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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 Life/Play:er K 리뷰

캡콤의 큰 도박 ‘오픈 월드 RPG’, 드래곤즈 도그마

캡콤은 차세대 게임기(PlayStation®3)가 나온 이후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해왔습니다. 국내에서 자막 한글화됐던 데드라이징2를 비롯해 즐기는 내내 폐 속까지 시원해지는 느낌이 든 로스트 플래닛 시리즈, 그리고 PlayStation®Vita로 출시를 앞둔 스트리트 파이터 X 철권까지 말입니다. 그 외에도 많은 게임들이 전 세계 게이머들의 입맛을 겨냥해 출시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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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즈 도그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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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콤의 새로운 판타지 모험으로 고고!

 

오늘 만나볼 드래곤즈 도그마는 캡콤의 글로벌 도전의 결정판입니다. 캡콤이 좀비와 괴기 생물체, 류와 카즈야의 맞짱, 그리고 귀여운 고양이와 거대 괴수가 등장하는 게임들을 내놓는 동안 판타지 세계는 서양 게임사의 전유물이 됐습니다. 특히 그 중에서도 오픈 월드라는 장르는 북미 게임사만 가능하다는 인식이 생길 정도였죠. PlayStation®3로도 출시된 엘더스크롤5: 스카이림을 비롯해 서양식 오픈 월드 판타지는 굉장히 많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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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터헌터 시리즈의 장점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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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 월드 판타지의 만남이 바로 드래곤즈 도그마입니다.

 

모든 게임이 다 오픈 월드 방식은 아니지만 고전 판타지 세계를 기초로 하고 있다는 점은 동일합니다. 북미 게임사들은 오픈 월드 방식을 현실 세계부터 미래, 그리고 가상의 판타지까지 아주 요긴하게 쓰면서 이 장르는 우리만이 할 수 있으니 억울하면 구매해서 즐기세요라는 말을 했습니다.(당연히 실제로, 절대 그러지 않았습니다. 왠지 그랬을 것 같다는..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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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 월드에 담기는 캡콤식 액션이 드래곤즈 도그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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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성 역시 부족함이 전혀 없다는 것도 매력입니다.

 

이게 자극이 될 것으로 봤지만 2000년 이후 일본 게임사는 이 같은 자극에도 불구하고 전혀 오픈 월드 게임을 만들지 않았습니다. 이상할 정도로 이 부분에 다가가지 않았습니다.

저도 게임 관련 글을 쓰고 있지만 ?’라는 점에서는 아직까지 정확한 답을 내기가 어렵군요. 일본 게임사들이 가진 특유의 오밀조밀한 게임성을 오픈 월드로 확장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라는 점도 맞겠지만 뭔가 다듬어진, 정교한 무언가를 추구하는 일본 게임사들에게 왠지 오픈 월드 게임은 손을 댈 곳이 너무 많아 보이는 그런 덩어리처럼 보이지 않았을까 생각이 드는군요. 오픈 월드 게임을 샌드박스로 부르는데 북미는 정말 샌드박스로, 일본은 정교한 예술작품으로 보고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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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적 완성도는 정말 뛰어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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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영화와 같은 전투도 경험해볼 수 있죠

 

일단 이 생각은 여기서 멈춰야겠군요. 아마 끝을 보려면 정말 아래까지 내려가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다시 드래곤즈 도그마로 돌아오겠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캡콤의 오픈월드 게임 도전은 약간은 무리수가 아닐까 싶습니다. 단계적으로 경험을 쌓지 않고 가장 까다로운 판타지 시장에 도전한다는 것이 그렇게 쉬운 일은 아니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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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즈 도그마는 영상 혁명을 이뤄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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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작은 몬스터와 전투도 의외로 재미있죠.

 

데드라이징 시리즈처럼 오픈 월드 형태를 지향한 게임들은 조금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게임들이 완벽한 자유도를 보여주는 게임은 아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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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력 파티의 재미를 혼자서도 이끌어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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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봐도 생긴 것이 못된 놈이죠? . 나쁜 놈 맞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캡콤의 드래곤즈 도그마 시작은 말 그대로 도박이었습니다. 캡콤의 스타 개발자들이 모두 모여 이 위험한 도박에 참여했죠. 이 게임은 총 4년 동안 개발됐으며, 데빌메이크라이4와 바이오하자드4코바야시 히로유키프로듀서를 비롯해 캡콤의 여러 작품에 참가했던 이츠노 히데아키 디렉터 등 쟁쟁한 인물들이 대거 포함돼 있습니다.

특히 코바야시 히로유키 프로듀서는 그야말로 최고라는 평가를 받은 바이오하자드4를 진두 지휘한 인물로 국내 게이머들에게 잘 알려져 있습니다. ‘안될 거야라고 고개를 흔들었던 북미 시장을 정면으로 강타한 작품이죠. 아마 그 작품 때문에 게임기를 샀다는 분들도 상당히 많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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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대화를 한 후 임무를 얻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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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바로 수행하면 됩니다. 다만 이동이 조금..

 

바이오하자드부터 데빌메이크라이까지 그야말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최적화된 개발자들이 모인 것입니다. 그들에게 4년이라는 시간은 정말 어려운 시기가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일부 언론에서 이 게임은 400억 원의 개발비가 투입됐다고 했습니다. 캡콤의 최근 작품 중에서 신규 단독 IP 프로젝트에 이렇게 많은 개발비를 투입한 사례가 있나 싶을 정도네요. 오픈 월드 스케일을 구현하기 위한 캡콤의 분투가 엿보이는 대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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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몬스터와의 전투는 이 게임의 백미 중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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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필드에서 벌어지는 전투는 부족함이 없습니다.

 

이렇게 오랜 시간, 많은 비용이 들어간 드래곤즈 도그마는 과연 어땠을까요. 직접 즐긴 이 게임은 딱 한마디로 정의하기 어려운 게임이었습니다. 그 동안 내가 알고 있던 오픈 월드 게임과 같으면서도 다른, 그러면서도 어딘가 캡콤스러운 요소들이 잔뜩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절대 이건 나쁜 뜻으로 하는 말이 아닙니다.

이 게임은 판타지 RPG가 가진 특징을 그대로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파이터와 스트라이더, 메이지 등 3개의 직업과 전직을 포함, 9가지의 직업을 선택할 수 있는 점, 그리고 혼자서도 을 활용, 협력 파티 플레이를 즐기는 듯한 느낌을 주는 게임성까지 매우 탄탄한 콘텐츠를 자랑합니다. 그냥 플레이만으로도 50~80시간을 즐길 수 있다는 점도 만족스럽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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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던전의 모습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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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보스가 날아다니는 필드의 모습까지 완성도 좋아요!

 

필드의 변화도 인상적입니다. 시간에 따라 변화는 배경의 모습은 정말 아름답습니다. 그리고 던전의 어두운 모습과 거대한 몬스터가 뛰어다니는 넓은 숲 속, 그리고 NPC들이 뛰어 다니는 생동감 넘치는 마을의 모습 등은 캡콤 게임의 진수를 엿보는 느낌을 줍니다.

그렇지만 이 게임의 진짜 진수는 거대 몬스터와 싸우는 액션 부분에 있습니다. 몬스터헌터 시리즈로 이미 인정을 받은 캡콤의 헌팅 재미는 이 게임에서 더욱 완성화돼 등장하죠. 아마 이 부분 하나만으로도 이 게임의 가치는 충분하다고 봅니다. 단순히 치고 빠지는 것을 떠나서 협력부터 부위 공격, 적의 등에 올라타 공격하는 등의 다양한 액션이 존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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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크롭스는 강력합니다. 장난치면 한방에 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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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속 드래곤은 캡콤 게임답게 매우 강력하죠.

 

덕분에 이 게임은 거대 몬스터마다 공략부터 직업과 폰의 종류에 따라 만들어낼 수 있는 전략까지 매우 다양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제가 메이지를 선택한 후 근접 형태의 폰으로 구성해서 공격하는 것이 꽤나 재미있었습니다. 반대로 제가 몬스터의 집중을 끌기 위해 근접형 직업을, 그리고 나머지는 장거리 유닛으로 세팅해서 싸우는 재미도 뛰어납니다.

전투의 백미는 말 그대로 환상적입니다. 오히려 글로 이에 대한 부분을 전부 표현할 수 없다는 것이 아쉬울 정도군요. 거대한 그리폰의 어깨에 올라타 날개를 집중 공격하는 모습이나 사이크롭스의 눈에 칼을 꽂아 넣는 마지막 공격은 매우 통쾌하더군요. 판타지 RPG에 캡콤식의 액션이 더해지면서 이 게임의 가치는 그 이상이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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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인저라고 약하다고 생각하면 오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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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라면 역시 근접이죠.. 뭘 봐!

 

분기점이 다양하고, 자신만의 캐릭터를 만들 수 있는 에디터 시스템, 그리고 다양한 무기와 아이템 등은 RPG의 재미를 더욱 탄탄하게 만들어줍니다. 개인적으로는 일본식 RPG와 서양식 RPG의 적절한 조화를 찾은 몇 안 되는 작품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드래곤즈 도그마는 그만큼 높은 완성도를 자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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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해도 예뻐지지 않는 얼굴.. 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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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직업이라면 잘 선택해보자!

 

드래곤즈 도그마는 꼭 해볼 가치가 있는 게임입니다. 진화하는 일본식 RPG의 한 단면을 볼 수 있으며, 향후 더 큰 변화를 가질 캡콤의 신작에 대한 기대감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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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동감 넘치는 마을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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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액션이 가득한 판타지 세계 드래곤즈 도그마

 

결론을 내보자면 캡콤의 도박은 어느 정도 성공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아직 서양식 오픈 월드 RPG에 비하면 아쉬운 부분들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 이상의 장점 또한 분명히 가지고 있는 작품이니까요. , 추후 출시될 타이틀에서는 단점은 보완하고 그에 더해 보다 더 많은 것을 보여주리라는 기대감도 샘솟게 하는군요.

 

이상 캡콤의 성공한 도박, 드래곤즈 도그마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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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 몬스터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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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까지.. 저랑 사냥 한바탕 하실래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