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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 Life/그라운드 리뷰

[말랑한 리뷰] 존재를 정의하는 것은 육체인가, 정신인가 – The swapper






한 사람의 존재를 정의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안녕하세요~ 게이머 여러분! 그라운드지기입니다. ^_^

사람들은 대부분 외모를 비롯한 ‘육체’적 특징과, 인격이나 성격 등 ‘정신’을 통해서 어떤 사람의 존재를 결정하죠. 하지만, 이 두 가지가 분리되어 존재할 경우 그 사람의 존재를 결정하는 것은 ‘육체’쪽일까요, ‘정신’쪽일까요?

으아~ 생각만 해도 머리가 아파오는 이야기인데요. T^T

갑자기 왜 이런 머리 아픈 이야기를 하는 지 궁금하시죠?

이 이야기는 오늘 여러분께 소개할 게임인 ‘The Swapper(더 스와퍼)’에서 날리는 핵직구입니다.

  

 


우주 특유의 음침함을 리얼하게 표현해낸 그래픽이 일품! PS4, PS3, PS Vita판 모두 최고의 비주얼을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_+


The Swapper는 핀란드의 헬싱키에 위치한 독립 게임 제작사인 ‘페이스팜 게임스(Facepalm Games)’에서 제작하여, 지난 2013년 5월 PC를 통해 선보인 인디 게임인데요.

지난 2014년 8월 6일부터 PS4, PS3, PS Vita를 통해 서비스를 시작!

현재는 PS Plus 사용자를 위한 1월의 프리 플레이 게임으로 3가지 버전이 모두 제공되고 있는다는 거 알고 계신가요? PS Plus 회원이 아니라도 게임을 구입하면 PS4, PS3, PS Vita판을 모두 가질 수 있답니다! (우와!) 


게임의 스토리는 이렇습니다. 어떤 사정으로 인해 탈출 포트를 타고 우주를 표류하던 주인공은 ‘테세우스 우주 스테이션’에 도달합니다. 주인공은 그곳에서 ‘The Swapper’라는 장치를 입수하게 되는데요. 글쎄 이 아이로 클론을 만들거나 자신의 정신을 빔 형태로 내보내서 미리 만들어둔 다른 클론에 옮길 수 있게 만들어주는 신기방기한 장치였던 겁니다! 주인공은 이 장치를 통해 테세우스 우주 스테이션 곳곳에 존재하는 퍼즐을 풀고 우주 스테이션을 불시착시켜 고향으로 돌아가려고 하게 됩니다. (나 다시 돌아갈래~!!)

하지만!! 이 테세우스 우주 스테이션은 평범한 우주 스테이션이 아니었습니다.

 

 

플레이어가 탈출을 위해 분주하게 되는 ‘테세우스 우주 스테이션’. 

게임 진행에 따른 우주 스테이션 내부의 변화도 볼거리라구요!! +ㅁ+


이 게임의 기본적인 장르는 퍼즐 액션입니다. 플레이어는 앞서 소개한 ‘The Swapper’라는 이름의 장치를 사용해 자신의 클론을 생성하고, 그 클론에 정신을 내보내서 테세우스 우주 스테이션에 있는 다양한 퍼즐에 도전하게 됩니다. 클론은 한번에 4개까지 만들 수 있으며, 만들어진 클론은 본체의 움직임을 그대로 따라하고, 질량도 존재하기 때문에 물체를 밀거나 스위치를 누를 수도 있습니다. 일종에 아바타 같은 존재인거죠! ^_^

우주 스테이션 내부에 있는 퍼즐은 혼자서는 결코 풀 수 없기 때문에, 이 클론을 적절하게 활용하여 스위치를 누르거나 물건을 밀어서 퍼즐을 풀어야 하는데요. 결코 쉽지만은 않은 퍼즐이에요. T^T 그라운드 지기도 몇 번을 다시 했는지 모른답니다.

 

 

The Swapper를 통해 클론을 생성하는 장면. 클론 생성 준비 중에는 화면이 느리게 움직이기 때문에 세밀한 위치 선정이 가능합니다. (나는야 섬세한 여자 >ㅁ<) 클론은 한 번에 최대 4개까지 만들 수 있는데요. 생성된 클론이 죽음에 달하는 위험을 만나면 만들 수 있는 개수가 복구되고, 곳곳에 설치된 전등(리셋 라이트)을 통과하면 클론이 전부 사라지고 초기 상태로 돌아가버린답니다.

(다시 만들어야 해요.ㅠ_ㅠ 전부…)


하.지.만. 퍼즐을 풀고 받아야만 하는 ‘오브’는 클론으로는 받을 수 없기 때문에, 반드시 본체의 정신이 깃든 상태에서만 받을 수 있다는 거! 여기서 사용할 수 있는 것이 정신 교체(Swap) 광선입니다. 화면에 있는 클론을 향해 정신교체 광선을 맞추면, 해당 클론으로 본체의 정신이 옮겨가 그 클론이 본체가 되고, 방금까지 본체였던 쪽이 클론으로 전환되는 엄청난 광선입니다. 지잉~!!

이 클론 생성과 정신교체 광선을 통해 할 수 있는 액션은 무궁무진합니다. 

(회사도 대신 가주면 정말 좋겠네요! ㅎㅎ)

공중에 클론을 생성하고 곧바로 정신교체 광선을 발사하여 높은 곳에 오르거나, 높은 곳에서 떨어질 때 바닥 근처에 클론을 생성하고 정신교체 광선을 발사하면, 낙하의 충격으로 사망하는 것은 클론 쪽이 되고(미안하지만_ㅠ) 본체는 죽지 않고 무사히 살아남을 수 있게 됩니다. The Swapper는 게임의 모든 진행과 퍼즐을 이 ‘클론의 제작’과 ‘정신의 교체’를 통해 진행하게 됩니다. 복잡할 것 같지만, 어려운 조작은 없기 때문에 초반을 플레이 하다 보면 금방 익숙해질 수 있어요!!


 

주인공은 점프를 할 수 있지만 이동할 수 있는 거리는 길지 않기 때문에 사진과 같은 거리의 난간은 건너 뛸 수 없습니다. 하지만, 맞은편에 클론을 생성한 뒤에 정신을 교체하면 본체를 옮겨서 이동이 가능해집니다. 앞서 소개한 클론 생성과 이 정신을 교체하는 액션이 이 게임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답니다~ : )  


우주 스테이션 내부를 탐색하는 느낌은 이 장르의 선구자라고 할 수 있는 N사의 게임을 벤치마킹하여 크게 히트한 K사의 ‘메트로바니아’ 장르와 닮아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엔딩을 보기 위해서는 우주 스테이션의 모든 퍼즐을 풀어야 하는데, 자신의 취향에 맞는 순서대로 이동하며 맵을 완성시켜가는 재미가 엄청나답니다~!! *0* 

게임 중에 트로피 획득과 직결되는 숨겨진 메시지를 찾을 수도 있다고 하는데, 그라운드 지기는 힌트가 없어서 찾을 수가 없었어요. ㅠ_ㅠ (혹시 알고 계신 분은 댓글로 힌트 좀 알려주세요 흑흑)


 요렇게 맵을 채우는 재미가 쏠쏠해요!



우주 스테이션 곳곳에 있는 퍼즐에는 플레이어의 클론 생성과 정신교체를 방해하는 장치가 있어서 진행을 방해하기도 합니다. 퍼즐이 있는 방에 들어가면 빨간 불빛, 파란 불빛, 보라색 불빛의 총 3가지 불빛이 존재하는데, 빨간 불빛은 정신교체 광선을 차단, 파란 불빛은 클론 생성을 차단, 보라색 불빛은 정신교체와 클론 생성을 모두 방해하니 주의하세요!

그래도, 게임 진행이 힘들 정도로 어려운 방해는 없고, 또 풀 수 없을 것 같은 퍼즐이라도 자세히 살펴보면 반드시 틈새가 있으니 절대! 포기하지 마세요. +ㅁ+ 

퍼즐의 난이도는 초중반은 낮고 중후반 이후로 약간 높아지는데, 절묘한 밸런스로 스트레스를 주지 않으면서 적절하게 도전욕구를 자극해서 놓을 수 없게 한답니다. 그라운드지기도 도전욕구 발동!!


  

 

초중반에는 단순한 퍼즐도 중후반 이후에는 난이도가 상당히 올라갑니다. 

하지만 적절하게 도전욕구를 자극하는 수준이니 걱정하지 마세요! : )


여기까지만 보면 흔한 인디 퍼즐 게임이라고 느껴지실 수도 있겠지만, The Swapper는 이 게임의 핵심 행동인 ‘클론의 생성’과 ‘정신의 교체’라는 액션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습니다. 게임 중에는 퍼즐을 풀기 위해 위험에 처한 클론에서 안전한 위치에 있는 클론으로 정신을 옮기고, 위험에 처한 클론은 그대로 버려지거나 사망하게 되는 상황이 빈번하게 발생합니다. 그리고 플레이어는 이 행동을 반복하는 과정에서 ‘존재를 정의하는 것은 육체가 아닌 정신’이라는 선입관을 가지게 됩니다. 어차피 정신을 옮기는 클론은 자신의 클론이라 외모나 생김새가 똑같을 테니 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게 되는 것이죠. 하지만, 게임에 등장하는 또 다른 등장인물인 Scavenger, 그리고 우주 스테이션 곳곳에 설치되어 있는 ‘정신을 지닌 운석’은 플레이어에게 끊임없이 질문합니다. 육체가 없고 정신만 남아있을 때 그 존재를 사람으로 인정할 수 있을 것인가, 하나의 육체에 다른 사람의 정신이 깃들었을 때 존재를 정의하는 것은 육체의 소유자인가, 아니면 나중에 들어온 정신인가… The Swapper는 기본적으로 일방통행으로 진행되지만, 게임의 마지막 순간에 이 모든 질문에 대한 플레이어의 선택을 요구합니다. 존재를 정의하는 것은 ‘육체’인가, ‘정신’인가. 참 어려운 문제네요. ㅠ_ㅠ 여러분은 마지막 순간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요?


 

게임의 마지막 장면은 지금까지의 스토리를 파악해온 사람에게는 상당한 충격을 줍니다. 과연 당신의 선택은?

으아아 그라운드지기도 게임을 하며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들이 많았는데요. @_@

분명한 건!! 하면 할수록 빠져드는 게임이라는 것!! +0+


아쉽게도 자막 한국어화가 되지 않아서 영어가 불가능하다면 스토리를 완전히 파악하기 어렵지만, (뜨끔;) 영어가 가능한 분이라면 분명 클리어 후 게임을 즐긴 분들과 게임에 대해 대화를 나누고 싶어지실 거에요! (그라운드 지기도 껴주세요. +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