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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 Life/게임 참견

[포토에세이] 호러의 모든 것이 여기에! The EVIL WITHIN

 

 

쌀쌀해진 날씨만큼이나 으스스한 서바이벌 호러, ' 이블 위딘(THE EVIL WITHIN)'이 드디어 발매되었습니다. 호러 게임의 거장 '미카미 신지'가 총괄 제작을 맡은 데다가, PlayStation®4 첫 한글화 호러 게임인지라 많은 기대를 했던 게임이기도 합니다.

 

호러 게임의 거장 미카미 신지의 최신작 ' 이블 위딘'

 

다만 저의 경우엔 호러 영화는 좋아하지만 3D 액션에 약한 편인지라 호러 게임은 잘 못하는 편인데요, 얼마 전에 '아웃라스트'와 그 DLC에 대하여 소개했을 때에도 최저 난이도로 간신히 클리어했을 정도입니다. 이번 ' 이블 위딘'도 최저 난이도인 CASUAL로 도전해봤습니다만...우와, 최저 난이도인데도 너무 무섭고, 스릴 있어서 깜짝 놀랐습니다.

 

기본 난이도는 SURVIVAL, 저처럼 액션에 약한 사람은 CASUAL, 클리어 후엔 더 어려운 난이도가 해금됩니다.

 

이 게임은 챕터 내에서도 게임 진행 스타일이 꽤 다릅니다. 어떤 곳은 잠입 액션, 어떤 곳은 부비트랩 퍼즐, 어떤 곳은 일대 다수의 배틀, 어떤 곳은 그냥 도주... 어찌 보면 다양한 호러 게임의 집대성 같은 느낌도 듭니다. 그리고 특정 챕터의 특정 보스들이 유난히 어렵게 느껴졌었는데, 그 어려운 부분을 클리어했을 때의 쾌감은 가히 최고!! 어렵다고는 해도 수차례 반복하다 보면 어느새 패턴을 익히고 컨트롤 능력도 상승하게 됩니다. 결국 저 같은 3D 액션 게임 하수도 클리어할 수 있게끔 만들었더군요. ^^

 

'아웃라스트'처럼 아무 무기 없이 숨어다니면서 진행해야 하는 챕터1 부분.

캐비넷에 숨었지만 들켜서 죽기 일보 직전의 스크린 샷입니다(ㅠㅠ).

 

주인공은 형사 세바스찬. 동료들과 대량 살인 사건 현장에 급파되었지만 뭔가 알 수 없는 일이 벌어집니다. 정신을 잃었다가 눈을 뜬 곳은 징그러운 괴물들이 득실거리는 이상한 세계. 배경은 시시각각 변하고 끝없는 죽음의 위기에 직면합니다. 이곳에서 괴물들과 싸우면서 위기를 하나하나 탈출해 나아가고, 진실을 찾는 것이 게임의 기본. 진행함에 따라 놀라운 사실들이 하나하나 밝혀집니다.

 

프롤로그에 해당하는 챕터1. 잘생긴 조셉과 뒷모습이 멋진 여성 키드먼이 세바스찬의 동료.

 

게임 도중 드뷔시의 '달빛'이 흘러나오는 방에는 거울이 있고, 이 거울을 바라보면 세이브 존으로 갈 수 있습니다. 세이브 존은 정신병원과 같은 곳인데 타티아나란 이름의 간호사 한 명만이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세이브 외에도 게임 도중 얻은 초록색의 젤을 돈처럼 사용하여 세바스찬의 강화가 가능합니다. 처음엔 드뷔시의 명곡 '달빛'조차 음산하게 느껴졌지만 이후 게임을 진행하다가 이 곡이 나오면 '세이브 존이다!! 살았다!!'하는 기쁨이 느껴지게 되었습니다. ㅠㅠ

 

세이브 존의 간호사 타티아나. 틈틈이 내는 한숨 소리가 섹시합니다.
이 게임에서 두 번째로 마음에 드는 인간 캐릭터입니다.

 

이 게임은 서바이벌 호러 장르이다 보니 사람보다는 괴물이 주로 나옵니다. 등장하는 사람들도 제대로 된 인간이 별로 없지요. 그래서 비교적 평화로운 세이브 존에서 주인공에게 말을 걸어주는 타티아나가 마치 구원의 여신이라고 해야 할까요? 세이브 하러 올 때마다 대사도 조금씩 달라져서 재미도 있고, 참 인상 깊은 캐릭터이자 마음에 드는 캐릭터였는데, 개인적으로 챕터5에서 조셉과 재회한 후엔 조셉에게 밀려버렸지요. ^_^

 

가장 인상 깊은 캐릭터이자 마음에 드는 캐릭터 조셉.

 

조셉은 일단 잘생겼습니다. 안경을 쓴 지적인 동양계 인물로 챕터5~6에서는 세바스찬과 함께 다니는데, 세바스찬이 지켜줘야 할 소중한 동료이자 세바스찬의 사투를 지원해주는 든든한 동료이기도 합니다. 조셉의 체력이 떨어지면 다가가서 라이프를 채워줘야 하고(대체 어떻게!?), 낭떠러지에 떨어질 위기에선 손을 잡아 끌어올려 주며, 적들에게 잡혀갈 땐 적들을 헤드샷으로 날려버려야 합니다. 스토리 상 마음이 약해진 그를 주인공 세바스찬이 다독여주기도 합니다. 약한 이미지인 것 같지만 게임에서 때로는 총으로, 때로는 도끼로 함께 싸우며 세바스찬을 지원해줍니다. 경우에 따라 애물단지가 되기도 하지만 AI가 좋은 편이라 2대 다수의 사투에서 원샷 원킬로 적들을 잘 해치워줘서 고마운 녀석이기도 합니다. 여자분들이 만약 이 게임을 한다면, 아마도 이 커플에 많이들 환호할지도..

 

사람 이야기를 했으니 이번엔 괴물 이야기를 해볼까요? 이 게임에는 다양한 종류의 개성적인 크리처들이 나옵니다. 좀비 같은 헌티드부터 시작하여 전기톱의 사디스트, 머리 2개의 얼터에고, 거대 괴물개 센티넬, 거미귀신같은 로라, 금고머리 키퍼, 주차장 거대괴수 아말감 알파 등등.

 

최초의 헌티드 등장 장면. 미카미 신지가 탄생시킨 역사적인 호러 게임 첫작의 오마주!?

 

이 게임에 등장하는 괴물들은 모두 다 개성적이고 무시무시합니다. 그리고 각 챕터의 보스는 보스답게 일반 괴물들보다도 훨씬 엄청난 압박감과 공포감을 줍니다. 그중에서도 챕터3에서 처음 만나는 전기톱의 사디스트, 챕터4에서 처음 만나는 거미귀신 로라, 챕터7의 악몽 금고머리 키퍼. 이 셋이 가장 인상 깊고 공포스러웠던 것 같습니다.

 

챕터3의 보스 전기톱의 사디스트. 첫 보스전인데다가 아직 주인공의 무기가 변변치 않고, 달리기 능력도 딸리는 상태인지라 보스가 그렇게 강한 것은 아닌데도 꽤나 고생했습니다. 바로 옆 건물의 부비트랩을 이용만 하면 엄청 쉽게 이길 수 있었습니다만...

나이프로 마무리 트로피를 따기 위해서 고생했지요.

 

챕터5의 보스 거미귀신 로라. 영화 '주온'에서 나올 법한 무시무시한 모습와 끔찍한 괴성. 느릿느릿 기어오다가 피 튀기며 순식간에 워프까지! 도망치면서 싸워야 하는데 갖고 있는 무기들은 통하지 않고, 스테이지를 활용한 화염 공격만이 통하는데 맞춰도 다른 곳에서 갑자기 나타나고...진짜 무섭습니다. 이 게임에서 가장 무서웠습니다. 챕터10에서도 재등장하는데 비쥬얼상으로도 가장 인상 깊게 남은 적이라고 해야할까요...

 

챕터7의 보스 금고머리 키퍼. 생긴 것은 무섭지 않습니다만 정신적 압박감은 최강입니다.
죽여도 죽여도 곧바로 부활하는 녀석인 데다가 여기저기에 트랩까지 설치합니다. 스테이지엔 독가스가 퍼지고 있어 시간 내에 여기저기에 산개되어 있는 가스 밸브도 잠궈야 하는 상황인데 이 녀석은 계속 쫓아오고...정신적 압박감이 엄청납니다. 트랩에 걸려 못 움직이고 있을 때 뒤에서 다가오는 순간이나 해치웠는데 화면이 흔들리며 옆에서 스으윽 나타나며 일어날 때의 압박감이란!!
게임에서 가장 어렵다고 느껴졌고 정신적 압박감이 가장 강하게 느껴졌던 녀석입니다.

 

 

그 밖에 챕터6의 괴물 개 센티넬이나 챕터10의 주차장 거대괴수 아말감 알파도 어려웠긴 했지만 가진 무기를 탈탈 털어서 어떻게든 이길 수는 있었기에 위의 3보스에 비해서는 약과였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보스 자체의 맷집이나 공격력보다도 역시 보스전의 방식과 스테이지 구성이 난이도를 크게 좌우하는 것 같습니다.

 

' 이블 위딘'을 하면서 인상깊었던 요소 중 하나는 '부비트랩'이었습니다. 스테이지 곳곳에는 여러 종류의 부비트랩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이에 걸리면 세바스찬은 막대한 데미지를 입게 됩니다. 특히 적이 공격해올 때 주변에 부비트랩까지 있으면 미칠 지경입니다. 하지만 조심조심 다가가서 트랩을 해체하면 작살 종류를 만들 수 있는 소중한 재료가 되는데다, 원거리에서 트랩을 쏴서 근처의 적에게 데미지를 줄 수도 있고, 게임에서 작살 종류는 중요한 메인 무기이기 때문에 나중엔 트랩이 나오면 반갑기까지 합니다. ^^

 

' 이블 위딘'의 특징이기도 한 부비트랩. 게임을 어렵게 하는 요소이기도 하지만 잘 활용하면 게임을 쉽게 만드는 요소도 되는 양날의 검.

 

이런 임시 설치형 부비트랩 외에도 스테이지마다 기본적으로 탑재된 작동형 트랩도 있습니다. 작동형 트랩은 세바스찬이 레버를 당기면 화살이 떨어지거나 가시 천장이 내려앉거나 하는 방식으로 작동합니다. 챕터3의 보스를 비롯, 이후 챕터에서도 다양한 적을 쉽게 해치울 수 있는 좋은 키 포인트가 됩니다. 무기 사용 없이 트랩만으로 적들을 해치웠을 때의 쾌감은 이루 말할 수 없지요!

 

챕터7의 한 장소. 문을 여는데 옆에서 다수의 적이 뛰쳐나오는 곳.
도망 다니다가 레버를 당겨 대량의 적들을 전멸시켰을 때의 쾌감이란!!

  

' 이블 위딘'은 잘 만들어진 서바이벌 호러 게임입니다. 챕터마다 달라지는 분위기와 진행 스타일, 다양한 상황, 다양한 방식의 보스전은 게임을 지루하지 않게 해줍니다. 이런 다양성은 몰입감을 높여주며 다음엔 또 뭐가 나올까 기대하게 해줍니다.

 

잠입 액션, 수영 액션, 기관총 액션, 자동차 액션...

챕터마다 각기 다른 상황 속에서 다양한 스타일의 게임을 즐길 수 있어 지루할 틈이 없습니다.

 

끊임없이 긴장감과 압박감을 주는 전개 및 무시무시하고 개성적인 디자인의 크리처들은 호러의 끝을 보여줍니다. 그런 공포에 맞서 싸우고 마침내 해치웠을 때, 심장은 벌렁벌렁했지만, 성취감은 더욱 큽니다. 서바이벌 호러의 집대성 같은 작품, 호러의 모든 것을 보여주는 게임이 바로 이 ' 이블 위딘'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제 막 나온 게임인데도 벌써 차기작이 기대됩니다!

 

과연 세바스찬은 무사히 현실 세계로 돌아갈 수 있을까요? 그 결말은 플레이어의 손에 달려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