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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 Life/Play:er K 리뷰

이것이야 말로 진정한 ‘드림 카니발’, 최고와 최고가 격돌하는 ‘스트리트파이터 X 철권’


캡콤의 격투 프랜차이즈 ‘스트리트파이터’ 시리즈와 반다이남코게임즈의 격투 프랜차이즈 ‘철권’이 하나로 뭉쳐 펼치는 지상 최대의 드림 카니발 ‘스트리트파이터 X 철권’이 PlayStation®3(PS3™)용으로 드디어 출시됐습니다.
 
1년 넘게 기다린 보람이 이제 나타나는군요. 정확히는 재작년이겠군요. 당시 처음 모습을 드러냈을 때 류와 카즈야의 대결, 그리고 곧바로 응수하듯 춘리와 니나가 나와 멋진 액션을 펼친 장면은 정말 “와아아아아아아악!”하게 만들어주더군요. 아마도 그때 저랑 비슷한 반응을 보인 게이머들은 정말 많았을 겁니다.

 ▶ 드디어 왔습니다! 이제 제대로 한 번 놀아볼까요?

 ▶ 캐릭터도 풍성! 나중에 더 많은 캐릭터가 추가되겠죠?


2D 격투 게임의 전설로 불리는 스트리트파이터와 3D 격투 게임의 신화인 철권의 만남은 개발자와 개발자의 만남, 캡콤과 반다이남코게임즈의 만남, 그리고 절대 이어질 수 없던 두 격투 게임의 왕조가 하나로 만나 승부를 펼친다는 점에서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캡콤의 드림매치 게임은 사실 예전부터 꾸준히 이어져왔습니다. SNK와 함께 했던 VS 시리즈는 업체와 업체의 만남으로 파격적이라는 평가를 받았고 캡콤의 미국 시장 공략에 선봉장 역할을 했던 마벨 VS. 캡콤 시리즈는 캡콤의 프랜차이즈를 전 세계로 확장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이 게임 시리즈는 저도 참 좋아하는 작품들입니다.

▶ 춘리와 캐미, 아주 좋은 조합이군요..(응?)

 ▶ 철권 쪽에는 리리와 아스카가 팀으로 나옵니다.


하지만 이에 비해 반다이남코게임즈는 드림매치와는 거리가 먼 외길인생이었죠. 물론 철권의 캐릭터들이 다른 곳에 출현하는 모습은 많이 나왔지만 격투 게임에서 모습을 드러내는 일은 거의 없었습니다. 그나마 소울칼리버 시리즈에 미시마 헤이하치가 나와 맨주먹으로 검투사들을 때려잡던 장면 정도를 꼽을 수 있겠네요.
 
그런 이 둘의 만남은 향후 ‘철권 X 스트리트파이터’라는 새로운 작품으로 연결될 예정이지만 먼저 나온 드림 카니발을 제대로 즐기는 것이 우선이겠죠? 이번 게임은 기존 ‘스트리트파이터 Ⅳ’와 ‘슈퍼스트리트파이터 Ⅳ 아케이드 에디션’ 등에서 쓰였던 엔진에 철권의 캐릭터와 새로운 기능, 그리고 독특한 이야기가 더해져 있습니다.

 ▶ 이부키도 참전! 그녀의 슈퍼 아츠 기술은 꽤나 화려합니다.

 ▶ 크로스 어설트 발동 장면, 2명의 캐릭터가 한 명을 함께 공격합니다.


이번 신작은 ‘판도라’라는 상자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외계에서 떨어진 판도라 상자는 격투가들의 치열한 싸움에 반응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베가의 악의 조직 섀도루는 이를 얻기 위해 빠르게 움직이고 거대한 힘을 필요로 하는 미시마 재단 역시 판도라를 얻기 위한 전쟁에 참여합니다. 여기에 각자의 사정을 가진 격투가들이 모이면서 드림 카니발이 시작되죠.
 
사실 이런 심각한 이야기와 달리 게임은 드림 카니발, 진정한 꿈의 축제다운 신명 나는 한판 승부를 다루고 있습니다. 게임은 시종일관 심각함을 최대한 버리고 꿈의 축제를 누구나 손쉽게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최대 4명이 동시에 싸울 수 있는 게임성은 ‘함께 즐긴다’는 컨셉트를 살려주고 있죠.

 ▶ 빛나고 있는 카즈야는 현재 퀵 콤보 사용 중!

 ▶ 크로스 아츠는 신나게 때려준 후 아군에게 던져버리는 잔인한 기술이죠.


이 게임의 특징은 많습니다. 스트리트파이터와 철권의 조작성을 모두 살리면서도 퀵 콤보나 두 명이 한 명의 적을 마구 때리는 크로스 아츠, 함께 나와 특정 시간 동안 싸우는 크로스 어설트, 그리고 최종의 ‘판도라’까지 다양한 신 요소를 넣어 재미를 극대화 시켰죠.
 
간편한 요소들을 살려서 격투 팬이 아니더라도 쉽게 즐길 수 있습니다. 특히 슈퍼 아츠나 크로스 아츠, 퀵 콤보, 크로스 어설트 등 게임 내 대부분의 기술들은 정말 간편한 커맨드를 자랑하죠. 이 기술들은 패드로도 매우 잘나갑니다.

 ▶ 베가의 슈퍼 아츠 장면, 커맨드가 쉬워져서 좋아요.

 ▶ 고우키의 슈퍼 아츠는 더욱 인상 깊어졌습니다.


또한 오락성을 높이기 위한 젬 요소나 스토리 모드의 영상, 라이벌 도전 등은 혼자서도, 여러 명이 함께 즐겨도 재미있는 게임이라는 인상을 심어주기 충분합니다. 특히 젬 요소는 전략에 맞춰 도박이나 여러 가지 운이 작용하는 요소들로 쓰일 수도 있죠. 물론 일부 젬이 다소 강력한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있지만 어차피 발동 조건을 생각하면 꼭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게임은 아케이드 모드와 챌린지, VS, 트레이닝 등으로 나눠지는데요. 아케이드 모드는 스토리에 맞춰 이야기를 보면서 싸우는 모드입니다. 이 모드에서는 최대 2인이 함께 즐길 수 있죠. 아쉽게도 ‘점블 배틀’은 이곳에서 실행이 되지 않더군요. 각 팀마다 이야기가 있기 때문에 모든 이야기를 알고 싶다면 전부 엔딩을 봐야겠지요?

 ▶ 폴와 로우의 조합도 꽤나 재미있습니다.

 ▶ 은근 개그 캐릭터로 변한 사가트와 달심..


아케이드 모드는 일반적인 팀 대결과 라이벌 대결, 그리고 보스전으로 이어지는데요. 이중 라이벌 대결의 경우는 해당 팀과 경쟁 구도를 가진 팀과 대결하는 내용이라 재미있는 연출이 더해집니다. 특히 달심과 사가트, 가일과 아벨의 이야기는 꽤나 코믹하니 한 번쯤 보시길 추천하겠습니다.
 
VS 모드는 말 그대로 대결하는 것이지요. 자신의 실력을 키우기 위해 계속 정진하는 그런 모드입니다. 하지만 여기에는 비장의 무기가 하나 숨겨져 있죠. 위에서도 언급했던 점블 배틀입니다. 이 모드를 온! 시킨 상태에서 대전 모드에 들어가면 4명이 모두 나와 싸우는 형태를 볼 수 있습니다. 최대 4인이 함께 드림 카니발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이지요. 이 모드는 정말 꼭 해보세요.

 ▶ 판도라 발동! 이러면 앞에 있던 아군은 사망입니다.

 ▶ 꼭 이 조합은 아니어도 되는데 팀 엔딩을 위해서는 함께 해야겠죠?


챌린지는 상급자들을 위한 일종의 도전과제 같은 것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각종 설정에 맞춰 성공 시키면 되는 것인데, 이게 생각보다 쉽지가 않습니다. 전체를 성공 시키기 위해서는 조이패드보다 조이스틱이 절실하게 필요합니다. 그래서 전 조이스틱으로 했습니다. (예전 스트리트파이터 Ⅳ 출시에 맞춰 산 것을 지금까지 잘 쓰고 있죠)
 
온라인 대결은 아케이드 모드 중이나 네트워크 모드에서 실행할 수 있습니다. 이건 기존에 스트리트파이터 Ⅳ 버전과 흡사하죠. 다만 리플레이 기능이나 여러 부분이 개선돼 있어서 편리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저도 시작하자마자 저랑 비슷한 초보분과 대결하게 돼 1승을 올렸습니다. 현재 승률 100%랍니다. (사실 온라인 대전 부담이 커서 기피 중입니다)

 ▶ 온라인 모드가 백미인데, 전 어려워서 기피 중..

 ▶ 샤오유.. 이 아가씨가 이렇게 예뻤나?


온라인 대결은 최대 7명이 함께 할 수 있습니다. 관전 모드와 리플레이 등도 받아 확인할 수 있으며, 랭킹, 엔드레스 배틀, 점블 배틀, 브리핑 룸, 파트너 세팅 등 모드와 기능을 지원하기 때문에 온라인에서 처음 만난 상대방과 페어 플레이의 부담이 없습니다. 이중에서도 반전요소가 많은 점블 배틀이 인기가 좋습니다. 친구와 함께 해보시길 바랄게요.
 
결론을 이야기하면 이 게임은 정말 기다린 보람이 확실한 수작이라는 점입니다. 격투 게임의 단점을 최소화 시키면서도 볼륨과 재미면에서 부족함이 없죠. 드림 카니발이라는 명칭이 잘 어울리는 다양한 기능과 오랜 시간 즐길 수 있는 온라인 모드, 한글화로 재미요소를 극대화 시켜준 부분들은 정말 고마운 부분입니다.(캡콤, SCEK 감사해요!)

 ▶ 추가 캐릭터 빨리 내주세요.. 현기증 난다고요.


스트리트파이터 Ⅳ는 너무 어려웠다, 철권6는 지금 하기엔 너무 고수들이 많다는 생각을 가진 분이라면 이 게임을 통해 새로운 재미도 찾고 그 동안 놓치고 있던 격투 게임의 진정한 맛을 경험해보시는 것이 어떨까요. 최고와 최고가 만난 드림 카니발 ‘스트리트파이터 X 철권’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