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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 Life/Play:er K 리뷰

PlayStation®Vita의 진면목을 보여주는 블록버스터 3인칭 슈팅 게임 ‘유닛 13’


지난 3월 6일 PlayStation®Vita의 성능을 한껏 보여주는 명작이 출시됐습니다. 거기에 자막 한글화까지 돼서 아주, 아주 마음에 듭니다. 아마 이정도 이야기하면 PS Vita 유저 분들이라면 “아 그거, 이스케이프 플랜!”이라고 하시겠죠. 에잉.. 아니에요.
 
이스케이프 플랜은 리뷰가 벌써 나갔잖아요. (얘가 왜 이래?) 죄송합니다. 그냥 한 번 해봤습니다. 아무튼 이 타이틀은 개인적으로 PS Vita의 미래와도 연결되는 게임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네. 자막 한글화돼 출시된 3인칭 슈팅(TPS) 게임 유닛 13이 그것입니다. PS Vita의 듀얼 아날로그 스틱과 터치, 그리고 다양한 버튼을 사용하는 이 게임은 향후 PS Vita로 나올 뛰어난 슈팅 게임을 살짝 미리 보는 느낌입니다. 물론 이 게임 자체로도 매우 뛰어납니다.

 ▶ PlayStation®Vita의 성능을 느낄 수 있는 유닛13입니다.

 ▶ 이 6명의 대원이 유닛 13의 임무를 수행할 장정들이죠.


유닛 13은 ‘소콤’ 시리즈로 잘 알려진 지퍼 인터액티브의 첫 PS Vita 게임입니다. 정통파 밀리터리 게임을 다수 제작한 게임사의 신작답게 기기의 성능을 적절히 살리면서도 새로운 재미 요소를 대거 도입했습니다. 특히 2인 협력 플레이는 이 게임의 백미라 할 수 있습니다.

이 게임은 6명의 특수부대원을 선택해 중동, 아프리카, 동남아시아에 있는 각종 임무를 수행하는 내용으로 진행됩니다. 임무는 잠입부터 인질 구출, 점거 지역 탈환, 테러범 소탕 등 다양하게 구성돼 있습니다. 임무상 적에게 들키지 않고 물건만 탈환하는 모드도 존재합니다.

게임의 진행은 임무의 선택, 그에 맞는 요원 선택, 그리고 임무의 목적에 맞춰 수행하는 식입니다. 게임의 전반적인 진행 과정은 소콤 시리즈에서 중심 스토리를 제외하고 다양한 임무로만 채운 느낌입니다. 그렇다고 스토리가 없는 것은 아니죠. 옴니버스 식 임무를 수행하는 것에 따라 인물들의 특성과 최종 엔딩에 대한 이야기도 만날 수 있습니다.

 ▶ 임무는 중동부터 아프리카 등 다양한 지역에서 펼쳐집니다.

 ▶ 수 십 종의 임무가 대원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 게임이 PS Vita 게임의 미래를 보여줄 수 있다고 이야기하는 건 UNCHARTED: 새로운 모험의 시작에서 보여주지 못한 다양함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UNCHARTED: 새로운 모험의 시작은 굉장한 퍼포먼스를 보여줬죠. 하지만 이 게임은 그에 못지않은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PS Vita 게임이 지향해야 할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고 할까요?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TPS 장르, 또는 FPS 게임 장르에서 PS Vita가 얼마나 제 성능을 발휘할 수 있을지 보여주는 부분입니다. 사실 저는 UNCHARTED가 보여준 다양한 기능보다 유닛 13이 보여주는 단순한 이 가능성이 더 중요하다고 봅니다. 슈팅 장르가 PS Vita를 견인할 수 있는 대작들로 채워져 있기 때문이죠. 전 유닛 13에서 명작들의 재현부터 신작의 등장까지 모두를 엿볼 수 있었습니다.

 ▶ 어이 병장, 자네는 뭘 하고 있는 건가?

 ▶ 임무는 매우 다양하니 전부 즐기는데도 꽤 걸립니다.


먼저 뛰어난 그래픽과 부드러운 프레임을 들 수 있습니다. 짧은 로딩이 끝난 후 게임에 들어갔을 때의 느낌은 매우 부드럽고 뛰어난 그래픽을 보여준다는 것이었습니다. 사실 프레임 부분은 걱정을 많이 했는데 의외로 매우 안정적이었습니다. 그래픽 수준도 스크린 샷으로 보는 것보다 휠씬 깨끗하고 보기 좋았습니다. 게다가 안정적인 프레임까지, 정말 좋았습니다.
 
그리고 우려가 된 조작성은 저력의 지퍼 인터액티브답게 잘 구성했습니다. 아날로그 움직임부터 조준, 그리고 버튼 조작 등도 기대 이상의 안정감이 느껴졌죠. 특히 두 개의 아날로그 스틱을 조작하면서 엄폐 방식의 전투를 시도할 때 PS Vita가 보여준 안정감은 정말 마음에 드는 부분입니다.

▶ 기본적인 조작성은 상당히 우수합니다.

 ▶ 여기에 터치 스크린 조작이 더해져 정말 즐겁게 플레이 할 수 있죠.


아날로그 스틱은 오히려 DUALSHOCK®3 못지않은 조작성을 자랑합니다. 게임도 이에 맞춰 탄탄한 조작성을 자랑하고 있고, 엄폐 플레이부터 당겨 조준하는 저격식 사격도 완벽합니다. 일반 사격, 조준 사격, 정밀 조준 사격까지 자연스럽게 연결되기 때문에 필요에 따라 빠르게 공격할 수 있습니다.
 
이중 많이 우려하셨던 부분이 달리면서 조준을 어떻게 움직일 지였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전혀 문제 없습니다. X버튼을 누른 상태에서 어느 방향으로 움직이든 달리게 됩니다. 이후에는 X를 땐 후에도 달리기가 유지되죠. 왼쪽 아날로그 스틱 조작을 멈추면 달리기도 끝납니다. 이 방식은 향후 나올 슈팅 게임의 우려를 불식 시키는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 은폐 상태 조작도 괜찮기 때문에 꼭 콘솔 게임 하는 것 같아요.

 ▶ 자.. 머리가 보이면 어떻게 하나요? 탕~


전반적인 조작은 이렇습니다. 쉽게 이야기하면 버튼 4개를 제외한 DUALSHOCK®3와 같다는 겁니다. 물론 터치 조작이 더해져 버튼 부족의 아쉬움을 달래줍니다. 게임 내에서 기본적인 액션 동작은 버튼이지만 특수한 액션, 지뢰를 제거하거나 문을 여는 것, 기밀 문서를 훔치는 등의 행동은 터치로 가능합니다. 이 외 조준 방식이나 몇몇 행동도 터치로 할 수 있습니다.
 
일단 조작성 부분은 합격점을 주고 싶습니다. 지하철을 타고 다니거나 이동 중에도 게임을 즐기는 데 불편함을 전혀 느끼지 못했고 PS3™ 게임과 비교해도 어색하지 않은 탄탄한 조작성을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이제 게임 모드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요. 우선 게임 모드는 다소 아쉬운 부분이 있습니다. 지퍼 인터액티브다운 싱글 캠페인을 기대했지만 몇몇 장면을 제외하면 그런 몰입 요소를 찾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이 부분을 협동 형태로 보면 완전히 다른 평가를 받을 수 있죠. 이 게임은 함께 즐기는 재미를 극대화 시켰다고 볼 수 있습니다.

 ▶ 기본적인 브리핑 이후에 임무를 수행하고..

 ▶ 완수하면 그에 따른 평가를 받을 수 있습니다.


게임 내 모든 캠페인은 혼자 또는 둘이 같이 할 수 있습니다. 둘이서 같이 플레이 하는 방법은 Wi-Fi 연결 방식이죠. 자신과 친구를 맺은 동료가 있다면 손쉽게 협력을 즐길 수 있습니다. 물론 유저 여러분들은 기본적으로는 혼자서 즐기는 형태를 많이 하겠죠. (저 역시 그랬습니다) 미션은 특정 임무를 수행하면 언락이 되는 형태입니다. 순서와 상관없이 풀리는 것을 따라 선택하면 됩니다.
 
임무에 따라 완료 방식이 다른데요. 공통적으로는 철수 루트가 있다는 겁니다. 적을 모두 제압하면 끝나는 방식은 없습니다. 무조건 철수 지역까지 가지 않으면 안되죠. 도중에 세부 임무를 수행한 후 화살표가 가리키는 특정 지역으로 가면 체크 포인트가 등록이 되기 때문에 항상 이를 염두에 두고 움직여야 합니다.
 
게임 유형은 ‘직접행동’과 ‘시간제한’ ‘은폐’ 그리고 ‘정예’ 등 크게 4가지로 나눠집니다. 직접행동은 게임 내 여러 가지 임무가 존재하고 이에 따라 다양한 활약을 펼쳐야 하는 일종의 복합임무입니다. 끝날 듯 끝날 듯 하지만 이어지는 묘미로 긴장감을 유지시켜줍니다. 가장 처음 만날 수 있는 임무기도 하죠.

 ▶ 이렇게 몰래 잠입하는 임무도 있지만..

 ▶ 이렇게 다 부수고 싸우는 화끈한 임무도 있습니다.


시간제한은 정해진 시간 내에 임무를 달성하지 못하면 실패하는 모드입니다. 달리기를 정말 많이 시키고 과감한 돌격 방식도 필요하죠. 이 모드는 지역에 따라 체크 포인트에서 시간을 추가로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임무 완수 후에는 발바닥에 땀이 나도록 뛰어야 합니다.
 
은폐는 말 그대로 적에게 들키지 않고 임무를 완수해야 합니다. 물론 들킨 이후 적이 경보기를 울리기 전 제압하면 넘어갈 수 있지만 총소리가 나면 적들이 더 몰려오기 때문에 가능하면 안 들키고 완수하는 것이 좋죠. 초반에는 사람 애 좀 먹이지만 지도를 잘 보면 쉽게 완수할 수 있어요.
 
마지막은 체크 포인트가 전혀 없지만 나름 난이도가 높아 완수하기 어려운 정예입니다. 이 모드는 체크 포인트 대신 체력 회복 구간이 있는데요. 그곳이 아니면 자동 회복이 되지 않기 때문에 저격수를 선택해 진행하는 경우가 가장 많습니다. 

 ▶ 게임 내에서 지도는 생명입니다.

▶ 임무는 진행 순서를 잘 보고 움직이는 것이 좋습니다.


게임 속 임무의 수는 총 36개입니다. 이를 모두 완수하면 다이나믹 임무와 고가치 표적 임무가 추가로 열리는데요. 무조건 열리는 것이 아니라 특정 조건을 달성해야 하기 때문에 여러 번 다시 해봐야 합니다. 힌트는 성과로 얻을 수 있는 별입니다. 이걸 모으면 고가치 표적 임무를 만날 수 있죠.
 

고가치 표적 임무는 말 그대로 적들 중 VIP를 찾아 제거하는 임무입니다. 마피아의 두목부터 테러리스트의 보스 등 다양한 인물이 표적에 오릅니다. 표적을 그냥 ‘탕’ 쏴주시면 되겠습니다. 문제는 이들이 도망을 가거나 지원군을 요청해 난이도가 꽤 높다는 점이겠죠. 그래도 미션을 수행하다 보면 이 녀석들도 별거 아닙니다.

▶ 일단 전부 알려주니 화살표를 잘 따라가세요

 ▶ 이왕이면 최대한 안 들키면서 들어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반대로 난이도가 높은 건 다이나믹 임무입니다. 별 3개 이상에 해당하는 임무에서 완수 시 받게 되면 다이나믹 임무가 오픈 되는데요. 해당 스테이지에서 무작위로 임무가 생성되는 형태입니다. 아마 이걸 놓치신 분이라면 유닛 13의 절반도 못해보신 분들 되겠습니다. 무작위는 정말 다양하게 나오기 때문에 색다른 재미를 줍니다. 물론 그만큼 완수 시에도 짜릿하죠.
 
협동 모드는 이 모든 모드에서 적용이 됩니다. 다만 다른 점이 있다면 체크포인트가 없기 때문에 두 명 모두 사망하면 처음부터 다시 해야 합니다. 그리고 아군과 아군은 특정 거리 이상 벌어질 수 없습니다. 그래서 항상 같은 공간 내에 위치해야 하죠. 그리고 헤드샷, 근접 공격, 은폐 횟수를 공유하기 때문에 더 많은 포인트를 올릴 수 있습니다.

 ▶ 탈출도 중요합니다. 살아남지 않으면 의미가 없어요!

 ▶ 앗싸! 헬기가 왔으니 타고 도망가야지!


한 명이 너무 잘해도 좋은 평가를 얻지 못합니다. 그러니 높은 팀워크 보너스를 받기 위해서는 골고루 임무를 수행하고 함께 포인트를 높게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죠. 이건 순위표에 당당히 올라가니 잘하면 전 세계 용병들의 호출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상위권 한 번 노려봐야죠.
 
성장 요소도 있습니다. 게임 내에 있는 6명의 요원들은 레벨이 오를 때마다 새로운 능력과 무기, 추가 보급품을 얻을 수 있죠. 이를 통해 후반의 어려운 임무를 좀 더 쉽게 완수할 수 있고, 다이나믹 임무와 고가치 표적 임무에서도 빠른 진압이 가능합니다. 성장은 임무만 잘 수행해도 팍팍 오르니 부담은 안 느끼셔도 됩니다.

 ▶ 무슨 헬기가 택시인가 막 부르게..

 ▶ 는.. 농담이고! 잘 살아남아 최고의 요원이 되어보세요!


결론으로 넘어가 볼까요? 유닛 13은 휴대용 게임기로는 불가능하다고 인식되었던 슈팅 게임 요소를 최대한 잘 살린 멋진 게임입니다. 초반에는 다소 난이도가 높은 것이 아니냐는 느낌도 받을 수 있지만 조금 인내심을 가지고 진행하거나 친구와 협력해 승부한다면 좀 더 쉽게 완수할 수 있습니다. 좋은 무기만 나와도 30~40명 정도는 그냥 잡을 수 있으니 조금만 노력해보아요.
 
그리고 이 게임을 통해 향후 나올 슈팅 게임들이 PS Vita에서 어떤 멋진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가 되는군요. 확실한 건 ‘Call of Duty’ 신작이나 준비되고 있는 여러 슈팅 게임들은 유닛 13이 보여준 가능성을 바탕으로 더 멋진 결과물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는 점이겠죠. PS Vita로 즐기는 슈팅 게임의 가능성을 완벽하게 보여준 멋진 게임 유닛 13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