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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 Life/Play:er K 리뷰

“ICO & Shadow of the Colossus Collection” - 추억은 방울방울, 명작의 HD리마스터를 만난다

고전 명작이라는 단어가 이 게임들에게 어울린다고 보기엔 아직은 젊은 것 같습니다. 그래도 이 게임이 게이머들에게 안겨준 추억만큼은 정말 명작이라는 단어가 아깝지 않을 정도로 대단했죠. 몽환적인 분위기와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는 많은 PlayStation®2 팬을 잠 못 들게 만들었죠.

소녀를 구하기 위한 소년의 모험 “ICO”와 한 마리의 말을 타고 거상에게 도전하는 청년의 이야기를 다룬 완다와 거상이 그 주인공입니다. 최근 이 두 게임을 하나의 패키지로, 그리고 PlayStation®3 (PS3)로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생겼죠. 오랜 시간 많은 게이머들이 기다려온 그 타이틀입니다.

▲ HD로 거상과 만날 수 있습니다


PlayStation® 진영의 새로운 화두 중 하나인 HD 리마스터 “ICO & Shadow of the Colossus Collection”, 이 두 개의 명작 타이틀을 PS3™로 만날 수 있습니다.  이미 재미와 완성도 검증을 마친 두 게임을 고화질 그래픽 버전으로 만날 수 있다니, 정말 매력적인 이야기 아닐까요?

“ICO”는 한국에서 2002년 PlayStation®2로 출시되어, 많은 게이머들의 관심을 샀죠. 지금 플레이 해봐도 부족함이 없는 그래픽과 동화 같은 스토리나 독특한 퍼즐 등은 명작다운 면모를 확실하게 보여줍니다.

▲ 이코와 요르다가 만나는 장면에서는 오히려 제 심장이 다 뛰었다니까요


이 게임은 머리에 한 쌍의 뿔이 자라, 제물로써 마을에서 멀리 떨어진 오래된 성에 유폐된 소년이, 우리에 갇혀 있는 소녀를 구하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현실과 판타지의 공존, 누구나 느끼는 첫사랑의 아련함, 성에 갇혀 있는 소녀를 구한다는 설정부터 불타올랐습니다.

탑에 갇힌 여주인공의 구출이라고는 하지만, 소년은 백마탄 왕자님이 아닙니다. 막대기 하나로 검은 그림자의 괴물들이 노리는 소녀 ‘요르다’를 지킵니다. 꼭 잡은 두 사람의 손은 왠지 모를 뭉클함까지 느끼게 해줬죠. 게임을 즐긴 후에도 오랜 시간 기억에 남은 것도 이런 감성을 자극하는 이야기 때문은 아니었을까요?

 ▲ 퍼즐 요소는 PlayStation®2판에 충실하여 즐겁습니다


요르다를 지키는 방식은 간단했지만, 퍼즐은 상당히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습니다. 일부 퍼즐은 정말 몇 번이나 시도를 해야 했죠. 그때는 요르다를 구하겠다는 생각 하나만으로 열심히 플레이 했던 기억이 납니다.

 ▲ 이것이야 말로 성인을 위한 진정한 동화 아닐까요?


“ICO”로 탄탄한 실력을 인정 받은 개발 팀이 2005년 PlayStation®2로 선보인 신작은, 프로젝트 명 ‘NICO’로 불린 “완다와 거상”이었습니다. 또 하나의 명작인 “완다와 거상”은, 자신의 지혜와 완력만을 의지하여 거상을 쓰러뜨리는 모험을 시작하는 청년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엄청난 스케일의 거상은 당시 혀를 내두를 정도로 멋졌습니다. 유저는 자신보다 몇 십 배나 큰 거상들을 상대로, 지력과 담력을 검증 받게 됩니다. 거상은 각각 다른 외형과 약점, 행동 패턴에 개성이 있습니다. 첫 번째 거상에 올라탈 때의 전율은 굉장했습니다. (이런데 올라와도 되나? 이런 생각도 잠깐 들었습니다)

 ▲ “완다와 거상”은 PS2의 쾌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남자의 모험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는 법입니다. 완다의 경우, 그것은 소녀의 영혼을 되찾기 위해서였죠. “ICO”가 소년의 순수한 첫사랑을 그렸다면 “완다와 거상”은 사랑의 위대함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청년은 검과 화살, 그리고 한 마리의 말에 의존해 수많은 거상들과의 대결에 임합니다. 

요즘처럼 살벌한 시대에 “완다와 거상”은 순수한 사랑과 열정을 유저들에게 전해줬습니다. 그리고 이제 그 감동을 HD로, 새로운 세대에게 전달하게 됐습니다. 바로 “ICO” “완다와 거상”의 HD리마스터 버전입니다.

  ▲ 지금 생각해보면 주인공의 고생이 이만 저만이 아니었는데 말이죠


PlayStation®2에는 난이도가 높은 게임이 많아, 요즘 게임들의 방향성과는 달랐습니다. 간단한 게임성에 익숙한 유저들에게는 이 게임들의 난이도와 인터페이스는 다소 불편할지도 모르겠네요. HD 리마스터 작품이지만, 원작에 충실하여 난이도를 포함해 게임의 요소는 그대로 유지했습니다.

 ▲ 이때의 느낌은 정말 짜릿합니다


그러다 보니 공략집의 등장은 정말 반가운 부분이 아닐 수 없습니다. “ICO”의 퍼즐 공략은 정말 도움이 되었습니다. 특히 “완다와 거상”의 높은 난이도는 공략집의 도움을 절실하게 느끼게 해줍니다. “ICO”“완다와 거상”도 인터넷에서 열심히 뒤지면 공략이 나오긴 하지만 이렇게 타이틀과 함께 주면 덜 노력해도 되니 참 마음에 듭니다.

▲ 그때의 평원으로 돌아가 모험을 시작해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이 게임을 찾는 사람들 중 상당수는 원작의 추억을 느낀 팬들이 아닐까 싶습니다. 원작을 모른다고 해서 이 게임 자체를 포기하기엔 너무 아쉽죠. 최근 콘솔 게임에 익숙해져 있어 신선한 감각을 원하거나, 왠지 삭막한 하루하루를 보낸다는 생각이 드는 게이머 분들이라면 이 게임을 꼭 접해보시길 추천합니다.

아이보다 어른을 위한 진정한 성인 동화를 만날 수 있을 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