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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 Life/Play:er K 리뷰

인간이 갑자기 모습을 감춘 도쿄, 동물들의 서바이벌이 시작되었다 ‘도쿄 정글’

 

지난 2010년 도쿄 게임쇼에서 사자를 위협하는 포메라니안의 영상을 선보이며 해외 게임전문 매체들로부터그 정체는 전혀 예상할 수 없지만, 한번은 즐겨보고 싶은 게임이라며 평가된 도쿄 정글이 발표 이후 약 2년간의 시간이 지나 드디어 한글화 버전으로 출시됐습니다.

솔직히 저는 2년 전의 그 영상에서도 특별한 인상은 없었고, 그래서 어떤 게임이지..하는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한 게임이였지만, 어느 샌가 자는 것도 아까워하는 제 자신이 있었습니다.

일본에서는 이미 20만장 이상이 팔리며 기념 CM도 방영되었는데요, 사람들은 이 게임에서 무엇을 보고 어떤 재미를 느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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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적 심플한 ‘도쿄 정글’의 메뉴 화면입니다.

 

도쿄 정글의 개발사는 크리스피즈(CRISPY'S)라는 개발 회사로, 과거 PSP® 카메라를 이용해 옷과 액세서리 등의 코디를 도와주는 패션 라이프 서포트 툴 PSP®(PlayStation®Portable) 전용 소프트웨어MyStylist(한국 미발매)를 선보인 바 있는 회사입니다. 워낙 이 회사의 이름으로 선보여진 작품이 적다 보니 회사 이름만 봐서는 어떤 게임을 만드는 회사일지 잘 감이 오시지 않을 꺼라 생각합니다만, 회사 소개 페이지 등을 봐도 꽤 참신한 회사인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자 이제 게임의 이야기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이번에 소개할도쿄정글이라는 게임은 인류가 알 수 없는 이유로 사라져버려, 약육강식의 정글로 변해버린 도쿄를 무대로 살아남아야 하는 동물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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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의 세계로 변한 도쿄를 살아가는 동물들

 

이 게임에는 50여종 이상의 동물들이 등장합니다, 대부분 애완동물 또는 동물원에서 사육되었었던 동물이나 경주마 등, 어떤 의미로는 이전부터 도쿄에서 생활해온 동물도 있습니다만, 상황이 바뀌어 지금은 생존을 위해 야생의 법칙을 따라, 그저 살아남을 수 밖에 없는 완전 약육강식의 정글인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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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남기 위해서는 다른 동물을 사냥하거나 공격해야 합니다

 

등장하는 다른 동물을 사냥해 잡아먹는 육식동물과 식물 또는 과일을 먹는 초식동물로 구분돼 있으며, 처음 게임을 플레이 할 때 선택할 수 있는 두 종류의 동물들 중포메라니안은 육식동물, ‘일본 사슴은 초식동물에 속하게 됩니다. ‘잡식성같은 것은 복잡해서 용납 안 되는 거죠...(진짜입니다...)

게임의 진행은 최대한가볍게즐길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기때문에 처음 즐기는 사람도 큰 어려움 없이 시작할 수 있습니다. 튜토리얼 역시 공격이나 사냥, 은폐, 엄폐 등 게임에 꼭 필요한 조작법들을 게이머들이 직접 체험하면서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게임 초반부에 등장하는 동물들 역시 큰 어려움 없이 사냥하거나 물리칠 수 있고, 이들을 공격하면서 생존의 방식을 익히게 됩니다.

다른 동물의 사냥 또는 퇴치 방법은 크게 공격과 마지막 일격으로 구분됩니다. 공격은 접근 또는 공격 중 붉은 이빨모양의 마크가 나오므로, 타이밍 좋게 한번에 달려들어 물 수가 있습니다. 상대 동물의 공격을 받았을 경우에도 당황하지 말고 이 경우에도 고맙게 회피 커맨드가 나오므로, 이와 같이 타이밍 좋게 회피한 다음부터 빈틈을 노려 최후의 일격을 날리는 방식으로 타이밍에 대한 판정이 다른 게임에 비해 쉬운 편입니다.

그러나, 방심은 금물, 얕보던 동물이 갑자기 반격을 해오는 경우도 자주 발생합니다. 조금만 구역을 옮겨가면 강력한 동물들이 맵 곳곳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언제 게임오버가 될지 항상 긴장속에서 플레이를 계속합니다. 저는 포메라니안으로 하마에게 덤볐다가 단 한방에 누워버리고, 다음에는 떼로 몰려오는 고양이에 쓰러진 아픈 기억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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튜토리얼은 체험형으로 진행되며 매우 친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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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선택할 수 있는 두 마리의 동물이요~

 

필드의 각 지역에는 마킹 포인트가 있어서, 각 지역의 전 마킹 포인트를 제패하면 그 지역을 자신의 영역으로 할 수 있습니다. 영역을 확보하면 그 지역의 보금자리를 사용할 수 있게 되고, 거기서 쉬거나, 암컷과 짝짓기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그러나 암컷에 따라서는 일정 수준의 플레이 캐릭터의 랭크가 요구되므로, 생존에 관련되고 있는 포만도와 함께 이 랭크를 높게 유지할 필요가 있습니다.

세대 교체가 완료하면, 부모는 보금자리에 남게 되고, 새끼들이 플레이어가 됩니다. 부모의 상태 능력치는 새끼들에게 물려져 새로운 세대의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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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S! I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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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짓기가 진행되면 새끼들에게 어미의 능력 일부가 전해집니다.


, 이 게임은 다른 게임과는 조금 다른 부분이 눈에 띕니다. 일반적으로는 스토리모드를 먼저 즐긴 다음 서바이벌 모드를 즐기는 것이 자연스럽다고 할까, 저희들은 그런 흐름에 익숙해져 있다고 생각되어 집니다만, 그러나도쿄 정글에서는 그 순서가 반대입니다.

처음 게임을 시작하면 스토리 모드를 선택할 수 없고 오직 서바이벌 모드만 고를 수 있어 게이머에게 일단 도쿄라는 정글에서 살아남는 법을 어떤 의미로 강제적으로 익히도록 합니다. 이런 모습은 동물들뿐만 아니라 게이머들 역시 약육강식의 규칙에서 예외가 될 수 없음을 일깨워주며, 게임을 즐기는 내내 긴장을 풀지 못하게 합니다.

물론 단순히 생존하면 된다,라는 것은 아닙니다. 게임을 진행하면서 난이도별로 주어지는 미션들이 있고, 특정 시간마다 온라인 게임의 네임드 몬스터에 해당하는 특별 동물들이 등장하기에, 주어지는 정보들을 조합해 도쿄 시부야 주변의 각 지역을 돌아다니며 모험을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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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 사이를 위태롭게 지나다닐 때도 있습니다.

 

여기는 야생의 전쟁터입니다. 방심하면 이렇게 됩니다.

 

서바이벌 모드에서 게임을 진행하면서 중간중간아카이브라는 것을 주울 수 있는데, 여기에는 사육사나 수의사와 같이 동물과 연관이 있는 인간의 기록이 남아있습니다. 이를 통해 우리는 도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퍼즐 조각을 맞춰가듯 알아 낼 수 있으며, 스토리가 개방됩니다.

왜 인류는 도쿄에서 모습을 감췄는가?’하는 의문에 다가서는 스토리 모드. 주인공이 되는 동물들에 의해서 ‘Act’가 존재하고, 각각의 시점에서 인류가 사라진 수수께기를 풀어갑니다.

사실 처음 표지를 봤을 때만 해도 한 강아지가 자아를 찾아가는 눈물샘 자극하는 어드벤처 게임이 아닐까 생각도 해봤습니다. 서바이벌의 긴장감 넘치는 시원한 액션과, 무언가를 생각하게 해주는 스토리, 두 개의 플레이를 통해서 결코 무겁지 않고, 정말 좋은 밸런스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20만장의 성과에 과연하고 끄덕이는 제 자신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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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아카이브를 수집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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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이야기를 얻게 됩니다.

 

이 외에도 도쿄 각지의 건물 간판이 실제 상점을 리얼하게 표현하고 있는 점도 좋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일본의 브랜드를 잘 알고 계신 유저 분들이라면 아! 그 브랜드다!하고 미소를 짓게 하는 시도를 여러 곳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또한 도중부터 등장하는 컷씬 이벤트에서는 등장 동물들의 개성을 잘 표현하고 있어서, 저의 경우에는 아주 좋아하는 포메라니안을 볼 때마다 키우고 싶어! 갖고 싶어!’ 하고 연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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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인공인 동물들에 의해 ‘Act’가 존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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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저 토끼마저 비웃는다!!! 강아지의 입장이라 더 슬픈 장면.

  

도쿄 정글은 기존의 다큐멘터리형 게임들과는 다른 즐거움이 있습니다.

가벼운 액션과 전술, 그리고 짜임새 있는 이야기를 하나의 게임 내에서 모두 만나고 싶으신 분들이라면, 충분히 만족하실 수 있는 타이틀이라고 확신합니다.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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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를 보고 장소를 옮겨 다니며 미션을 클리어 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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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이상적인 방법으로 사냥했을 때 나오는 ‘FINE HU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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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오버가 되면 게임 내용을 포인트로 환산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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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열했던 전투의 흔적입니다. 물론 제가 이겼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