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EK 직원 김나연씨가 말하는 Play란?

분류: Play Land/현장 속으로 작성일: 2010.07.05 21:56 Editor: 그라운드지기

오늘은 Sony Computer Entertainment Korea(이하 SCEK) 소프트웨어본부 김나연 씨와 게임에 관해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게임은 종합엔터테인먼트입니다


Q. 안녕하세요. 나연 씨. 자신의 소개를 간단히 해주세요.
A. 안녕하세요. 김나연입니다. SCEK 소프트웨어 팀에서 유럽과 북미 지역에서 개발된 1st party 타이틀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유럽이나 북미지역에서 신작 게임의 개발 과정에 참여하여 한국시장에 맞게 한글화 작업을 하거나 게임이 유저들에게 좀 더 편리하고 친숙하게 다가 갈수 있도록 만드는 작업을 하고 있어요.


Q. 직업을 게임을 담당하는 쪽으로 정하신 만큼, 게임을 좋아하실 것 같습니다.
A. 물론 좋아하죠. 게임을 싫어한다면 이 직업을 선택하지 않았을 겁니다. 

Q. 게임을 좋아하신다니 게임 타이틀도 많이 가지고계실 것 같습니다.
A. 네. 많은 게임을 가지고 있어요. 갖고 싶은 타이틀은 사내 판매를 통해서 구매하기도 하고요. 업무가 타이틀 담당이다보니 아무래도 담당한 타이틀이 출시 되어 샘플로 나오면 주위 지인들에게 선물하기도 하는데, 다들 좋아하시더라구요.(웃음)



Q. 친구분들이 매우 부럽네요.(웃음) 그러면 SCEK에 입사하게 된 것도 게임이 큰 이유가 되었다고 볼 수 있겠네요.
A. 네.  맞습니다. 사실 저는 게임을 종합엔터테인먼트로 생각하고 있는데요, 어릴 때부터 글과 그림, 영화와 음악을 좋아하던 제게 게임은 제가 좋아하는 모든 것이 들어있는 종합엔터테인먼트였습니다.

Q. 업무가 업무다보니 게임을 많이 하실 것 같습니다.
A. 물론이죠. 신작 게임이 나오면 우선은 play해보고 파악하는 편입니다. 꼭 업무때문이 아니더라도 시간이 나는 주말엔 게임을 즐긴답니다.


Q. 그렇다면 최대 몇 시간까지 게임을 해보셨나요?
A. "여신전생 페르소나 3 PORTABLE"이라는 게임이 있는데요, 그 게임을 다섯 시간 연속으로 해봤습니다. 시간 가는줄도 몰랐어요.(웃음)


나연씨의 Play는?


Q. 나연씨가 생각하시는 'Play'란 무엇인가요?
A. 심신이 편안한 상태에서 즐기면서 하는 활동! 한마디로 노는 거죠.(웃음)


Q. 'Play'란 단어는 여러 뜻을 함축하지만 가장 먼저 생각나는 뜻이라면 아마 '놀다'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혹시 나연씨는 '놀다'라는 단어와 연관된 무슨 에피소드가 없으신가요? 예를 들어 지금까지 가장 과격하게 놀아보신 에피소드가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A. 과격하게? 기억나는 건 꼬박 밤 새고 춤추면서 논거 밖에 떠오르는 게 없네요.(웃음) 대학교 때 안면도 해변에 파티가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친구들과 함께 떠난 적이 있었습니다. 출발 전날부터 기대감에 벅차, 잠이 안오더라구요. 다른 친구들도 마찬가지였나봐요. 그래서 밤늦게까지 놀다가 아침 일찍 버스를 타고 안면도로 향했죠.


안면도에 도착해서 버스에서 내렸습니다. 막상 저희가 예약한 펜션까지 갈 수 있는 방법이 없는거에요. 여러가지 방법을 강구해봤는데요, 결국 히치하이킹을 하기로 했습니다. 근데 히치하이킹 한 차가 하필이면 트럭이었습니다. 그 때 처음 트럭 짐칸에 타봤어요. 바람이 장난 아니게 불어서 트럭에서 내렸을 때는 흡사 자이로드롭을 한 연속 100번쯤 타야 완성할 수 있을 법한 머리스타일을 제가 하고 있더군요.(웃음)


힘겹게 드디어 예약해 두었던 펜션에 도착했는데, 아니 글쎄 펜션이 아직 공사 중인거에요. 조경 작업도 한참이고 내부 시설도 완성이 안되어 있었어요. 예약 담당했던 친구도 난감했겠죠.

Q. 정말 난처하셨겠네요.
A. 예. 정말 당황했어요. 그래도 어떻게 할 방법이 없었기에 결국엔 예약금을 돌려받고 파티 장소 근처를 수소문하여 숙박을 하기로 했어요.  그런데 이건 또… 무슨 일인지. 파티 장소랑 펜션의 위치가 정반대였던 거죠. 제 기억엔 또 히치하이킹을 했던 거 같아요. 또 다른 트럭을 타고 신나게 40여분 정도 달린거 같아요. 막상 해변에 도착하니 저녁 무렵이었죠. 하지만 멀리서 스피커로 울려퍼지는 음악 소리를 들으니까 지쳤던 마음이 위로 받는 듯 했어요.


Q. 그래서 재미있고 '과격하게' 파티를 즐기셨나요?
A. 네. 힘겹게 도착한 만큼 그날은 정말 신나게 밤을 새고 놀았어요. 근데 다음날 아침에 또 문제가 생겼습니다. 다음날 아침까지 놀다가 잠시 2시간 정도 자고 나서 친구들은 바닷가에서 놀고 있는데 집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부모님께서 걱정이 되셨는지, 어서 집에 오라고 하셨죠.


Q. 힘겹게 오신 장소였는데, 정말 아쉬웠을 것 같습니다.

A. 어쩔수 없었죠. 부모님께서 걱정하시는데 어서 서울로 가야 했습니다. 근데 막상 서울로 가는데 근처에 기차역도 없고 버스역도 알 수가 없었어요. 택시를 타고 한 시간 정도 근처의 기차역으로 가서 기차를 타고 서울로 돌아갔습니다. 3시간 반 정도를 입석으로 말이죠. 집에 도착하니까 정작 부모님께서는 “친구인 OO이도 같이 있는 거였으면 더 놀다가 오지 그랬어” 라고 하셨죠."



Q. 정말 우여곡절 많은 'Play'를 하신것 같습니다.(웃음)
'Play'이란 단어가 '놀다'라는 의미도 있지만 악기를 연주하다라는 뜻도 되는데요, 혹시 나연씨는 직접 연주하실수 있는 악기가 있으신가요? 혹은 배워보고 싶은 악기는 없으신가요?
A. 피아노를 10년 정도 배웠었어요. 그 때는 선생님께서 지정해주신 곡을 몇 번씩 꼭 연습해 오라고 정해주셨었는데 그 때는 왜 그리도 연습하는 게 싫었는지 모르겠어요. 그래서 연습도 거의 안하고 시간만 보냈던 것 같습니다. 후에 대학교 다닐 때 피아노가 그리워서 수업을 듣게 됐었는데 이 때는 원하는 곡을 지정해서 그 곡만을 한 학기 동안 연습하는 것이었죠.


Q. 무슨 곡을 선택하셨나요?
A. 베토벤의 ‘비창’을 선택했습니다. 그런데 너무나도 오랜만에 피아노를 접하다보니 손가락도 마음대로 안 움직이고 악보 읽는 것도 쉽지 않았어요. 정말 답답했죠. 그래서 이틀에 한번씩 하루에 4-7시간 정도 연습 했답니다. 그렇게 며칠 하니까 확실히 나아지더라구요. 정말로 하고 싶을 때 하니까 연습도 그렇게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학점도 물론 잘 받았습니다.(웃음)


고객의 평가가 높을때 가장 큰 보람 느껴



Q. 일을 하실 때 가장 보람있었을 때는 언제인가요?
A. 제가 참여한 타이틀에 대한 반응이 좋을때 무엇보다 보람있고 즐겁습니다. 그리고 다음 업무를 맡을 힘도 나고요. 고객들에게 좋은 평가 하나가 일을 더욱 열심히 하는 원동력이 되는 것 같아요.


Q. 업무가 보람도 있지만 때론 잘 풀리지 않을 때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땐 어떻게 기분전환을 하시나요?
A. 버그 수정이 잘 안될 때, 개발일정이 늦춰져서 목표로 하는 출시 일을 맞추는 게 아슬아슬할 때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어져요. 입사 초반에는 퇴근 후 친구들과 만나 담소를 나누며 기분전환을 했습니다. 요즘은 조금 달라졌는데요, 조금씩 시간을 내어 마시는 커피 한 잔이 위로가 됩니다. 아, 그리고 최근에는 건담 조립을 시작했어요. 물론 기운도 없고 너무 힘들때는 그냥 편하게 있는 것이 가장 좋은 것 같습니다.(웃음)




Q. 현재 준비 중인 타이틀은?
A.  LittleBigPlanet 2, God of War®: Ghost of Sparta하고, PS Move 전용 타이틀인 Sports Champions, Start the PartyTumble, Eye♡Pet Move Edition과 아직 정식 타이틀 명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PS Move를 지원하는 LittleBigPlanet 버전을 준비 중에 있습니다. 그 외의 타이틀들은 저희 부서의 다른 분들께서 담당하고 계세요.

Q. 정말 많은 타이틀을 준비중이시네요. 
A. 이 중 몇 타이틀들은 진행 상황을 보면 출시일 맞추기가 빠듯할 것 같아 걱정이에요. 개발 중에 스케줄 지연을 일으키는 변수들이 많이 발생하거든요. 이럴 땐 매일 매일이 긴장의 연속이죠. 오랫동안 겪어 와서 나름대로 즐겨보려고 하지만 역시 쉽지 않은 거 같아요. 물약쓰고 필살기를 연속해서 써서 휴식을 취해도 게이지가 100%까지 잘 안차는 게임 캐릭터를 제가 롤플레잉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어요. 보여드릴 타이틀이 많아서 마음이 든든하기도 하지만 모두 출시될 때까지는 열심히 달려야 할 것 같네요. 괜찮은 타이틀을 넘어서 “이번에 나온 그 PlayStation® 타이틀 최고다.” 라는 평을 듣는 것을 목표로 항상 최대한의 언어지원과 좋은 품질로 게임을 즐기실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Q. 혹시 준비중인 타이틀에 대한 약간의 정보를 부탁드려도 될까요?
A. ‘리틀 빅 플래닛 2’와 ‘Start the Party’는 우리말 음성을 지원하는데요. ‘Start the Party’는 지금 한창 더빙 작업 중에 있습니다. 재미있게 나올 것 같아서 기대 중이에요.

Q. 본인이 게임 개발자라면 만들어 보고 싶은 게임이 있나요?
A. 사람들에게 감성과 상상력을 심어줄 수 있는 게임을 만들어 보고 싶어요, 예를 들면 “플라워(Flower™)”라는 게임이 있는데요. 그 게임은 공해와 오염된 세상을 정화 시키는 내용을 담고 있는 아주 착하고 아름다운 게임입니다. 저도 "플라워(Flower™)"처럼 사람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어 줄 수 있는 게임을 만들어 보고 싶어요.


Q. 마지막으로 나연씨 같은 직업을 꿈꾸는 사람들이 많을 텐데요. 미래의 후배들에게 조언을 해주신다면요?
A. 가장 중요한 점은 게임을 당연히 좋아하고 즐겨야 한다는 것 입니다. 하지만 일과 취미는 엄연히 다르기 때문에 게임만 좋아한다고 무작정 이 직업을 선택하면 힘들 수도 있어요. 그래서 사회생활의 기본인 성실함이 동반되어야 겠죠. 그리고 업무를 하다보면 낮과 밤이 바뀔 때가 있기 때문에 끈기와 인내력도 필요합니다.


Q. 긴 시간동안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A. 즐거운 인터뷰였어요. 정말 수고 많이하셨습니다~


지금까지 SCEK 김나연 씨와 솔직담백한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늘 자신의 일을 즐길 줄 알고, 그에 대한 대단한 자긍심을 갖고 일하는 모습에서, 진정한 프로페셔널의 모습을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바쁜 업무에도 소중한 시간을 할애해 인터뷰에 응해 주신 김나연 씨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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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에 대한 여러분 생각을 남겨 주세요. 소중하게 의견 감사드려요!
  1. Favicon of http://leck.kr BlogIcon 이성수 2010.07.06 10: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 남기기

    스타트 더 파티가 잼있을껏 같아요.

  2. 김혜령 2010.07.09 15: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 남기기

    김나연씨 인터뷰 재미있게 잘 보고갑니다. 늘 건강에 유의하세요.

  3. Favicon of http://blog.daum.net/dragoonxtrim BlogIcon 래군이 2010.07.09 17: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 남기기

    자신의 일에 재미와 열정을 갖고 계시니 참 멋있어요! 앞으로도 좋은 타이틀 많이 소개해주세요~

  4. 2010.07.27 10: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 남기기

    비밀댓글입니다

  5. 조영래 2010.08.10 00: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 남기기

    인터뷰 잘 읽었습니다. 열정적으로 일하시는 분이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더 좋은 타이틀을 만드셔서 유저들을 즐겁게 해주시리라 기대해봅니다. 힘내세요 화이팅

  6. PINKY76 2010.08.24 10:3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 남기기

    멋진 김나연씨 모습 보기 좋아용! 같은 업계에서 일하는 여성으로써 화이팅입니당.

  7. 마당쇠 2010.11.13 04:3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 남기기

    관리자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