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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 Life/Play:er K 리뷰

빗속의 사일런트힐에서 펼쳐지는 악몽의 끝은? ‘사일런트힐: 다운포어’



블로그를 찾아주시는 많은 게이머 여러분들께서는 공포물을 좋아하십니까? 피가 튀는 슬래셔부터 귀신의 얼굴이 화면을 가득 채우며 사람들을 놀라게 하는 게임 그리고 음악과 분위기로 심장을 조여오는 심령물까지...

사실 저는 어렸을 때 공익광고협의회의 광고조차 제대로 보지 못할 만큼 겁이 많은 사람인지라 공포물 역시 거들떠도 안보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새인가 1년에 한편 정도의 호러물 또는 호러 스타일의 게임들을 즐기는 사람이 됐습니다.

그리고 올해 역시 한 편의 호러 게임을 선택해서 천천히 즐겨왔는데 그 주인공은 바로 코나미의 인기 호러 프랜차이즈사일런트힐의 최신작인사일런트힐: 다운포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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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를 주제로 한사일런트힐: 다운포어의 인트로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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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이야기의 주인공 머피 펜들턴

 

이 게임은 출시되기 전에는 오리지널 라인업이 아닌 외전작이고 해외 개발사를 통한 외주작이라는 이야기, 그리고 음악을 더 이상 대표 작곡가였던 야마오카 아키라 프로듀서가 담당하지 않게 됐다는 이야기 등 많은 이야기가 오가며 말이 많았던 작품이었는데 막상 게임이 출시된 이후에는 재미있다는 이야기가 더 많이 들려서 내심 기대했거든요.

그리고 꽤 무더웠던 날로 기억되는 주말에 방에 에어콘을 빵빵하게 틀어놓고 게임 디스크를 PlayStation®3에 밀어넣으며 저의 사일런트힐 여행은 시작됐습니다.

우선 외주를 담당한 개발사에 대해 이야기를 하면, 게임을 개발한 회사는 체코의 개발사인 바트라 게임즈로 코나미와는 두 번째 작업이 되겠습니다. 첫 번째 작업은 고전 명작그린베레의 리메이크 버전인 ‘Rush'N Attack Ex-Patriot’으로 에픽게임스의쉐도우 콤플렉스와 비슷한 스타일의 게임 패턴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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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주역 앤 커닝엄. 머피를 알고 있는듯한 반응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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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형무소로 가기 위한 버스 여정이 시작됩니다.

 

다음으로 게임의 부제인다운포어(Downpour)'폭우라는 뜻을 가진 영어 단어로, 게임 내 중요한 장면들에서 이 폭우가 내리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여태까지 등장했던사일런트힐의 게임들에서 게임의 중심이 되는 단어가 함부로 쓰이는 경우가 없는 만큼 이를 기억해 두시면 게임 진행 시 색다른 재미를 만끽하실 수 있을 겁니다.

이 게임은 살인범으로 수감 중이던 주인공 머피 펜들턴과 그를 감시하던 여경 앤 커닝엄이 다른 교도소로 이동하던 도중 버스가 전복되면서 겪게 되는 일들을 다루고 있는데요, 하필 그 곳이 모 정보 사이트의 표현을 빌리자면죄 지은 자들을 에누리 없이 가둬버리는안개의 도시사일런트힐인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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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로 이동 중 사고를 당하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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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한 관광지(?!) 사일런트힐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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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피를 끝없이 뒤쫓는 앤, 그 이유는?

 

이 두 사람은 게임을 이끄는 주역이 되는데, 두 사람 모두 마음 속에 숨겨둔 이야기를 가지고 있는 듯 합니다. 특히 앤 커닝엄의 경우 필요 이상으로 머피 펜들턴을 집요하게 쫓는 모습을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는데요. 그 이유야 여기서는 자세히 밝혀드리기 곤란하지만 이들의 추격전이 게임의 중심 스토리 중 하나가 될 것이라는 것은 안 봐도 비디오 되겠습니다.

여기에사일런트힐시리즈에 등장했던 적, 크리쳐들이 대부분 사람들의 죄책감으로부터 태어난 존재임을 감안해 본다면 이들이 가지고 있는 마음 속 어둠의 정체와 그 해결 과정 역시 어렵지 않게 이해하실 수 있을 겁니다.

게임에서 등장하는 지역들은 시작 지역인 톨루카 호수와 그 동안 시리즈에서 거의 등장하지 않았던 동남쪽 지역을 중심으로 하고 있으며, 도시보다는 자연, 또는 휴양지를 주로 보여주고 학교나 병원 등 전작들의 주요 무대는 이번 작품에서 볼 수 없습니다. 이 때문에 게임을 즐기면서 기존과는 다른 신선함도 느낄 수 있답니다.

게임의 진행은 일반적인 액션 어드벤처 스타일로 진행되지만 전작들에 비해 오픈 월드의 성격이 강해져 자유도가 더욱 보장됩니다. 주어진 길을 따라 일방 통행하는 방식이 아닌, 게이머가 다양한 장소를 돌아다니면서 실마리를 푸는 추리 스타일이 더욱 강화된 것이죠.

때문에 게임 곳곳에는 메인 퀘스트 외에도 다양한 퍼즐과 미션을 통해 제공되는 사이드 퀘스트들이 존재하는데요. 모든 정보들이 모였을 때 더 많은 정보 및 숨겨진 사실들이 밝혀지는 만큼 이를 모두 찾아보는 것 역시 게임을 즐기는 방법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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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사건에 대한 신문 스크랩이 보이네요. 무슨 일이 있었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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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에서 처음 만나는 우체부, 이 사람은 누구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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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과 이 세계를 쉴새 없이 오가며 게임이 진행됩니다

 

게임의 전투 방식은 전작들에 비해 조금 제약이 커졌습니다. 주인공이 가지고 다닐 수 있는 무기는 총과 한 개의 근접 무기뿐인데요. 그나마도 무기 사용횟수에 제한이 걸려있어 무한 공격은 불가능합니다. 이에 액션게임과 같은 스타일의 전투 대신 피하고 방어한 뒤 반격하는 다소 소극적인 방식의 전투 방식을 사용할 수밖에 없으며, 이런 요소가 생존에 대한 긴장감을 한층 더 높여 줍니다.

여기에 엔딩 또한 프랜차이즈의 전통을 따라 게이머의 선택 또는 게임 플레이 패턴에 따라 달라지는멀티 엔딩을 채택하고 있어, 게이머의 행동과 선택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기대감을 높여주는 동시에 게이머의 내재된 본성을 깨닫게 해주기도 합니다.(진지하게 믿으시면 곤란합니다...아하하...거기 돌 내려 놓으세욧!!)

하지만 역시 퍼즐의 난이도나 게임의 난이도가 마음에 걸리실 분들도 계실 텐데요. 다행히도사일런트힐: 다운포어에서는 시작 시 게임의 난이도와 퍼즐의 난이도를 게이머가 직접 선택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저 역시 다양한 난이도를 통해 게임을 플레이 해 봤는데요. 저 같은 겁쟁이도 양쪽을 EASY로 놓고 진행한다면 당황하는 상황에서도 게임을비교적 무난히진행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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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어둠을 상징하는 크리쳐들은 맵 곳곳에서 공격해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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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속에서 얻게 되는 정보는 이 수첩에 적히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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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겨진 퍼즐을 풀어나가며 다양한 정보와 아이템을 얻게 됩니다.

 

또한 게임을 진행하다 보면 사일런트힐에 얽힌 이야기들이 조금씩 등장하면서 게임 시리즈와의 연관성을 유지하려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사일런트힐: 홈 커밍의 경우 후반부에 등장하는 지역을 공유하고 있는 등 다양한 연결 고리를 마련해 두고 있는데요, 게임 진행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지만 이런 숨겨진 연결 고리를 찾아보는 것 역시 전작들을 즐겼던 게이머들에게는 또 다른 즐거움이 될 것 같습니다.

한편, 사일런트힐의 인기를 좌우하는 요소 중 하나였던 음악의 경우는 앞에서 말씀 드렸듯이 야마오카 아키라가 빠진 대신 새로운 작곡자로 인기 미드덱스터로 유명한 다니엘 리치가 합류했습니다. 이 사람을 이야기하면 어떤 장면에 붙여도 그 영상을 공포물로 만들어버리는 마법의 음악 ‘Funny'가 가장 먼저 머릿속을 떠도네요.

최근에는 사일런트힐의 최신작인사일런트힐: 북 오브 메모리즈와 베데스다의디스아너드등 다수의 게임 사운드트랙 작업에도 참여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 게임에서 배경 음악들은 인더스트리얼 장르를 중심으로 음산하면서도 각 장면에 어울리는 음악들로 귀를 만족시켜줍니다. 물론 야마오카 아키라의 음악이었다면 어떻게 다르게 표현했을까라는 생각이 문득문득 들지만 이분의 음악 역시 게임의 분위기를 잘 살려주고 있는 만큼 만족하실 것입니다.

또한 주제곡인 ‘Silent Hill'에서는 인기 락밴드 콘(KORN)의 보컬 조나단 데이비스의 목소리도 들을 수 있으니 꼭 한번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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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빌즈핏에서 만나게 되는 이 사람의 정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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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지 망원경 속 저 곳은 왜 비가 내리고 이상한 것이 보이는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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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는 인디아나 존스가 돼야 하는 상황도 종종 발생합니다.

 

‘사일런트힐: 다운포어는 폭우라는 새로운 주제 하에 공포의 도시 사일런트힐에 갇힌 사람들의 새로운 탈출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과연 새로이 발을 들여놓은 주인공과 주요 인물들은 자신의 문제를 모두 해결하고 사일런트힐을 무사히 빠져나갈 수 있을까요?

아직 올해 들어 공포게임을 즐겨보지 못하신 분들이라면사일런트힐: 다운포어를 통해 모험을 선택해 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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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할 때는 다른 곳을 보면 안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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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를 위한 칼날은 누구를 향하는 것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