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그라운드 지기입니다. 오늘의 숏 스토리 주인공은 바로 시실리 입니다+_+! 함께 보실까요?!
마계에 와서 맞이하는 첫날 밤.
마왕성에 살게 된 건 괜찮은데, 당연하지만 내 방이 없어.
어디서 자면 좋을까? 라하르 오빠한테 물어 보면 알려나?
그렇게 생각해서 침실을 달라고 했더니…
“알게 뭐야, 대충 아무대서나 자면 되잖아?”
오빠는 나를 무시하고 관에 들어갔다. 그대로 잘 생각인 것 같다. 너무해.
“……그럼, 오빠랑 같이 자면 안돼?”
“바보냐! 당연히 안되지! 당장 나가!”
아무대서나 자라고 해놓고선, 왜 안된다는 거야.
“그렇게 싫어할 필요는 없잖아!? 남매니까”
“시끄러, 그걸 믿을 수가 있나! 여동생이라고 해도 같이 자는 건 역겹다!”
오빠는 난폭하게 관 뚜껑을 닫아버렸다. 더 이상 이야기를 들어줄 것 같지 않다.
“상관없다뭐…… 오빠한텐 부탁 안 할거야!”
나는 조금 화가 난 채로 오빠 방에서 뛰쳐나왔다.
“어디로 가지……”
침대가 푹신해야 된다던가 하는 사치스러운 걸 바라는 건 아니야.
하다못해 따뜻한 방에서 쉬고 싶은데.
어쨌거나 하나씩 하나씩 방을 돌아볼 수 밖에 없네.
“너, 여기서 뭐해?”
“아, 에트나씨”
복도를 돌아다니다 보니 에트나씨가 말을 걸어 왔다.
“저기, 마왕성에 온지 얼마 안되서, 잘 곳이 없어서……”
“흐-응”
“오빠한테 물어봤더니, 맘대로 하라고 신경도 안써주고……”
“그렇군그렇군”
“그래서, 나는 어디서 자면 좋을까나?”
“글쎄?”
듣기만 하던 에트나씨는 금새 어디로 가버리려고 한다.
잠깐, 그런게 어딨어!
“잠깐만! 부탁이니까 어느 방이 비어있는지 알려줘!”
“아-진짜, 짜증나게. 어디든 악마가 꽉 차 있어. 너 같은 천사가 가면 무슨 짓을 당할지 모른다니까?”
“그럴수가……”
“아, 프론이라면 재워줄지도. 이 복도로 쭉 가면 막다른 곳에 있는 방이야”
“아…… 에트나씨 고마워!”
“고마우면 돈으로 줘. 안내해줬으니 당연한 거 아냐?
“…… 그, 그러네”
천계에서 가지고 온 저금통을 에트나씨에게 주고, 프론씨 방으로 향했다.
사정을 설명하자, 프론씨는 흔쾌히 방으로 들여주었다.
안에는 셀 수 없는 만큼 많은 전대히어로 피규어와 애니메이션 DVD가 가득 차 있어서 깜짝!
이걸 전부 모으는데, 얼마나 걸린걸까?
“이불은 하나밖에 없으니까, 둘이서 사이좋게 써요”
오빠랑은 다르게, 프론씨는 엄청 상냥해. 뭔가 마음이 풀렸다.
나는 몇번이고 감사하다고 말하고는 먼저 이불에 들어갔어. 그런데……
“무지개색전대~♪ 레인보우 레인져~~ 이얏!”
벌써 밤이 늦었는데, 프론씨는 TV앞에 고정되서는 전혀 자려고 하질 않아.
“프론씨, 저기……”
“어라, 시실리 양 아직도 안자고 있었어요? 저는 신경쓰지 말고 자도 괜찮아요?”
“……응”
이렇게 친절하게 대해주는 프론씨에게 [조용히 좀 해달라]고 투정부릴 순 없어.
게다가, 이대로 혼자 이불을 독차지하고 있는 것도 미안한 마음이 들어.
생각한 끝에 나는 베개만 가지고 방에서 나왔다.
결국, 오빠가 있는 곳으로 돌아와 버렸어.
어라? 관 뚜껑이 열려있네?
가까이서 보니, 담요를 여기저기 두른 오빠가 코를 골고 있었다.
혹시, 자다가 관뚜껑을 걷어 찬걸까? 엄청난 잠버릇이야……
나는 풀썩 주저앉아서, 오빠의 관에 등을 기댔다.
“하아…… 나, 여기서 잘해 나갈 수 있을까……?
천계에 돌아가고 싶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지만, 이대로라면 마계에 적응하기 어려울 것 같아.
베개를 껴안고 서서히 눈을 감고, 그대로 잠에 들고 말았다……
“우우~~웅, 어라…이 담요는……?”
아침이 되어 눈이 뜨이자, 오빠가 두르고 있던 담요가 덮여 있었다.
설마…… 그 오빠가, 나를 위해서? 믿을 수 없어.
“어이, 언제까지 이 몸의 방에 있을 거냐? 일어났으면, 당장 나가”
“아, 오빠”
방의 입구에서 오빠가 팔짱을 끼고 있다. 담요 고맙다고 말하는 게 좋겠어.
내가 가까이 가자, 오빠는 휙하고 돌아서며 손을 내밀었다.
아, 돈을 달라는 건가? 하지만, 가진 돈은 에트나씨에게 전부 줘버렸는데……
“빨리 받아라. 네 방 열쇠다”
“에?”
허둥대며 손을 내밀자, 오빠는 반짝거리는 새 열쇠를 건내 주었다.
하지만, 어째서?
놀라고 있는 나를 보며, 오빠는 시시하다는 듯이 말했다.
“매일 이 몸의 방에 와서 이상한 잠꼬대를 해대는 건 싫단 말이다.”
“잠꼬대? ……나 뭔가 말했어?”
“글쎄”
오빠는 그 이상 가르쳐 주지 않았어. 하지만……
받은 열쇠를 손에 꼭 쥐자, 그제서야 마왕성에 받아 들여진 것 같은 그런 느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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