나 멋진 기술을 알면 더 빠르긴 하지만 모든 게임에서 꼭 써야하는 기술도 아닙니다.

▲ 나중에 꼭 스파이 픽 맨미사일을 구해서 화려한 주행을 해보시길!

영화도 보고 게임까지 즐긴다면 아이들에게 매우 즐거운 소식이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드는군요. 장마가 끝나고 무더위가 시작됐습니다. 집에서 아이들과 ‘카2 : 더 비디오 게임’을 즐기면서 라이트닝의 멋진 모험에 동참해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