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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 Life/그라운드 리뷰

편견은 포맷시키고 상상력은 업그레이드! ‘주먹왕 랄프’ 속 게임세상

안녕하세요 그라운드지기입니다. 요즘 영화들 많이 보시죠, 저도 영화 참 좋아하는데요. 이번 주말 저는 주먹왕 랄프를 보고 왔습니다. 주위에서 들려오는 각종 찬사 때문에 오히려 실망하진 않을까 걱정 반 기대 반을 품고 상영관으로 들어갔습니다. 걱정은 쓸데없는 것이었습니다. 8비트 운율이 흐르는 엔딩크레딧이 올라간 뒤 감동과 인간 상상력에 대한 경외심으로 가득 찬 가슴을 안고 현실로 돌아왔습니다.

 

디즈니가 이런 애니메이션을 제작해주다니! ‘주먹왕 랄프를 통해 디즈니-픽사-드림웍스의 삼파전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8비트세계에 사는 랄프가 선사하는 8테라바이트 스토리

 

어떤 이들은 토이스토리의 오락실 버전이라고도 하지만 주먹왕 랄프는 분명 고유의 매력포인트가 있는 작품입니다. 괜히 디즈니 역사상 가장 높은 오프닝 성적을 기록했겠습니까?

 

영화의 줄거리는 복잡하지 않습니다. 우선 영화의 줄거리를 간략히 소개하고 주먹왕 랄프의 강력 추천요소인 깨알 재미들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디즈니의 주인공이 항상 착하다는 편견을 버리세요!

 

8비트 게임 ‘FIX IT FELIX JR. (다고쳐 펠릭스)’에서 건물을 부수는 ‘Bad Guy’ 랄프는 30년째 매일같이 나이스랜드에서 건물을 부수는 역할에 충실했습니다. 하지만 악당이라는 이유로 항상 소외되기 마련이었죠.

 

노숙 생활만 30, 벽돌언덕에서 혼자 사는 랄프

 

서러움을 참다 못한 랄프는 모두에게 인정 받는 영웅이 되고 싶은 마음에 다고쳐 펠릭스게임을무단 이탈해 다른 게임 속으로 들어갑니다.

 

주먹왕 랄프는 자신이 속한 게임 시스템 밖에서 죽을 경우 영영 돌아올 수 없는, 그야말로 게임 오버가 되는 위험을 감수하고 헤일로, 콜오브듀티가 떠오르는 슈팅게임히어로즈 듀티와 달달한 레이싱 게임슈가 러시에 불시착한 랄프의 여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슈팅게임히어로즈 듀티



달달한 레이싱 게임슈가 러쉬

 

오락실의 영업시간이 끝나고 난 뒤 펼쳐지는 또 다른 세계관의 범위가 상상 이상이라는 점, 애니메이션에 등장하는 게임 타이틀 자체가 지니고 있는 매력들만으로도 관람의 가치는 충분합니다. (영화에 등장하는 슈가 러쉬 PlayStaion®Move 레이싱 휠로 플레이 할 수 있는 날이 어서 빨리 오길 기원합니다)



영화를 보고 나면 멀티탭이 특별하게 느껴지실 겁니다.

 

뿐만 아니라 디즈니 애니메이션으로서는 이례적으로 악당이 주인공이라는 것과 디즈니 주인공이라면 할 수 없었던 말과 행동들을 필터링 없이 표현하는 캐릭터를 두 눈으로 확인하는 재미도 있습니다.

 


하고 싶고 신나서 일하는 사람보다 참고 견디며 사는 사람들이 더 많겠죠?

 

서른 즈음의 관객이라면 자신이 꿈꿔왔던 것과는 다른 모습의 일을 하더라도 세상이 그런 것이다 라며 참고 살아가는, 누군가의 인정에 목마른 어른들의 모습을 대변하기도 하는 랄프의 모습에서 공감을 느낄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 주먹왕 랄프가 개봉 첫 주 북미 박스오피스 1, 역대 디즈니 오프닝스코어 1, 미국비평가협회 선정 최우수 애니메이션 등 화려한 성적표를 디즈니에게 선사할 수 있었던 비결은 우리가 즐겨 했던 추억 속 게임들의 대표 캐릭터들이 조연으로 등장한다는 점이 궁금증을 자아냈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막강 카메오 군단의 지원 사격!

 

포스터에 등장하는 스트리트파이터의 M.BISON과 장기예프, 수왕기(Altered-Beast)의 마지막 보스 코뿔소 인간 네프, 소닉과 닥터 에그맨 그리고 팩맨과 큐버트 이외에도 '스페이스 인베이더' '페이퍼 보이' '딕덕' '댄스댄스 레볼루션' 등 오락실에서 우리들의 코 묻은 동전들을 싹쓸이하던 게임 캐릭터들이 곳곳에 등장합니다. 그야말로 깨알재미!

 


아케이드 게임의 캐릭터들이 퇴근 후 집결하는 게임 센트럴 스테이션

 

오락실 영업이 끝난 뒤 태퍼의 바에서 맥주를 들이키는 스트리트파이터의 류의 모습을 비롯, 비록 짧은 순간이지만 화면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는 추억의 게임 캐릭터들을 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춘리와 장기예프 파파라치 컷!

 

에이~스캔들은, 그냥 같은 게임에서 알게 된 오빠 동생이야~”



지금 그걸 우리보고 믿으라는 거야??

 

왼쪽부터 샤이닝 포스의 미쉘라, ‘수왕기끝판왕 네프, ‘던전 앤 드래곤의 비홀더, 잔혹한 피니쉬가 인상적인 대전격투게임 '모탈 컴벳'의 케이노, ‘하우스 오브 더 데드의 좀비. 악역들도 디즈니의 손을 거치니 왠지 친근해 보이네요. 제가 찾은 캐릭터들 외에도 화면 배경, 음악 등 곳곳에 추억의 게임들을 연상시키는 요소들이 심어져 있습니다.

 

주말 오전의 상영관에는 어린 자녀들을 동반한 가족단위 관객이 참 많았는데요, 아이들보다 어른들의 웃음소리가 더 자주 그리고 크게 들렸던 이유는 카메오로 등장하는 추억 속 게임 캐릭터들과 오랜만에 들어보는 8비트 운율 때문이라고 생각됩니다. 아이들보다는 (유년시절 오락실 좀 다녔던) 어른을 위한 애니메이션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I’m gonna Wreck it!!” 유치할 거란 편견을 부숴주겠어!

 

지난, 스트리트파이터 25주년 기념 글로벌 토너먼트에서 '슈퍼스트리트파이터 IV AE Ver. 2012' '스트리트파이터 X 철권' 우승을 차지하며 한국 게이머의 매운 맛을 제대로 보여준 이선우 선수 역시 적극 추천했답니다.

 

"격투게임 뿐만 아니라 '오락실'이라는 단어에 미소 지으며 어릴 적 추억을 떠올릴 수 있는

분들이야말로 이 영화를 가장 잘 즐길 준비가 되어있다고 생각합니다.

비록 게임을 잘 모르는 분들이라도 재미있게 즐길 수 있도록 제작한 디즈니의 배려도 기분 좋게

 다가왔네요. 함께 영화를 보셨던 저희 부모님들도 굉장히 재미있게 보셨으니까요 ^_^"



애니메이션과 게임의 환상적인 조화를 느낄 수 있는 주먹왕 랄프’, 막을 내리기 전에 영화관에서 꼭 한번 보시길 적극 추천합니다! (O.S.T도 강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