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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 Life/Play:er K 리뷰

건담 팬이라면 절대 놓쳐서는 안될 PS3™ 명작 ‘기동전사 건담 익스트림 버서스’


개인적으로 출장 기간 동안 일본 아케이드 센터를 방문한 적이 있었는데요. 여긴 완전히 천국이더군요. 예전 어린 나이에 즐겨가던 아케이드 센터와 사뭇 다른 풍경은 물론 오직 아케이드용으로만 나온 최신 게임들이 ‘짜라란!’하고 있는 모습은 흑.. 눈물이 날 정도였습니다.

물론 그곳에 있는 게임을 모두 즐겨보고 싶었으나 흑흑.. 출장비가(아마 이것 때문에 눈물이..) 부족해서 차마 게임은 즐겨보지 못했죠. 왠지 모를 서러움이 올라왔지만 그래도 ‘이것만큼은!’이라는 게임을 찾아 내기 위해 눈을 휘 번득거렸습니다. 그런데 구석에 광채가 나던 게임이 하나 보이더군요. 젊은 니혼 친구들이 즐기고 있는 그 게임기.. ‘기동전사 건담 버서스’였습니다.

 ▲ 압도적인 화면에 심장이 두근!.. 거린 분이라면 당신은 건담팬!


처음 즐길 때 느낌은 전율이었습니다. 사실 건담 게임에는 편견이 좀 있었거든요. 특히 버서스 시리즈는 왠지 손에 잘 맞지 않고 도대체 정이 안가는 그래픽과 요상한 타깃 기능이 마음에 안 들었습니다. 물론 기체간의 격차를 무시한 드림 매치 성격도 이상했죠. (네. 죄송합니다.)
 
그런데 그날은 왠지 이걸 꼭 해야 한다는 어떤 찌릿함이 오더군요. 그래서 동전을 투입했습니다. 당연히 대결은 No! 아케이드 모드로 선택했죠. 근데 이게 웬걸? 기존 게임과 다르게 조작이 매우 쉬워서 손쉽게 쟈크 2기를 순살.. 해버렸습니다. 불편한 조작은 어디로 사라진 것일까요?

  ▲ 아.. 이건 순살을 보여주기 위한 장면이지.. 이렇게 잘했다는 건 아닙니다.


스테이지3을 넘기지 못하고 사망했지만 다른 니혼 친구들이 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건 명작’이라는 생각을 했을 정도였죠. 사실 꼭 하고자 했던 ‘버XX파이X5 파XX튠’은 멋지게 무시해버렸습니다. 그리고 나서는 한 시간 넘게 거지 마냥 구경하고 아케이드 센터를 나왔죠. 니혼 친구들 정말 잘하더군요. 대단했어요.

이런 아쉬움을 뒤로 하고 약 10개월 정도 흘렀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기동전사 건담 익스트림 버서스’(機動戦士ガンダム エクストリームバーサス)가 보이는 것이 아닙니까! 그것도 나의 사랑스러운 PlayStation®3(PS3™)용으로 말입니다. 또 다시 전율이 짜르르 흐르더군요. 출장비 부족으로 즐기지 못했던 나의 아쉬움을 날려줄 그 멋진 게임이 지금 저와 여러분 앞에 왔습니다. 부스터!!!

   ▲ 윙 건담의 익스트림 버스트입니다. 엄청난 파괴력과 범위가 특징이죠.


PS3™의 탄탄함을 등에 업고 초월 이식으로 돌아온 기동전사 건담 익스트림 버서스는 우리에게 익숙한 기동전사 건담 Vs. 시리즈의 10주년 기념 작품입니다. 수많은 드림매치를 양산했던 시리즈의 끝판왕이면서도 새로운 시리즈의 시작을 알리는 게임이라는 것이지요. 덕분에 전에 없는 풍성한 게임성으로 게이머들을 두근거리게 만들고 있습니다.

이 시리즈는 대표적으로 자동 타깃과 기체 간의 평준화 스타일의 전투 방식을 도입해 어느 하나가 매우 유리한 형태를 벗어난 매치를 지향하고 있습니다. 솔직히 초대 기체 RX-78이 사기 기체로 유명한 스트라이크 프리덤을 이기는 건(아무로 라면?!) 불가능하지만 이 게임에서는 충분히 가능합니다. 덕분에 아무리 거창한 사기 모빌슈츠도 쟈크로 때려잡아 주는 명장면이 자주 나옵니다.

 ▲ 라고 말은 했지만.. 순살 위기에 놓인 쟈크!!


그 대신 조작을 얼마나 잘하는지에 따라 큰 차이가 나도록 구성했죠. 트리플 부스터 이동이나 중거리 공격 후 근접, 또는 액션 중 동작을 캔슬하고 공격을 넣는 익스트림 캔슬, 익스트림 버스트등으로 연결하는 방식은 중급 이상의 게이머들의 순살 코스이기도 합니다. 조작이 어렵지는 않지만 초반에는 이 방식에 적응을 좀 해야 합니다. 그래도 적응하면 ‘너랑 나 전부 뉴타입’ 되겠습니다.

 ▲ 풍성한 기체만으로도 뿌듯해지는 기분이 느껴집니다.


그래도 기체간의 성능 차이가 있는 점은 어쩔 수 없는 부분. 그래서 이 게임 속에는 코스트라는 수치가 존재합니다. 성능이 좋은 기체 일수록 3000이라는 높은 수치의 코스트를, 반대로 낮은 기체는 1000 정도의 저렴한 수치를 자랑하죠 이는 팀 코스트가 6000이라는 점을 감안한 상태에서 진행되기 때문에 이를 조합한 결과에 따라 기체 선택부터 여러 가지 측면의 차이가 생깁니다.

기체의 성능을 파악하고 각각의 기체가 가진 3가지 기술, 그리고 익스트림 버스트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사용하는지에 따라 결과는 정말 다양하게 표출되죠. 초급자들은 고만고만한 액션을 보여주지만 정말 중급 이상 게이머들과 함께 게임을 즐기면 판타지를 경험할 수 있는 그런 게임입니다. 그만큼 전략성이 풍부합니다.


  ▲ 기본 모드는 아케이드! 그러나 다른 모드도 풍성합니다


기체의 종류는 엄청납니다. 역대 시리즈 중 최고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다양한 기체가 나오죠. 이미 아케이드 센터에서도 기체의 풍성함은 좋은 평가를 받았던 부분인데 PS3™ 버전에서는 더욱 많아졌습니다. 대표적으로는 특전으로 제공되는 ‘하이뉴’를 비롯해 유니콘 건담, 엑시아, 스트라이크 프리덤 등을 들 수 있겠군요.

이 넘치는 기체를 바탕으로 즐길 수 있는 모드는 매우 다양합니다. 기본적으로는 아케이드 모드와 흡사하지만 좀 더 편리하게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PS3™버전은 매우 만족스럽습니다. 랜덤으로 나오는 적을 격파하는 아케이드 모드부터 자신이 직접 선택해 즐기는 프리 배틀 모드, 전 세계 뉴타입들과 싸우는 멀티 플레이, 미션을 수행하는 트라이얼 미션 모드 등이 있습니다.

 ▲ 이건 프리 배틀 모드!, 자신이 원하는 조건으로 승부해보아요~


이중 아케이드 모드는 브랜치 배틀 모드로 구성돼 게이머가 직접 난이도를 선택하고 특정 조건을 만족 시키면서 싸워나가는 내용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A부터 F까지 설정돼 있는 난이도와 이에 따라 바뀌는 상대방 등 건담 팬이라면 꽤나 재미있게 접할 수 있는 내용이죠. 특히 특정 조건을 만족 시키면 EX 스테이지의 등장 등을 만날 수 있게 됩니다.

건담 이야기를 경험하는 재미를 주는 트라이얼 미션 모드도 즐거운 요소 중 하나입니다. 이 모드에서는 반가운 존재들이 대거 등장하죠. 거창한 크기를 자랑하는 무식한 모빌 아머가 그것입니다. 이 모빌 아머들은 이 모드에서만 특별히 만날 수 있습니다. 혼자가 어려우면 2인 협력으로 싸워볼 수 있으니 팬이라면 꼭 해봐야 합니다. 아주 재미있는 모드입니다.

 ▲ 트라이얼 미션은 종류도 다양하고 조건도 많아 정말 오래 즐길 수 있습니다.


여기서는 전신에 핵무장을 한 사기기체 디비니다드부터 엑시아의 사기 친구 'GN아머 타입-D' 버전으로 무장한 건담 듀나메스, 공격력 하나는 사기급인 비그 랭, 나름 귀엽게(?) 생긴 자쿠레로, 꼭대기의 자쿠 얼굴이 인상적인 아프사라스2 등이 등장해 게이머들의 도전 정신을 자극합니다. 그리고 아크엔젤과 아드라스테아, 푸토레마이오스2, 아가스 등 이름만 들어도 건담 팬이라면 미녀 함장을 떠올릴..(죄송합니다. 모핑이 갑자기 생각나서..) 하여튼, 거대 전함도 등장합니다.

그 외에도 자유롭게 조건을 선택해 즐기는 프리 배틀도 있어 친구와 함께 즐기거나 조건을 설정해 다양한 난이도를 가진 컴퓨터와 실력을 겨룰 수도 있습니다.

▲ 아케이드에서 못 보던 색다른 재미가 트라이얼 미션에서 가득!


온라인 모드도 충실합니다. 온라인 모드는 한 대의 PS3™로 2인 태그 매치에 참가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반대로 온라인에서 팀을 구성해 싸우거나 일부를 CPU로 설정해 싸울 수도 있죠. 전체적으로 랙이 거의 없다는 점이 인상적입니다. 국내 이용자들과 하는 것은 정말 쾌적하죠. 일본 이용자를 상대하더라도 약간의 느려짐이 생기긴 하지만 좋은 편입니다. 일반 배틀과 랭킹 모드가 따로 있으니 자신에게 맞는 스타일을 찾아 즐기면 됩니다.

전체적인 소감으로 정리하자면 이 게임은 무조건 구입해야 할 필수 타이틀입니다. 그 동안 아케이드 센터에만 있어서 즐기지 못한 팬들을 위한 확실한 킬러 타이틀이며, 단점을 거의 느낄 수 없는 게임성이 정말 매력적입니다. 기존 건담 Vs. 시리즈를 싫어하는 게이머라도 이번 편만큼은 확실하게 재미있게 즐길 수 있습니다.

 ▲ 색다른 재미로 가득한 익스트림 버서스로 오세요!


다만 건담을 잘 모르거나 좀 더 자유 분방한 전투 스타일에 익숙한 게이머라면, 그리고 일본어라면 정말 싫어!!!! 라고 하시는 분이라면 피해야겠죠? 그래도 정말 아쉬울 것이 없는 볼륨과 게임성을 경험하고 싶은 뉴타입 예비 파일럿이라면 이 게임을 통해 진정한 뉴타입으로 거듭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