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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 Life/게임 참견

[포토에세이] 스마트하게 전생! 내 시체를 넘어서 가라 2

 

 

'내 시체를 넘어서 가라(통칭 내시체)'란 특이한 게임의 제목을 기억하시는 분이 계시나요? 특정인물이 아닌 일족 전체를 주인공으로 하여 대를 이어가며 게임을 진행하는 독특한 방식의 RPG인데요, PlayStation®으로 발매되었던 첫번째작이 1999, 첫번째작의 PSP® 리메이크판이 2011년에 나온 적 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드디어 2번째작인 '내 시체를 넘어서 가라 2'PS Vita로 발매되었습니다. 그것도 PS Vita의 카메라 기능을 활용하여, 플레이어를 닮은 초대 당주 생성이나 QR코드를 통한 캐릭터 교류 등 시대에 걸맞는 신기능을 잘 살렸지요. 게다가 완전 한국어화까지!

 

2탄이라고는 하나 전작을 플레이한 적 없는 사람이 하기에도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일부 캐릭터는 전작에 이어 이번 작에도 등장합니다만 전작과 직접적으로는 연계가 되지 않는 전혀 다른 새로운 이야기니까요. 이번엔 '누에코'라는 정체불명의 여성의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이야기의 중심이라 할 수 있는 누에코입니다. 스토리에 빼놓을 수 없는 주요 캐릭터이며 플레이 캐릭터이긴 하지만 전작과 마찬가지로 플레이어가 이끄는 메인 캐릭터는 '일족' 전체입니다. 플레이어의 일족은 단명의 저주로 게임 내 시간 2년 이내에 죽게 되는데, 죽기 전에 신과의 교신이나 다른 지역 일족과의 결혼으로 자손을 남기는 것으로 진행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내 시체를 넘어서 가라'의 특징입니다.

 

'내 시체를 넘어서 가라 2(이하 '내시체2')'PS Vita의 카메라 기능을 이용하여 자신을 얼굴 및 타인의 얼굴로 초대 당주 얼굴을 만들 수 있습니다. 자유롭게 만들어도 되지만 자신과 닮은 일족이면 좀 더 애착이 가겠지요? 얼굴 생성 이후에도 미세 조정이 가능합니다. 이후 이름을 정하고, 3가지 직업을 고르고, 일족의 의상 색상을 정하고, 예상 플레이 시간에 따른 모드를 정하면 초기 캐릭터 작성과 초기설정은 이것으로 끝!

 

 

참고로 '내시체2'에서는 캐릭터 이름을 정할 때 '알아서'를 선택하면 랜덤으로 이름이 튀어나오는데, 간혹 한국인 이름이 나오기도 합니다. 이것이 가능한 이유는 바로 SCEK 공식 블로그인 PlayGround에서 진행한 '내 시체를 넘어서 가라 2의 플레이어 이름을 지어주세요!' 이벤트에 응모한 이름 중에서 당선된 이름이 나옵기 때문이지요. 당시 응모하셨던 분들은 자신 혹은 지인의 이름이 나올 때 반가울지도?

 

참고 링크 : [이벤트] 시체를 넘어서 가라 2 플레이어 이름을 지어주세요!

 

 

 

게임의 메뉴 화면입니다. 귀여운 족제비소녀 '코칭'이 모든 것을 어드바이스 해줍니다. 게임의 시스템이 꽤 독창적이라 처음 시작하면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지 헷갈릴 수 있지만 코칭만 있으면 안심! 저같은 초보자는 맨 위의 '코칭' 메뉴로 들어가서 '코칭의 제안'을 보며 그대로 따라하기만 하면 됩니다.

 

다만 저의 경우 코칭의 제안에서 아무 생각없이 '모두 맡김'을 선택했다가 큰 낭패를 봤는데요. 초반에 계속 자금난에 허덕이다가 그 이유를 알아보니 범인은 다름아닌 코칭... 코칭에게 모든 것을 맡기면 매달마다 쓸데없이 아이템을 구매하여 애써 모은 소지금이 다 사라지더군요. 이녀석은 돈을 물 쓰듯이 쓰는 녀석입니다. 소지금 부족의 원인을 안 뒤부터 '함께 결정'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절경에서 찍은 가족 사진. 미궁을 돌아다니다가 '절경'이라고 쓰인 곳에서 O버튼을 누르면 이렇게 기념 사진을 촬영합니다. 헤이안 시대인데 코칭이 카메라로 사진을 찍는다는 것이 재미있습니다.

 

'내시체2'에서는 PS버튼과 START 버튼을 동시에 눌러도 스크린샷이 찍히지 않습니다. 대신 화면 우하단에 있는 카메라 아이콘을 터치하 해당 화면의 스크린샷을 찍거나 'SNS 발표설정'을 사용하여 SNS에 투고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서 그냥 취소를 누르면 스크린샷만 저장되고, 결정을 누르면 트위터나 페이스북에 곧바로 업로드가 가능합니다.

 

 

 

SNS 발표설정 화면. 편집 모드에서는 스크린샷에서 가리고 싶은 부분을 코칭 얼굴 마크로 가릴 수 있습니다. 포토 라이브러리에서 원하는 스크린샷을 불러올 수도 있고, 네트워크 설정에서 SNS 를 설정할 수 있습니다. 아래 텍스트 입력창에 쓰고 싶은 글을 입력 후 '결정'을 누르기만 하면 SNS에 실시간으로 업로드! 그야말로 스마트 시대에 어울리는 기능입니다.

 

 

또한 일족의 개인정보 화면에서는 자신의 캐릭터의 QR코드 정보를 볼 수 있습니다. 이 스크린샷을 SNS를 비롯한 인터넷에 업로드하여 '내시체2'를 플레이하는 유저들끼리 공유도 가능하지요. 이렇게 올라온 QR코드는 메인 메뉴에 있는 '교류' 'QR코드 등록'에서 불러올 수 있습니다.

 

QR코드를 통해 불러온 다른 유저의 캐릭터는 게임 상에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습니다. 원정 지역의 타 일족과 마찬가지로 결혼 상대로 받아들이거나, 용병으로 고용하거나, 양자로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현재 자신의 레벨과는 다른 엄청나게 강한 캐릭터들도 데려올 수도 있습니다. 대신 강한 만큼 받아들이는데 필요한 금액이 커지지만요.

 

 

다른 지역의 일족과의 결혼식. QR코드를 통해 불러온 다른 사람의 캐릭터와도 가능합니다. 교신과 달리 봉납점을 쓰지 않고 소지금을 쓰는 것으로 가능합니다. 덤으로 둘 사이의 자식은 다음 달이 아니라 결혼 즉시 찾아옵니다. (대체 어떻게!?) 봉납점이 부족한 상황 속에서 오아시스와 같은 시스템이었습니다.

 

 

하지만 역시 이 게임의 매력은 다양하고 개성적인 신들! 이런 멋진 신들과 교신을 통하여 둘을 닮은 새로운 캐릭터를 만들 수 있다는 점은 즐거운 일입니다. 강한 신일수록 봉납점이 많이 들긴 하지만 낮은 봉납점에서도 예쁘고 귀엽고 멋진 신들이 가득하기에 만족입니다.

 

어떤 신이 가장 마음에 들었냐 하면...사실 하나만 꼽기 힘듭니다. 너무나 예쁜 여신도 많고, 너무나 멋진 남신도 많습니다. 귀여운 신도 많고, 웃기거나 재미있는 신도 많습니다. 인상적인 신 또한 많고 많지만 전투 도중 갑자기 해방된 텐지쿠 자매가 인상적이었습니다.

 

 

텐지쿠 자매. 무려 세자매. 쌍둥이신들도 있지만 설마 삼위일체의 신이 등장할 줄은. 게다가 무지 귀엽습니다.

 

인상적인 보스는 2번째 보스였던 꽃게 모양의 식신 '우시오마루'. 누에코를 데려오지 않으면 쓰려뜨려도 무한으로 부활하여 이길 수 없습니다. 이 이전까지는 누에코 없이도 진행 가능했으나 이후부터는 스토리 진행에 누에코가 없으면 안됩니다.

 

그런데 누에코 전생에는 봉납점이 필요한데, 일족의 생명이 끊기기 전에 봉납점을 사용하여 신들과의 교신을 통해 자손을 남겨야 해서 봉납점은 계속 부족한 상황. 때문에 좀처럼 누에코를 전생시키기에는 여유가 없습니다. 우시오마루와 싸우러 가기 전에 누에코도 전생시켜 어느 정도 싸울 수 있는 상태로 만들어 놓아야 하는데 그 이전에 일족의 자손을 남겨야 해서 봉납점이 부족하고...덤으로 가장 강한 캐릭터는 생명이 다 되어 죽기 일보 직전이라는 봉납점 부족 루트에 빠져버립니다. 좀처럼 우시오마루와의 결전 타이밍을 못잡아 쓰러뜨리는데 몇년이나 걸렸습니다.

 

 

드디어 누에코를 데려가서 쓰러뜨린 우시오마루.

첫 전투에선 너무 강한 것 같았는데 일족을 강화시키기 시작해서 4. 드디어 이길 수 있었습니다.

 

'내 시체를 넘어서 가라 2'는 다른 RPG와 상당히 다른 고유의 시스템을 가져 독특한 재미를 가져다 줍니다. 저의 경우 전작을 해보지 않고 이 게임을 처음으로 해봤는데도 몰입하여 상당히 재미있게 할 수 있었습니다. 스토리도 전작과 크게 상관없고, 시스템 또한 코칭과 함께하며 쉽게 익힐 수 있도록 만들어져 저처럼 처음 해보는 사람들도 쉽게 할 수 있었습니다.

 

안면 인식을 통한 당주 얼굴 생성, SNS 발표 기능, QR코드 등등 게임에 직접적으로 관련은 없지만 재미있고 편리한 기능은 PS Vita를 잘 활용한 대표적인 예가 아닌가 싶습니다. '내시체2'는 스마트 시대에 어울리는 잘 만들어진 게임입니다. '내시체2'PS Vita TV에서도 플레이 가능한데 PS Vita의 카메라를 활용한 서비스 기능은 쓸 수 없지만 그립감이 뛰어난 DUALSHOCK®4를 붙잡고 큼직한 TV화면으로 '내시체2'를 장시간 플레이할 수 있다는 것 또한 즐거운 일입니다.

 

'숨겨진 명작'으로 알려진 '내 시체를 넘어서 가라'. 독특한 시스템과 언어의 장벽으로 인해 명성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시리즈를 플레이 해본 적 없던 저같은 분들이 많았으리라 봅니다. 이번 '내 시체를 넘어서 가라 2'는 훨씬 친절해고 편리해진 시스템과 한글화로 인해 저처럼 처음 해보시는 분들도 쉽게 도전해볼 수 있게 되었네요. 오래오래 재미있게 할 수 있는 게임인지라 한동안은 '내시체2'만 붙잡고 있을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