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 60m 높이까지 올라갔다 한 순간에 뚝- 떨어지는 놀이기구를 타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요. 공중에 매달려 있을 때는 아 이런 내가 대체 이걸 왜 탔지 하고 후회하다가, 훅 하고 떨어짐과 동시에 한 번 더 타러 가자!” 하고 외치는, 나조차도 알 수 없는 나의 마음 말입니다.

 

PlayStation®3로 만나는 공포 호러 타이틀 역시, 언제나 플레이어들을 이와 비슷한 상황에 몰아넣고는 합니다. 특히 라디오의 잡음이 들려올 때마다 격한 후회가 밀려드는 사일런트 힐이나 저 멀리서 다가오는 좀비들만 봐도 깊은 한숨이 나오는 데드 아일랜드가 그렇습니다. 당장이라도 손 놓아버리고 싶을 정도로 무서운 공포에 중독 되어 버리는 그런 매력이 있다는 것이죠.

 

#. 보이지 않는 곳에서 찾아오는 공포 사일런트 힐

 

사일런트 힐은 지난 번 게임 vs. 영화 포스팅을 통해서 소개해드린 적 있는 호러 게임 시리즈로서, 주로 안개에 뒤덮여 있거나, 시종일관 비가 내리는 음침하고 우울한 동네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희뿌연 안개 덕분에(?) 시야 확보가 어렵다는 점을 이용해, 언제 어디서 뭐가 나타날지 모르는 불안함을 전달하는 게 특징이죠.

 

silent hill down pour 1

[사일런트힐 다운포어 : 안개가 쫙 깔려 음산합니다]

 

결국 물리쳐야 할 크리쳐들이 눈 앞에 나타나기 전까지는 눈을 뜨고 있어도 보는 게 아닌지라, 플레이어는 본인도 모르게 귀를 곤두세우게 되는데요. 청각을 사용하는 데서 오는 공포가 장난이 아닙니다.

 

긴장감을 배가시키는 음산한 배경음악도, 리얼리티를 더하는 소리들도 그렇지만, 무엇보다도 플레이어로 하여금 정신을 바싹 차리게 만드는 노이즈가 대박이죠. 특히, 예전 작품들에서는 크리쳐가 나타날 때가 되면 들려오는 라디오 잡음 같은 노이즈가 들려와 마음의 준비라도 하게 해주었다면, ‘사일런트힐 다운포어에서는 잡음이 나오기도 하지만 소리가 아예 안 나거나, 빗소리에 묻혀 소리가 들리지 않기도 해 한층 공포가 배가 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차라리 예전이 좋았어..ㅠㅗㅠ 하며 울고 싶게 만들죠.

 

하지만 또 바로 그 맛에 중독 되어 무서움에 떨면서도 플레이 하는 것 아닙니까 ㅠㅗㅠ? 

 

silent hill down pour 2

[사일런트힐 다운포어: 기괴한 크리쳐들이 도처에 도사리고 있습니다]

 

, 플레이를 하다 보면 문고리를 돌려 열고 들어가야 하는 상황이 왕왕 연출 되는데 이 때 전해지는 공포와 긴장감 역시 장난이 아닙니다. ‘사일런트힐 다운포어에서는 문에 들어서면 저절로 전환이 되는 게 아니라, 문고리를 돌린 뒤 아날로그 스틱을 이용해 조작하기 때문에, 문을 열어 제낄 지, 살짝만 열고 빼꼼히 들여다 볼지 취사선택이 가능합니다.

 

정녕 이 곳에 제 발로 걸어 들어가야 하는가 수십 번씩 고민하면서도 들어갈 수 밖에 없지요.

 

 

#. 내 눈 앞에 펼쳐진 공포 데드 아일랜드

 

이처럼 사일런트 힐이 시각 정보를 제한하는 상황을 십분 활용해 공포를 극대화 한다면, 데드 아일랜드눈 앞에 빤히 보이는 것을 강하게 부정하고 싶어지는 공포심을 불러일으킵니다.

 

데드 아일랜드 FPS RPG가 합쳐진 신개념 좀비물로 올해의 게임상(GOTY)까지 수상한 게임이지요. 주인공이 휴양섬에 놀러 갔다가 하룻밤 자고 일어났는데 온통 좀비 세상이 되어 있더라는 스토리를 기반으로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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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드아일랜드: 좀비만 아니면 정말 놀러 가고 싶은 아름다운 섬입니다]

 

아름다운 휴양섬 전체를 게임의 배경으로 삼고 있기 때문에 음산함이란 전혀 없고, 플레이어는 오히려 백주 대낮에 뛰어 다니게 되죠. 하지만 저 옛날 한 댄스그룹이 불렀던 이별공식이란 노래의 가사처럼, ‘햇살 눈이 부신 날비 오는 날보다 더 심하다싶은 곳이 바로 이 데드 아일랜드입니다.

 

오픈월드 게임의 특징인 개방성이 무색하게도 좀비들이 섬 구석구석까지 꽉꽉 들어차 있어 심리적 공간감은 비좁기 그지 없습니다. 게다가 날씨까지 화창하니 가시성도 높아서 플레이어를 향해 저 멀리서부터 달려오는 좀비들이 어찌나 잘 보이는지, 이미 가슴 한 구석이 갑갑해짐을 느낍니다. 이런 심리적 압박감을 가득 안은 채, 좀비들을 물리치고 퀘스트를 진행해야 하니, 두 눈 앞에 펼쳐진 현실(?)을 인정하고 싶지 않을 수 밖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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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드아일랜드: 이 지긋지긋한 놈들..이라고 뒷모습에 써있는 것만 같습니다]

 

게다가 게임을 진행하면서 플레이어의 레벨이 올라갈수록 좀비들의 레벨도 동반상승하기 때문에, 이들은 엔딩을 보는 그 날까지 전혀 만만한 상대가 아닙니다. 좀비가 무서워서 도망가면 도망가느라 체력이 떨어지고, 조금 전 까지 신나게 좀비를 때려잡던 무기들은 조금씩 낡고, 헐고, 닳기 때문에 조금만 정신 놓고 있다가는 회심의 일격이 좀비에게 아무런 해를 가하지 못 하는 참담한 상황에 처할 수도 있습니다. 쉴 새 없이 물고 뜯기는 좀비 월드에서 무력함이 얼마나 무섭고 슬픈지 직접 경험해 본 분들은 알 수 있겠죠.

 

 

dead island 03

[데드아일랜드: 해변가 좀비답게 건장한 그들이 달려오고 있습니다]

 

#.

이처럼 견딜 수 없는 심리적 압박과 두려움을 끊임 없이 심어주는 것이 바로 공포 호러물의 매력입니다. 리얼한 그래픽과 소름 끼치는 사운드의 결합이 두드러지는 이 두 게임을 플레이 해보신 유저들의 공통된 의견은 벌건 대낮에 플레이 해도 무섭더라는 것입니다.

 

물론 두 게임이 시종일관 공포와 압박감만을 전해준다면 이 같은 인기를 얻을 수 없었겠죠. ‘사일런트 힐은 영화로 만들어졌을 만큼 탄탄한 스토리를 기반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나도 모르게 주인공의 이야기에 몰입되어 플레이 하는 맛이 있습니다.

 

반대로 밑도 끝도 없는 좀비의 공격을 당해내야 하는 데드 아일랜드의 경우, 좀비를 공격할 때 전달 되는 생생한 타격감과 눈 앞에서 좀비가 하나 둘씩 쓰러져 나갈 때의 통쾌함이 어느 정도 무서움을 상쇄시켜주는 역할을 해줍니다.

 

서로 다른 매력을 가진 이들 게임과 함께 하는 이번 여름, 전설의 고향이나 구미호는 기도 못 펼 것 같습니다. , 아직도 더우시다고요? 어서 이 게임들을 플레이 해보시라니까요~!

 

 

Dead Island ⓒ Copyright 2012 and Published by Deep Silver. Developed 2012, Techland Sp. z o.o., Poland. ⓒ Copyright 2012, Chrome Engine, Techland Sp. z o.o..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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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나라고 말안했다 2012.08.07 12: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 남기기

    전 개인적으로 RPG+FPS형식인 데드아일랜드를 더 재미있게 한거같네용
    내년에 데드아일랜드 새로운 스토리로 하나 나온다던데 꼭 사야겠습니다 ㅎ

  2. 조커 2012.08.27 20:4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 남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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