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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 Life/그라운드 리뷰

[디스가이아 D2 한글판 발매 기념] 숏 스토리 시리즈 다섯 번째 편 – 시실리 편

안녕하세요~! 그라운드 지기입니다. 오늘의 숏 스토리 주인공은 바로 시실리 입니다+_+! 함께 보실까요?!


5화 시실리편 : 새로운 침실

 

 

 



 

 

마계에 와서 맞이하는 첫날 밤.

마왕성에 살게 된 건 괜찮은데당연하지만 내 방이 없어.

어디서 자면 좋을까라하르 오빠한테 물어 보면 알려나?

그렇게 생각해서 침실을 달라고 했더니

 

알게 뭐야대충 아무대서나 자면 되잖아?”

오빠는 나를 무시하고 관에 들어갔다그대로 잘 생각인 것 같다너무해.

 

“……그럼오빠랑 같이 자면 안돼?”

바보냐당연히 안되지당장 나가!”

아무대서나 자라고 해놓고선왜 안된다는 거야.

그렇게 싫어할 필요는 없잖아!? 남매니까

시끄러그걸 믿을 수가 있나여동생이라고 해도 같이 자는 건 역겹다!”

오빠는 난폭하게 관 뚜껑을 닫아버렸다더 이상 이야기를 들어줄 것 같지 않다.

상관없다뭐…… 오빠한텐 부탁 안 할거야!”

나는 조금 화가 난 채로 오빠 방에서 뛰쳐나왔다.

 

어디로 가지……”

침대가 푹신해야 된다던가 하는 사치스러운 걸 바라는 건 아니야.

하다못해 따뜻한 방에서 쉬고 싶은데.

어쨌거나 하나씩 하나씩 방을 돌아볼 수 밖에 없네.

여기서 뭐해?”

에트나씨

복도를 돌아다니다 보니 에트나씨가 말을 걸어 왔다.

저기마왕성에 온지 얼마 안되서잘 곳이 없어서……”

-

오빠한테 물어봤더니맘대로 하라고 신경도 안써주고……”

그렇군그렇군

그래서나는 어디서 자면 좋을까나?”

글쎄?”

듣기만 하던 에트나씨는 금새 어디로 가버리려고 한다.

잠깐그런게 어딨어!

잠깐만부탁이니까 어느 방이 비어있는지 알려줘!”

-진짜짜증나게어디든 악마가 꽉 차 있어너 같은 천사가 가면 무슨 짓을 당할지 모른다니까?”

그럴수가……”

프론이라면 재워줄지도이 복도로 쭉 가면 막다른 곳에 있는 방이야

…… 에트나씨 고마워!”

고마우면 돈으로 줘안내해줬으니 당연한 거 아냐?

“…… 그러네

천계에서 가지고 온 저금통을 에트나씨에게 주고프론씨 방으로 향했다.

 

사정을 설명하자프론씨는 흔쾌히 방으로 들여주었다.

안에는 셀 수 없는 만큼 많은 전대히어로 피규어와 애니메이션 DVD가 가득 차 있어서 깜짝!

이걸 전부 모으는데얼마나 걸린걸까?

이불은 하나밖에 없으니까둘이서 사이좋게 써요

오빠랑은 다르게프론씨는 엄청 상냥해뭔가 마음이 풀렸다.

나는 몇번이고 감사하다고 말하고는 먼저 이불에 들어갔어그런데……

무지개색전대~♪ 레인보우 레인져~~ 이얏!”

벌써 밤이 늦었는데프론씨는 TV앞에 고정되서는 전혀 자려고 하질 않아.

프론씨저기……”

어라시실리 양 아직도 안자고 있었어요저는 신경쓰지 말고 자도 괜찮아요?”

“……

이렇게 친절하게 대해주는 프론씨에게 [조용히 좀 해달라]고 투정부릴 순 없어.

게다가이대로 혼자 이불을 독차지하고 있는 것도 미안한 마음이 들어.

생각한 끝에 나는 베개만 가지고 방에서 나왔다.

 

결국오빠가 있는 곳으로 돌아와 버렸어.

어라관 뚜껑이 열려있네?

가까이서 보니담요를 여기저기 두른 오빠가 코를 골고 있었다.

혹시자다가 관뚜껑을 걷어 찬걸까엄청난 잠버릇이야……

나는 풀썩 주저앉아서오빠의 관에 등을 기댔다.

하아…… 여기서 잘해 나갈 수 있을까……?

천계에 돌아가고 싶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지이대로라면 마계에 적응하기 어려울 것 같아.

베개를 껴안고 서서히 눈을 감고그대로 잠에 들고 말았다……

 

우우~~어라이 담요는……?”

아침이 되어 눈이 뜨이자오빠가 두르고 있던 담요가 덮여 있었다.

설마…… 그 오빠가나를 위해서믿을 수 없어.

어이언제까지 이 몸의 방에 있을 거냐일어났으면당장 나가

오빠

방의 입구에서 오빠가 팔짱을 끼고 있다담요 고맙다고 말하는 게 좋겠어.

내가 가까이 가자오빠는 휙하고 돌아서며 손을 내밀었다.

돈을 달라는 건가하지만가진 돈은 에트나씨에게 전부 줘버렸는데……

 

빨리 받아라네 방 열쇠다

?”

허둥대며 손을 내밀자오빠는 반짝거리는 새 열쇠를 건내 주었다.

하지만어째서?

놀라고 있는 나를 보며오빠는 시시하다는 듯이 말했다.

매일 이 몸의 방에 와서 이상한 잠꼬대를 해대는 건 싫단 말이다.”

잠꼬대? ……나 뭔가 말했어?”

글쎄

오빠는 그 이상 가르쳐 주지 않았어하지만……

받은 열쇠를 손에 꼭 쥐자그제서야 마왕성에 받아 들여진 것 같은 그런 느낌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