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Play Life/그라운드 리뷰

이젠 너무나도 익숙한 뮤지션의 언제나 새로운 음악, 어셔(Usher)의 Looking 4 myself

Usher_1


월드컵 축구 응원가 같은 느낌을 물씬 전해줬던 멜로디 ~오오~오오~’를 외치며 국내외에 ‘OMG’ 열풍을 일으켰던 어셔(Usher)[Raymond vs. Raymond] 앨범 이후 약 2년 여 만에 7번째 정규앨범 [Looking 4 myself]를 들고 나타났습니다. 

 

한 인터뷰에 의하면, 어셔는 이번 앨범을 레볼루셔너리 팝(Revolutionary Pop)이라고 지칭하며, 서로 다른 장르들을 한데 묶어 새로운 사운드를 만들어내는데 주력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물론 이전부터 어셔는 항상 다양한 시도 속에서 새로움을 찾아내는 도전적인 아티스트였습니다. 무려 다이아몬드 레이팅 수여에 빛나는 어셔의 4집 앨범 [Confessions] R&B, 힙합, 소울의 삼박자를 고루 갖춘 명반으로서 정점을 찍었다고 평가 받고 있습니다. 그 때와 비교하면 최근 어셔의 음악은 팝과 일렉트로닉에 보다 큰 비중을 두는 쪽으로 변화하였죠. ‘OMG’의 독보적 성공 사례에서도 볼 수 있듯이, 어셔는 일렉트로닉 사운드가 차고 넘치는 최근 팝 음악계의 흐름을 거스르지 않으면서도 본인이 가진 음악적 방향성을 대중들에게 명확하게 전달함으로써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Usher_2

 


트렌드를 창조하는 새로운 사운드를 위한 그의 노력은 이번 앨범에 참여한 아티스트들만 살펴봐도 여실히 드러납니다. 예전부터 어셔의 유명 히트곡들을 제조해 온 댄자(Danja)는 물론, 우리 나라 음악 팬들에게 이미 너무나도 유명한 윌 아이 엠(will.i.am), 넵튠즈(Neptunes)의 퍼렐 윌리엄스(Pharrel Williams), 국내 아이돌 그룹 프로듀스를 맡은 바 있어 더 익숙한 디플로(Diplo)와 갱스터 랩퍼 릭 로스(Rick Ross) 등 참여 아티스트들이 아주 쟁쟁합니다. 이들 모두 자신만의 색깔을 잃지 않고 잘 어우러지게 녹여내는 콜라보가 가능한 실력파 프로듀서이자 뮤지션들이죠.



출처 : 소니뮤직 독일



TRACKLIST



1. Can’t Stop Won’t Stop

2. Scream

3. Climax

4. I Care For U

5. Show Me

6. Lemme See (feat. Rick Ross)

7. Twisted (feat. Pharrell)

8. Dive

9. What Happened To U

10. Looking 4 Myself (feat. Luke Steele)

11. Numb

12. Lessons For The Lover

13. Sins Of My Father

14. Euphoria

 

------Deluxe Bonus Track ----

15. I.F.U.

16. Say The Words

17. 2nd Round

18. Hot Thing

 

 

 



이번 앨범의 첫 문을 여는 곡은 ‘OMG’에서 이미 완벽한 조합을 선 보인 바 있는 윌 아이 엠이 프로듀서로 참여한 ‘Can’t Stop Won’t Stop’입니다. 곡의 시작과 함께 들려오는 익숙한 멜로디는 빌리 조엘의 히트곡 ‘Uptown Girl’ 입니다. 윌 아이 엠은 80년대 팝의 하이라이트 부분을 샘플링하는 작업을 계속해 오고 있다고 하죠. 전체적인 비트와 일렉트로 사운드에는 최근의 윌 아이 엠 스타일이 많이 녹아 있지만, ‘Uptown Girl’의 어딘지 모르게 깜찍한 멜로디가 잘 버무려져 왠지 하이틴 팝 스타가 청청 패션을 하고 튀어나올 것만 같은 느낌도 살짝 전해지는 곡입니다.

 

아무래도 느린 템포의 곡에서도 최고의 안무를 선보이는 댄스가수(!)이다보니 ‘Scream’ 같은 신나는 곡을 빼놓을 수가 없습니다. ‘Scream’‘DJ Got Us Fallin’ In Love’를 프로듀스 했던 쉘벡과 맥스 마틴콤비의 작품으로, 댄서블한 하우스 비트에 어셔의 친숙한 보컬이 살아있습니다. 쉽게 따라서 흥얼거릴 수 있는 멜로디는 묘하게 중독적입니다. 뮤직 클립을 보면, 도입부에서 하얀 수트를 멋지게 차려 입고 한껏 자신감 넘치는 표정으로 “imma make you scream” 이라고 나직이 말하고 노래를 시작하는 어셔, 진정 간지 폭발입니다. 특히 그가 보여주는 현란한 춤사위는 언제나 그렇듯 기대 이상의 비주얼을 선사합니다.





Usher - Scream


어셔의 힙합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짐 존슨(Jim Jonsin)이 프로듀스하고 릭 로스가 피쳐링한 ‘Lemme see’를 강력 추천합니다. 어셔 특유의 비음 섞인 하이톤 섹시 보이스로 랩과 보컬을 이끌어오다가, 곡의 후반부에 이르면 릭 로스가 적당히 절제 된 보이스 톤으로 마치 내뱉듯이 랩을 던지는 그 하모니가 매력적인 힙합 곡입니다. 목소리만 들어도 그 육중함이 느껴지는 갱스터 랩의 대표주자 릭 로스와 이 정도의 하모니로 곡을 소화해 낼 수 있다는 건, 역시 어셔가 보통의 R&B 싱어들과는 차별화 된 감성을 발휘하는 뮤지션이라는 뜻이 아닐까요.




Usher - Lemme See (feat. Rick Ross)



일렉트로닉 색깔을 더해주는 트랙으로는 스웨덴 출신 톱 DJ 셋이 모여 결성한 일렉트로 그룹 스웨디쉬 하우스 마피아(Swedish House Mafia)와의 콜라보로 탄생한 ‘Numb’‘Euphoria’를 들 수 있습니다. 북유럽 특유의 서정적인 트랜스/프로그래시브 하우스 비트가 댄스플로어에 꽤나 어울리는 곡입니다.

 



Usher - Numb/Euphoria Medley



이번 앨범과 동명의 타이틀곡인 ‘Looking 4 myself’는 드라이브하면서 듣기에 딱 좋은 비트와 멜로디를 선보입니다. 잔잔한 비트에 살짝 얹혀진 리듬이 전체적으로 과하지 않고 절제된 느낌을 주면서 아주 귀에 착착 감겨옵니다.

 

어셔의 이번 앨범은 디럭스 에디션으로도 따로 발매되었는데, 여기에는 네 곡의 보너스 트랙이 추가되어 있습니다. 그 중에서 저의 귀를 사로잡은 건 뉴욕 출신 랩퍼 에이삽록키(A$ap Rocky)가 피쳐링한 ‘Hot Thing’입니다. 에이삽록키는 어딘가 살짝 쳐지는 듯한 플로우의 끈적한 랩이 매력적인 신예 뮤지션입니다. 어셔의 보컬과 냅튠즈의 비트를 만난 그의 중저음 보이스는 쟁쟁한 선배들 사이에서도 뒤지지 않는 그만의 매력을 한껏 발산하고 있으며, 이들의 삼색매력이 결합되어 곡의 후반부까지 거침없이 에너지를 뿜어내는 강한 비트의 힙합곡입니다.

 

일렉트로와 R&B, 힙합의 경계에서 살짝 비껴난 듯한 감각적인 트랙도 있습니다. 넵튠즈의 퍼렐 윌리엄스 냄새가 물씬 풍기는 멜로디로 둥둥 두들기며 신나게 시작하는 ‘Twisted’가 그것이죠. 드럼비트가 리드하는 아주 기본적인 리듬을 반복하면서 어셔의 보컬과 퍼렐의 차분한 랩을 믹스해 채워나가는 이색적인 곡입니다. 어딘가 6~70년대 나팔바지가 어울릴 것만 같은 복고풍의 소울이 느껴지는 신선함이 있습니다. 어셔가 무대 위에서 이 곡을 부른다면 과연 어떤 퍼포먼스를 펼칠 지 기대하게 되네요.



Usher_4



어셔는 이미 우리에겐 너무 많은 히트곡과 명반들로 익숙한 뮤지션이지만, 그가 새로 선보이는 음악은 항상 새롭습니다. 다채로운 사운드의 트랙을 담아 낸 이번 앨범 역시 그의 활동을 기다려온 팬들에게 있어서는 종합선물세트 같은 느낌으로, 또 클럽과 파티 음악을 즐기는 팬들에게는 또 하나의 새로운 트렌드로 다가서며, 그의 전작을 또 한 번 뛰어넘을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