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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 Life/Play:er K 리뷰

진짜 야구가 뭔지 보여주마, MLB 12 더 쇼


게임을 소개하기 전에 에피소드부터 하나 소개할까 합니다. 얼마 전에 미국에 다녀 온 적이 있습니다. 숙소에 밤 늦게 도착해서 피곤한 상태로 TV를 켜니 MLB의 시카고 컵스(Chicago Cubs)가 우승하는 장면이 나오더군요.

 

우승에 환호하는 관중들과 기뻐하는 선수들의 모습을 보며 저는 이게 무슨 일인가 하고 의아한 마음을 감출 수 없었습니다. ‘컵스가 마지막으로 우승한 게 순종2년(1908년)인데 이게 무슨 일이래?’라면서 말이죠.

 

하지만 이런 의아함은 곧 풀렸습니다. 이 장면은 실제 장면이 아닌 MLB 12 더 쇼의 광고 영상이었거든요. 실제 영상과 게임 영상을 절묘하게 편집한 이 광고에 제가 ‘낚여버린’ 셈입니다.


▶ 나는 바티스타가 너무 좋아요!

 

▶ 현재 MLB를 대표하는 호타준족 맷 캠프. 솔직히 이렇게 대성할 줄 몰랐는데...

 

광고에 낚였다는 사실이 민망하긴 하지만 MLB 12 더 쇼(이하 더 쇼12)는 정말 게임을 잘 모르는 사람들이라면 저와 같은 착각을 하기 딱 좋은 게임입니다. 빼어난 그래픽과 엄청난 사실성 등 스포츠게임이 갖춰야 할 덕목을 모두 갖춘 작품이기 때문이죠.

 

‘너무나 사실적입니다. 믿을 수가 없습니다’라는 더 쇼12 패키지에 적힌 문구는 이 작품을 두 마디로 잘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더 쇼12는 지금까지 등장한 그 어떤 야구게임보다 사실적인 면을 강조하고 있는 작품이며 더 이상 발전하는 것이 어렵지 않겠냐는 세간의 평가를 무색하게 할 정도로 믿을 수 없이 발전된 모습을 선보이고 있는 게임이니까요.

 

▶ 탈삼진을 가득 채우면 보너스 포인트가 주어집니다 (거짓말이에요)

 

▶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경기장인 AT&T 파크의 전경

 

이전보다 더욱 빨라진 로딩으로 보다 편리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으며, 가독성이 좋아진 인터페이스 덕분에 자신의 팀을 설정하거나 기록을 확인할 수 있는 등 편의성이 대폭 증대된 것이 더 쇼12의 장점 중 가장 먼저 느껴지는 장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로딩이 빨라진 덕분에 선수 한 명을 생성하고 이를 육성해 메이저리그의 전국구 스타로 육성시키는 모드인 로드 투 더 쇼(RTTS) 모드를 더욱 쾌적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내가 펼치는 플레이 하나하나가 선수의 인지도는 물론 부와 명예에 영향을 준다는 점에서 엄청난 몰입도를 제공하는 RTTS 모드를 쾌적한 로딩과 함께 즐길 수 있으니 몰입도가 더욱 올라가는 것은 당연한 이야기입니다.

 

▶ 스포츠캐스트로 게임을 즐기면 메이저리그 문자중계를 보는 기분도 얼핏~

 

 

▶ 투수의 그립까지 재현된 정교한 게임 그래픽~ WOW!

 

RTTS 모드 이외에도 즐길만한 요소가 풍성하게 준비되어 있습니다. 경기 진행은 물론 팀의 재정 상태와 구장 시설 관리까지 다양한 방면에서 팀을 ‘경영’하는 재미를 원하는 이들은 프랜차이즈 모드를 즐기면 되고, 단순히 경기만 즐기고 싶은 이들이라면 시즌 모드에서 원하는 재미를 찾을 수 있습니다.

 

또한 이번에 새롭게 추가된 모드인 ‘다이아몬드 다이너스티’ 모드는 자신이 원하는 선수를 뽑아 최강의 팀을 생성하는 재미 덕분에 엄청난 중독성을 자랑합니다. 내가 생성한 선수와 카드 구매를 통해 획득한 실존 선수를 적재적소에 배치해 최고의 효과를 얻어내는 것이 이 모드의 지향점입니다. 원하는 선수를 획득하는 것이 쉽지 않아 최고의 팀을 만드는 것이 쉽지만은 않지만 이를 달성했을 때의 성취감은 뿌듯함 그 자체입니다.


▶ 새로운 충돌 엔진이 적용된 덕분에 수비 장면이 더욱 박력 있어 진 것도 자랑거리

 

 

▶ 플로리다 말린스는 잊어라. 이제는 마이애미 말린스의 시대

 

야구 시합을 직접 관람하는 듯한 느낌을 전달하는 더 쇼 시리즈 특유의 게임성 역시 더욱 강화됐습니다. 개인적으로 전작을 즐기며 ‘인게임 요소에서 더 발전할 부분이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더 쇼12의 개발진은 기존보다 더욱 발전한 게임을 내놓았습니다.

 

시합 중간중간에 나타나는 덕아웃과 경기장 곳곳의 풍경은 더욱 다양하게 그려지며, 300개 이상의 수비, 송구, 주루 동작이 추가되어 더욱 박진감 넘치고 사실적인 경기가 구현되는 것이 이번 작품의 강점입니다. 개인적으로는 펜스 근처에서 수비수가 공을 잡아낸 이후에 펜스에 충돌하는 동작이 너무나 자연스럽게 구현되어 만족스럽더군요. 아슬아슬하게 넘어가는 공을 잡으려고 점프를 했는데, 공이 수비수의 글러브에 맞고 담장을 넘어가는 장면에서는 비명을 지르기도 했습니다.

 

 

▶ 타구에 따라 선수들의 반응도 다양하게 그려집니다. 타구를 바라보는 그들의 시선

 

 

▶ 넘어가느냐~ 넘어가느냐~ 넘어가느냐~ 넘어간다 홈~~런~ (Feat. 싸이)

 

기존의 단점으로 여겨지던 힘없는 투구 동작도 개선되어 투수들이 이전보다 힘있게 공을 던지는 동작을 감상할 수도 있는 것은 물론, 75개의 투구 동작이 새롭게 추가되어 정말이지 ‘없는 것이 없는’ 야구 게임이 됐습니다. 아! DUALSHOCK®3 를 이용하면 타격 시에 타구의 질에 따라 다양한 진동이 전달되는 것도 소소한 즐거움 중 하나입니다.

 

조작 방법도 더욱 다양해져 기존의 방식과는 색다른 느낌으로 게임을 진행할 수도 있습니다. 이번 작품에서는 펄스 피칭 시스템과 존+아날로그 타격 시스템이 새롭게 추가됐는데 이 시스템이 주는 재미가 상당합니다.

 

▶ 투수가 던진 공인지... 타자가 친 공이 투수에게 날아가는 건지...

 

펄스 피칭은 투구를 시작한 후에 넓어졌다 좁아지는 원의 움직임에 맞춰 버튼을 눌러 공을 던지는 시스템으로 좀 더 직관적으로 공을 던지고 투수의 동작을 관찰할 수 있도록 돕는 장점을 갖고 있습니다.

 

존+아날로그 타격 시스템은 기존의 존 타격 시스템과 아날로그 타격 시스템을 하나로 합친 시스템입니다. 공이 날아오는 지점을 왼쪽 아날로그 스틱으로 지정하고, 우측 아날로그 스틱을 방망이를 휘두르듯이 회전시켜 타구를 날릴 수 있는 것이 특징이죠. 타격 난이도가 비교적 높은 편이기는 합니다만 안타를 만들어냈을 때의 쾌감은 여타 타격 시스템보다 우위에 있습니다.

 

▶ 약물 의혹에 시달리는 라얀 브라운. 약물이 아니었음 합니다......

 

 

▶ 포수가 주자를 잡을 때는 투수는 저렇게 앉아주는 게 매너

 

아울러 PlayStation®Move를 이용해 실제 야구선수처럼 타격과 투구를 할 수 있다는 점과 클라우드 서버를 이용해 온라인으로 PS3™의 세이브 데이터와 PS Vita의 세이브 데이터가 연동된다는 점도 이번 작품이 지닌 강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특히 PS3™와 PS Vita, 두 기종의 세이브 파일을 온라인으로 읽어올 수 있어, 네트워크가 지원되는 지역에서라면 집에서 하던 게임을 어디서든 즐길 수 있게 됐습니다. 시도 때도 없이 야구를 접하고 싶은 열혈 야구 팬들에게 이렇게 기쁜 소식이 있을까요?

 

▶ 클라우드 서버에 업로드 한 데이터는 언제든지 꺼내서 읽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장점을 지닌 야구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건 PlayStation®3 이용자에게는 축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타 기종 이용자들에게는 꽤나 아쉬운 소식이 되겠지만 말이죠.

 

▶ 타자와 투수의 팽팽한 신경전, 이것이 야구의 매력이죠

 

최근 야구 시즌이 개막하면서 한국은 물론 미국과 일본에서도 야구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바야흐로 야구 시즌이 도래한 것이죠. 단순히 야구를 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플레이를 직접 연출하며 즐기기를 원하는 게이머들과, 아케이드적인 요소보다는 시뮬레이션 성향이 강한 야구 게임을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MLB 12 더 쇼는 최고의 선택이 될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단언컨대 이보다 높은 완성도를 지닌 야구 게임은 찾아볼 수 없기 때문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