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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 Life/Play:er K 리뷰

완벽 한글화로 만나는 새로운 전장, 메카닉 게임의 진수 ‘아머드코어5’


PlayStation® 이용자라면 아마 ‘그랜다이저’보다 더 친숙한 기체가 ‘아머드코어’가 아닐까 싶네요. PlayStation®2 출시 당시 완전 한글화로 출시된 아머드코어3를 시작으로 상당수의 타이틀이 현지화돼 국내 정식 출시됐기 때문이죠.


개인적으로는 아머드코어3의 엄청난 조작 체계에 놀라 제대로 해보지도 못하고 포기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당시의 조작성은 요즘 게임들에 비하면 꽤나 어려웠죠. PlayStation® 당시의 아머드코어 시리즈에 익숙한 분들에게는 오히려 메카닉 조정하는 맛이 나와 더 좋다고 하더군요.


국내 정식 출시된 아머드코어 시리즈는 벌써 11개입니다. PlayStation®2와 PlayStation®Portable로 나온 시리즈들인데 이중 6개는 한글화돼 출시됐습니다. 참 대단하죠. 개발사인 프롬소프트웨어가 우리나라를 정말 좋아하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네요.


▶ 오랜만에 한글화! 멋지구나 아머드코어5

▶ 그렇지! 이게 진짜 아머드코어 시리즈 아니겠어요!



아머드코어 시리즈는 국내 게임 이용자들에게는 무한(도전) 조립 게임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기체의 다양한 부분을 자신이 원하는 부품을 넣고 조립해 최적의 성능을 이끌어 내는 것이죠. 이를 통해 수많은 이용자들과 대결하거나 고수 인공지능 용병(이라 쓰고 깡패로 읽는.. 무서운 것들이죠)들을 상대하기도 합니다.


국내 첫 정식 출시된 아머드코어3는 당시 어려운 조작감에도 불구하고 마니아들의 극찬을 받았죠. 아마 “내가 살면서 이 게임 한글을 볼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가진 분들에게 큰 충격을 줬기 때문이 아닐까 싶네요. 그만큼 아머드코어3는 기념비적인 게임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최근 국내에 출시된 아머드코어 시리즈의 최신작 ‘아머드코어5’는 이런 전통성을 계승하면서도 완벽 한글화로 다시 한 번 시리즈의 재미를 많은 이용자들에게 전달했습니다. 전작이 아쉽게 한글화 되지 않았지만 이번 작품은 출시일정을 늦추면서까지도 꼼꼼한 한글화를 진행했습니다.


▶ 한글화가 아주 잘돼 있어서 매뉴얼이 필요 없어요!


▶ 튜토리얼은 꼭 읽어보고 지나갑시다.



덕분에 다시 한번 ‘메카닉 전설에 불타오를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것이 아닌가 싶네요. 특히 전작의 간편한 조작성을 살리면서도 메카닉 특유의 다양한 조작 재미를 도입해 시리즈 최초로 가장 인상적인 게임성을 만든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지금까지 시리즈 중 최고입니다.


이번 신작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온라인 기능을 비약적으로 발전 시켰다는 점입니다. 그 동안 시리즈가 개인의 어떤 역량을 필요로 했다면 이번에는 혼자가 아닌 여럿이 함께 무언가를 해낸다는 설정이 더해졌습니다. 기본적으로만 보면 거의 온라인 게임이라고 할 수 있죠.


이 요소는 단순히 온라인에 접속해 무엇을 한다는 정도를 넘어 온라인이라는 거대한 세계 속에서 용병으로 살아간다는 느낌을 줍니다. 덕분에 단순히 그냥 나 혼자 반복하고 기체를 만들어 만족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어떤 부대, 영지에 들어가는가에 따라 정말 다양한 상황을 여러 번 만날 수 있게 됐습니다.


▶ 기본적인 진행은 온라인 연결을 한 상태에서만 됩니다.


▶ 미션 진행 전에는 항상 브리핑을 잘 보고 들어가세요.



먼저 성장 요소는 자신뿐만 아니라 부대가 함께 성장하도록 했습니다. 게임 속에는 부대 등급이 존재해 이에 따라 더 많은 상급 부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으며, 부대의 활약에 따라 수익이나 보상 등을 추가로 받을 수 있게 만들었죠.


이 요소는 상상 속에서만 존재하던 부대의 느낌을 PlayStation®Network의 기능을 이용해 체감할 수 있도록 만든 부분입니다. 그 동안 개발사는 실제 부대의 느낌을 강조하기 위해 스토리부터 여러 측면을 강화해 왔고 아머드코어5는 이 같은 노력의 결정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온라인 부대 기능은 성장 요소를 넘어 부대가 직접 영지를 차지하고 방어하는 내용의 미션 등을 즐길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물론 이 미션은 무조건 해당 부대에 속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를 갖게 되면 얻을 수 있는 혜택이 대폭 증가하기 때문에 게임 속에서는 실제 스토리 외에도 영지를 차지하기 위한 소리 없는 전쟁도 계속 이어지죠.


▶ 기체들은 더욱 다양해졌습니다.

▶ 스토리 외에도 미션이 존재해 즐길 요소는 매우 많죠.



부대는 일종의 친구 등록과 흡사합니다. 부대 멤버가 있다면 자신의 미션을 전달하고 함께 진행할 수 있죠. 이 기능만으로도 부대에 꼭 있어야 할 기분이 들 정도입니다. 특히 미션 중에 스토리 부분은 초보 이용자들에게는 다소 어렵기 때문이죠. 보급이나 여러 요소를 모르면 정말 고생을 많이 하게 됩니다.


덕분에 아머드코어5는 매우 자연스럽게 협력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미션에서 협력은 의외로 너무 편리한 기능이라서 제대로 된 부대원만 만나면 아주 경쾌한 게임성을 엿볼 수 있습니다. 이와 반대로 5대5 전투나 1대1 자유 전투 등도 부대 안에서 경험할 수 있는 콘텐츠죠.


▶ 스캔 모드 상태에서는 공격할 수 없습니다.


▶ 전투 모드에서만 가능하니 이 점 유의해주세요!



그럼 온라인 외 재미 요소를 찾아볼까요? 우선 조작 체계가 좀 더 개편됐습니다. 전반적으로는 눌러야 할 것이 많지만 기본적인 진행이나 전투에서는 크게 불편이 없습니다. 특히 건물을 박차고 올라가는 액션은 초반에는 조금 어렵지만 익숙해지면 메카닉을 초사이언인 수준으로 올려주는 요소가 됩니다.


무기의 조합에 따라 메카닉의 성능에 따라 전투 양식이 다양하게 변하는 점도 인상적입니다. 아마 시리즈 중 최고 수준의 지원이 아닐까 싶네요. 다만 성장이 필요하기 때문에 초반에는 기본 기체로 열심히 미션을 수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게임 내 도중 보급이나 변경 등 편의사항이 대폭 늘어난 점도 매력적인 부분이 아닐까 싶네요.


▶ 맵에 보이는 지역들을 선택해 미션이나 스토리를 진행할 수 있습니다.

▶ 한글화가 너무 잘돼 있어 보는 재미가 솔솔



뭐, 메카닉 튜닝은 말 안 해도 잘 아실 것 같습니다. 시리즈 중 최고 수준의 지원은 어느 하나 동일한 기체가 나오지 않게 만들 정도로 잘 돼 있습니다. 기본적인 외형부터 성능, 심지어 색상까지 전부 자신이 원하는 대로 할 수 있습니다. 기체의 성능에 따라 무기의 선택 비율도 엄청나게 늘어나죠.


무기 종류도 탄을 쓰는 무기부터 고출력 에너지를 사용하는 무기까지 아주 다양해서 나중에 랭크에 따라 조합할 수 있는 무기는 정말 무한에 가깝습니다. 성장에 따라 ‘마크로스’ 수준의 멋진 연출도 만나볼 수 있죠.


▶ 이런 기체도 좋지만..


▶ 동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쥐색 차량을 따라 한 디자인도 괜찮아 보이는군요.



결론을 말하면 오래 기다린 보람이 있습니다. 꼼꼼한 현지화와 PlayStation®Network를 적극 활용한 부대 운용, 10시간 가까이 즐겨도 계속 나오는 방대한 콘텐츠, 친구들과 함께 부대를 성장 시키는 재미 등 시리즈에서 볼 수 없었던 다양한 매력이 들어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프레임 저하 현상이 심하다고 말하던데 전 거의 못 느꼈습니다. 후반부로 가는 동안에도 프레임 저하 현상은 거의 없었고 온라인으로 할 때 조금 생기는 정도였습니다. 온라인 게임 시 생기는 랙 현상 역시 그리 크게 거슬리지 않았습니다. 


▶ 그러니 나를 영입해라!

▶ 저 기체를 만들려면.. 돈이 많이, 아주 많이 필요합니다.



최근 쏟아지는 PlayStation®3, PlayStation®Vita 게임 때문에 주머니가 가벼워져 망설이고 있다면 주저하지 말고 선택해보시기 바랍니다. 메카닉 게임의 진수를 경험할 수 있을 겁니다. 시리즈 최고 수준을 보여주는 대작 아머드 코어5였습니다.


ARMORED CORE®V© 2012 NAMCO BANDAI Games In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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