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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 Life/Play:er K 리뷰

슈퍼최강닌자 ‘닌자가이덴3’ - 강력한 적들을 단칼에 베어내기 위해 그가 PlayStation®3로 왔다!

PlayStation®3로 그가 왔습니다. 그 동안 이곳에는 눈길 한 번 안주던 시크한 ‘차도닌’(차가운 도시 닌자) 류 하야부사가 오랜만에 공백을 깨고 온 겁니다. (꺄악!) PlayStation®으로 출시된 격투 게임 데드 오어 얼라이브(DOA) 이후니 너무 오래 됐군요.

8비트 게임기를 가졌던 분들이라면 잘 아실 것으로 보입니다. 류 하야부사의 첫 출연작은 패미콤으로 나왔던 ‘닌자용검전’입니다. 극악과 사악의 결정체로 불린 이 게임은 굉장한 난이도로 게임 이용자들을 울고 웃게 만들었죠. 저도 엄지에 물집이 생길 정도로 고생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때부터 류 하야부사의 저주 마냥 사람 잡는 난이도는 그를 쫓아다녔습니다. 아마 데드 오어 얼라이브 시리즈를 해보신 분들이나 닌자가이덴 시리즈를 한 편이라도 경험해본 분이라면 이 말에 동감하실 겁니다. 그만큼 난이도 면에서는 크헉, 소리가 절로 나올 정도로 대단하죠.

▶ 그가 PlayStation®3로 왔습니다. 반가워요 하야부사!

▶ 눈을 현란하게 만드는 슈퍼 닌자 액션 등장!


그래서 내심 걱정부터 했습니다. 이 극악의 난이도를 자랑하는 닌자가이덴 시리즈의 최신작이 PlayStation®3로 돌아왔기 때문이죠. 이미 닌자가이덴 시그마로 “아저씨 대충 플레이 하시면 죽어요..”를 경험했기 때문에 더욱 그랬습니다. 최근엔 PlayStation®Vita로도 나왔습니다.

PS Vita로 나온 닌자가이덴 시그마 역시 ‘와..’ 소리가 절로 나오더군요. 아니 이 환상적인 난이도는 무엇이란 말이옵니까?(라는 이야기는 나중에 자세히 다루기로 하고) 오늘은 닌자가이덴3를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도록 해야겠군요.

▶ 빨리 버튼을 연타해라! 그러면 이길 수 있다!

▶ 류 하야부사가 저주를 받아 새로운 난관에 봉착하게 되죠.


이번 신작 닌자가이덴3는 그 동안 시리즈가 가졌던 고집스러운 노선을 과감히 버린 케이스가 됐습니다. 기존 시리즈가 가졌던 높은 난이도를 낮추고 좀 더 이용자들이 쉽게 적응하고 즐길 수 있도록 구성했죠. 초반 엄청난 적들의 반격에 게임을 포기하는 일부터 일단 없앴습니다.

이는 프로듀서인 하야시 요스케의 선택이기도 합니다. 특정 타깃 층만 보는 것이라면 기존의 노선이 옳을 수도 있지만 좀 더 다양한 층을 공략하기 위함이라면 전작이 가졌던 높은 난이도는 당연히 짐이 될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이미 ‘시그마’ 시리즈에서 장벽을 한번 경험했죠.

▶ 거대한 보스도 한 번에 제거하는 류 하야부사

▶ 액션은 화려한 볼거리를 자랑합니다.


덕분에 닌자가이덴3는 기존 시리즈에 비하면 다소 약한 난이도를 자랑합니다. 초반의 액션 요소는 일단 어느 정도 액션 게임을 할 수준이면 큰 부담 없이 즐길 수 있고, 무리한 어드벤처 요소 대신 퀵 타임 버튼 이벤트(QTE)를 도입해 볼거리와 순간적 상황의 묘미를 더했습니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을 찾아보면 직관적으로 변한 액션에 있습니다. 일일이 장비를 착용하고 변경해야 하는 고난이도 액션 대신 무기마다 옵션을 다르게 적용해 빠르게 대응할 수 있도록 했죠. 화살을 쏜 후 표창을 던지거나 공격을 받은 후 공중에서 화살로 반격하는 등의 액션이 그 예입니다.

▶ 새롭게 바뀐 비연은 내심 꽤나 잔인해 보입니다.


‘비연’(공중에서 기습적으로 날아 적의 목을 공격하는 기술)은 좀 더 멋스럽게 변했고 다수의 적에 몰리면 한 번에 죽는 상황을 줄여 체력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최소화 시켰습니다. 그렇다고 적들이 싸움을 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전작처럼 공격할 때는 꽤나 이용자를 힘겹게 만들어주죠.

용검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기본 액션은 QTE가 더해져 화려한 볼거리가 됐습니다. 적들마다 특정 상황에 커맨드가 나오거나 공격이 히트한 이후 해당 버튼을 누르면 상대방을 완전히 보내버리는 피니시 액션으로 이어집니다. 동작도 매우 다양하고 아주 호쾌한 연출이 더해져 히트 시킬 때마다 기분이 좋아집니다.(나.. 변태?)

▶ 이때 맞춰서 버튼을 눌러주시면.. 그냥 저 세상으로..

▶ 초고층 순살을 경험하려면 버튼을 누르세요!


전작에서는 심의 통과가 어렵지 않겠냐는 의견이 나올 정도로 처절했던 신체 절단은 이번에 제외됐습니다. ‘모탈컴뱃’을 선호하는 저의 입장에서는 아쉬운 부분일 수도 있지만 반대로 보면 눈살을 찌푸리지 않는 상황 속에서 멋진 액션을 즐길 수 있기 때문에 꼭 나쁘다고 볼 수 없습니다.

게임 스토리의 볼륨도 꽤나 좋습니다. 대략 6~8시간 정도 걸리기 때문에 요즘 콘솔 게임들이 가진 평균적인 볼륨으로 볼 수 있겠죠. 또, 복잡한 퍼즐 대신 액션 위주의 플레이로 구성돼 큰 부담이 없습니다. 챕터 사이마다 이벤트가 상당히 많아서 이를 무사히 통과하는 것도 닌자가이덴3의 재미입니다.

▶ 초반 적은 껌입니다. 그냥 배운다고 생각하고 순살하세요.

▶ 쉽다고 생각했어? 뭐야, 나 류 하야부사야..


그렇다고 해서 무작정 쉬워진 것은 아닙니다. 초반 적들은 “뭐야, 슈퍼닌자에게 덤비는 것인가?”라고 생각, 무참히 요단강을 건너게 할 수 있지만 초반 보스 이후로는 꽤나 피곤한 플레이를 쏟아냅니다. 특정 보스는 어떤 공격을 성공 시키지 않으면 완전 제압이 어렵습니다. 그래서 적의 패턴을 파악해 공격을 성공 시켜야 합니다.

멀티플레이 모드는 꽤나 신선한 도전이었습니다. 슈퍼닌자들 중 누가 제일 강한가를 볼 수 있는 이 모드는 스토리 모드의 난이도 따위 잊게 만들어주는 초고난이도 플레이어들의 전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모드는 초반 웃으면서 들어가게 해준 후 울면서 나오게 만들어줍니다.

▶ 기존 액션들을 최대한 활용해 난관을 극복해 보아요!

▶ 뭐, 이리 적들이 많은 거야!


개인적으로는 이 모드를 즐기면서 데드 오어 얼라이브 시리즈를 떠올렸습니다. 그만큼 방심할 수 없는 격렬한 전장이 펼쳐지죠. 게임은 팀 전과 개인전으로 나눠 진행되는데 기존에는 잘 쓰지 않는 표창이 왜이리 중요한지를 엿보게 해줍니다. 그만큼 빠른 견제와 신속한 이동이 필요하죠.

참고로 멀티플레이는 견제와 강력한 공격으로 승부수를 띄워야 합니다. 정말 게임 속에 계시는 분들은 ‘사람’이 아닙니다. ‘닌자’입니다. 가드는 기본이고 무슨 동네를 날아 다닙니다. 아마 닌자가이덴3가 쉽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라면 멀티플레이에서 자신의 한계를 찾아보시길 바랍니다.

▶ 미안 친구 따윈 잊었다!

▶ 화살 쏘는 녀석이 요기 있네!


뭐, 전 그냥 순살, 멸살, 학살 당했습니다. 특히 팀 플레이로 날아오는 친구들의 모습은 살벌 그 자체입니다. 원래 닌자들이 이렇게 무서운 존재였는지 새삼 깨달았네요. 그래도 도전을 즐기시고, 스스로의 실력에 어느 정도 자신이 있는 분이라면 충분히 연습한 후 살벌한 멀티플레이 세계로 들어가 보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또 하나의 빅 재미가 있습니다. 바로 PlayStation®Move를 활용해 직접 닌자가이덴의 액션을 체험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류 하야부사의 현란한 칼 솜씨를 직접 해볼 수 있다는 것이죠. 물론 쉽지 않습니다. 초반 조작에 익숙해지려면 시간이 걸립니다.

▶ 이때 신속한 입력만이 살길!

▶ 꼭 저렇게 서 있는 친구들이 있어요. 잡으러 가야지


그러나 운동은 아주 제대로 됩니다. 초반부터 다수의 적을 상대하면서 싸우는 과정은 현란 그 자체입니다. 익숙해지면 아마 닌자가이덴 시리즈에서 느낄 수 없던 살벌한 대결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도망 다니는 것도 쉽지 않고 무작정 휘두르면 전부 가드해 버리기 때문입니다.

PlayStation®Move로 즐길 때는 꼭 가장 낮은 난이도로 즐기시길 추천하겠습니다. 최근 운동 부족이었던 분들에게도 추천입니다. 20분만 혈투를 벌이면 아주 땀이 비 오듯 쏟아지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겁니다. 왜 진작에 이런 재미있는 생각을 못했을까 싶네요.

▶ 처절한 장면이네요.. 그래도 절단은 없어요!

▶ 데드 오어 얼라이브 아야네와 완전히 다른 닌자가이덴3 아야네..(성격이)


PlayStation®3로 돌아온 닌자가이덴3. 결론을 이야기하자면 슈퍼닌자를 경험하지 못한 분이나 액션 게임에 다소 약한 분, PlayStation®Move로 제대로 운동하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하겠습니다. 멀티플레이나 전체적으로 난이도가 낮아진 요소 등 진입장벽을 확실히 낮췄기 때문에 액션을 배워나가는 맛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