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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 Life/Play:er K 리뷰

이것이 남자들의 슈팅? 발칙한 상상이 만들어낸 코믹한 PlayStation®Move 슈팅게임 ‘걸☆건’


솔직히 말하면 전 이 게임이 국내 정식 출시가 안될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매장에 가니 ‘탁’ 있더군요. “허허허.. 정식 출시됐네..”라며 후다닥 집어왔습니다. 뭐.. 네. 부끄러웠습니다. 이런 장르의 게임을 매장에서 사본지가 정말 오래됐거든요.
 
왠지 잔인한 게임은 그냥 탁! 집어서 “이거 주세요”라고 당당히 이야기할 수 있는데 미소녀 게임은 취향이 아니라서 그런지 살짝 어렵군요. 단골 매장 주인께서 “뭐야, 이런 게임 싫어하는 줄 알았는데?”라고 말해 괜히 더 부끄러워졌습니다.(저도 남자라서..)
 
뭐 사설은 뒤로 미루고 게임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겠죠? 넵. 오늘 리뷰를 할 게임은 미소녀 슈팅 게임 ‘걸☆건’입니다. 쉽게 설명하면 구매 시에 낯이 간지러운 게임 되겠습니다. 

 ▶ 미소녀 연애 게임과 건 슈팅의 만남! 걸☆건

 ▶ 일단 이런 방식으로 진행되는 게임입니다.


이번 작은 기존에 출시된 동명의 게임에 동작인식기기 PlayStation®Move 대응 기능 및 새로운 트로피와 히로인, 외전 격의 이야기에 다양한 숨겨진 요소가 더해져 ‘완전판’이라는 호칭이 딱 어울리게 됐습니다. 그렇죠. 건 슈팅 게임은 PS Move로 해야 제 맛이죠!
 
걸☆건은 견습천사의 실수로 단 하루 동안 ‘세기의 연인’이 되어버린 주인공 텐조가 자신의 마음 속에 있는 진정한 사랑에게 고백한다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몰려드는 여학생(+여선생님)의 고백을 피해 4명의 히로인에게 자신의 마음을 전달하는 내용을 매우 코믹한 연출로 풀어냈죠.

 ▶ 미소녀 연애 게임답게, 어릴 적 친구부터..

 ▶ 부잣집 딸까지 다양하게 등장합니다.


이 게임은 미소녀 연애 시뮬레이션+건 슈팅 게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게임 속에 미연시처럼 대화를 선택하는 과정도 있고 ‘두근두근’거리게 만드는 이벤트신도 있습니다. 짠한 고백신도 들어있고요. 그런데 진행 과정은 건 슈팅입니다. 이거 뭔가 획기적이지 않습니까?
 
모드는 다양하게 구성돼 있습니다. 텐조의 엄청난 하루를 체험하면서 고백으로 연결되는 스토리 모드와 스코어를 경쟁하는 스코어 어택 모드, 스토리 모드 이후의 이야기를 체험할 수 있는 두근두근 카니발 모드, 여학생들의 움직임이 물 속처럼 느리게 나오는 수중 모드, 그리고 컬렉션과 탈의실, 갤러리 등의 추가 콘텐츠 등을 엿볼 수 있는 기능이 있습니다.

 ▶ 공부는 못하지만 정의로 뭉친 캐릭터를 공략합니다.

 ▶ 일단 그전에 이 여학생들도 승천 시켜야겠군요.

스토리 모드는 텐조의 하루를 그리고 있습니다. 고교 2학년인 텐조는 흔히 말하면 평범한 학생입니다. 그는 지금까지 연애를 한 번도 못했죠. 그런 그의 주변에 견습천자 ‘파타코’가 등장합니다. 파타코는 불쌍한 텐조에게 약간의 도움을 주려고 하지만 이게 화근이 돼버리죠. 큐피트의 화살을 무진장 많이 맞은 텐조는 졸지에 ‘메가톤급 판타스틱 베이비’가 되어버립니다.
 
말 그대로 세기의 인기남이 된 것이죠. 물론 하루라는 제한 시간이 있지만 그에게 이 시간은 자신이 평소에 좋아하던 히로인에게 다가갈 수 있는 좋은 찬스가 됐죠. 견습천사 파타코는 그를 도와 고백할 수 있도록 이끌어줍니다. 그런데 인기남이 되어버리다 보니 엄청난 여학생들의 고백을 받게 돼버렸죠.

 ▶ 남자라면 약점 공략을 할 줄 알아야지..

 ▶ 히로인은 나름 보스전이 있어서.. 어렵습니다.


스토리 모드는 이 난감한 상황에서 히로인을 찾아 분투하는 텐조의 상황을 코믹하게 풀어내고 있습니다. 생각해보세요. 전교생이 모두 자신에게 고백하는 장면을요. 황당하기도 하지만 무섭기도 합니다. 게임 내에서는 이런 과정을 즐겁고 유쾌하게 풀어내고 있습니다.
 
게임 진행은 대화신, 슈팅모드, 이벤트신 등으로 연결되는데요. 한 명의 히로인마다 5개의 스테이지가 준비돼 있고 최종 고백에 맞춰 보스전이 준비돼 있습니다. 나름 이야기는 탄탄한 편이라서 초반의 황당한 설정과 달리 진행 내내 “아.. 그렇구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일본어를 아신다는 조건이 필요하겠지요?

 ▶ 만능 스포츠 여학생을 상대하는 일은 쉽지 않아요.

▶ 두근두근 모드로 그녀의 마음을 빼앗아보아요!


슈팅 부분은 말 그대로 건 슈팅입니다. 고백을 위해 뛰어오는 그녀들을 페르몬 샷으로 승천 시켜주면 되겠습니다. 일종의 잘 생긴 남자들이 보내는 눈빛 공격 그런 것을 말하는 겁니다. 그런데 이 눈빛 공격을 특정 부위에 쏘면 여학생을 한 방에 보내는 ‘엑스터시샷’이 나옵니다. 이 기능을 어떻게 사용하는가에 따라 상급자와 하수로 갈라지게 되죠.
 
재미있는 점은 게임 내 등장하는 여학생들이 모두 각각 다른 위치에 약점을 가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자세히 보면 게임 속에 등장하는 고백녀는 거의 다르게 생겼습니다. 처음엔 뭔가 싶어서 봤는데 안경이나 교복 색깔, 머리 스타일, 머리 색 등으로 차이를 뒀더군요. 그녀들에 대한 각각 다른 설정은 프로필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보스 전 외에도 텐조를 괴롭히는 존재는 또 있습니다. 바로 여 선생님이죠. 텐조의 엑스터시샷 한 방에 쓰러지는 여학생들과 달리 여 선생님은 절대 한 방에 쓰러지지 않습니다. 게임 내 여 선생님이 두 명 나올 때는 정말 연타가 절실해지죠. 텐조의 눈빛 따위 무시하며 “넌 학생이고 난 선생이야!”라는 모드를 발동해 다가오는 장면은 겪어보면 무슨 소린지 알 수 있을 겁니다.

 ▶ 수중 모드로 당당히 걸어오시는 선생님 두분..

 ▶ 캐릭터마다 따로 스테이지가 준비돼 있어요.


이런 강력한 적(?)이나 다수로 몰려오는 여학생을 상대하기 위해 마련된 기술이 있습니다. 바로 두근두근 샷이 그것이죠. 특정 게이지가 차면 발동이 가능한 이 기능은 조준을 한 여학생 또는 여 선생님에게 두근두근 모드로 들어가게 만드는 기능입니다. 이 기능은 이 게임의 또 다른 백미 중 하나죠.
 
두근두근 모드에 들어가면 신체 여러 부위를 체크하고 여기에 페르몬 샷을 날릴 수 있는데요. 특정 부위를 줌인 하면서 바라보면 ‘두근’ 거리는 소리가 커집니다. 이때 공격을 히트 시키면 애틋한 감정이 폭발하는 것이죠. 이렇게 게이지를 전부 채우면 승리입니다. 3연속으로 이어지는 표정 연출은 꼭 보시길 바랍니다.

 ▶ 다수의 여학생 공략은 물론,

 ▶ 특징 부위 공략도 Ok!


이 기술이 성공한 후 보통 게임 화면으로 돌아오면 보너스 효과가 터집니다. 바로 두근두근 봄이라는 기술이 나오는데요. 화면 내 있는 모든 여학생들을 한 방에 승천 시켜줍니다. 일종의 점멸 폭탄인 것이죠. 나름 10명이 넘는 여학생들이 한 번에 승천하는 멋진 상황이 연출됩니다.
 
이런 기능을 통해 여학생의 프로필도 모으고 엔딩으로 보게 되는 포인트를 적극 활용, 숨겨진 다양한 요소를 언락 시킬 수도 있습니다. 언락에는 여학생의 복장이나 아이템, 고백 방법을 바꿀 수 있는 아이템들도 많으니 시간 나면 모두 공략해보는 것도 즐거움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 두근두근 카니발은 자신이 루트를 선택해 공략할 수 있습니다.

 ▶ 게임을 즐긴 후 모인 포인트로 잠금 해제!


스코어 어택은 말 그대로 이벤트신을 제외한 순수한 스코어 경쟁 게임입니다. 일종의 아케이드 모드라고 해야 하나요? 엔딩을 본 히로인만 선택할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하면 스토리 모드를 모두 완수한 후 해보는 것이 좋겠죠? 그리고 특정 조건을 만족하면 수중 모드나 선택할 수 없던 기능들이 풀리게 됩니다. 이것 역시 노려보시는 것이 좋겠죠?
 
두근두근 카니발은 전원의 엔딩을 본 후에 특정 조건을 만족 시키면 볼 수 있습니다. 일종의 후일담인데요. 하루 동안 모든 여성들의 고백을 받던 텐조에게 반대의 상황이 생긴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그냥 전 세계에서 가장 미운 남자가 된 것이죠. 이건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 가능하면 직접 확인해보시길 바라겠습니다. 꽤나 흥미진진합니다.

 ▶ 꽤나 많은 일러스트가 들어 있습니다.

 ▶ 이리저리 풀다 보면 기대 이상의 무언가를 찾을 수 있습니다.


결론을 말하자면 이 게임은 오랜만에 건 슈팅의 재미를 제대로 느끼게 해주면서도 즐거운 볼거리를 제공해주는 색다른 게임이라는 점입니다. 짧아진 로딩과 전체적으로 풍성해진 볼륨, 각종 숨겨진 요소 등으로 오랜 시간 즐길 수 있는 게임이 됐죠. 미소녀와 건 슈팅의 만남 걸☆건이었습니다.

 ▶ 차례대로 사랑을 전해주세요.

 ▶ 승천만이 살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