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악의 폐인 양성 S-RPG, 디스가이아

분류: Play Life/그라운드 리뷰 작성일: 2010.11.04 13:31 Editor: 그라운드지기


여러분 안녕하세요. PlayStation® 게임을 사랑하고 꾸준히 플레이 하고 있는 게임블로거 '늑돌이'입니다. 오늘부터 제가 그라운드지기님을 대신해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코리아(이하 SCEK) 블로그의 게임리뷰 포스팅 부분을 담당하게 되었는데요.^^  앞으로 양질의 게임리뷰 콘텐츠로 항상 새로운 소식과 감동을 전해드릴 것을 약속드리면서 오늘 리뷰할 게임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2008년 1월 발매되어 엄청난 인기를 모았던 '마계전기 디스가이아 PORTABLE 통신대전 시작했습니다'의 한글화 버전이 발매!

‘마계전기 디스가이아(이하 디스가이아)’는 일명 폐인게임으로 유명한 게임으로 한 번 손에 잡으면 놓지 못하고 현실을 로그아웃 하게 만든다는 최강최악최흉의 게임이다. 이것은 단순히 플레이어들의 견해만은 아니다. 게임의 케이스 뒷면에 직접 ‘사상 최악 폐인 생성 시뮬레이션 RPG!’ 이라고 당당하게 쓰고 있을 정도로 제작사는 이러한 별칭을 기꺼워한다. ‘폐인 양성’이라는 어찌 보면 부정적인 내용을 ‘그만큼 우리의 게임은 재밌다’라는 인식으로 새롭게 만들어 ‘도대체 어떤 게임이기에 그런 말까지 하는 거지?’ 라는 의문을 갖게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의문에 넘어간다면 새로운 디스가이아 폐인이 탄생할 확률이 높아진다. 


그렇다면 과연 디스가이아는 어떤 게임?

디스가이아는 2003년 1월, 일본의 니혼이치(日本一) 소프트에서 PS2용 시뮬레이션 롤플레잉 게임(이하 S-RPG)으로 발매되었고 국내에는 2003년 5월 정식 한글판으로 발매되었다. 당시 디스가이아의 발매는 니혼이치 소프트의 전작이자 국내 최초로 한글화 된 PlayStation®2용 S-RPG, ‘라 퓌셀 : 빛의 성녀 전설’의 인기를 힘입어 마니아층에서 큰 환호를 얻었지만 아쉽게도 그 반응에 비해 큰 수익을 내지는 못했다. 여러 원인이 있겠지만 가장 손꼽히는 이유로는 지금도 여전히 문제가 되는 불법 복제로 제대로 된 판매가 이루어지지 않았던 것으로 꼽는다. 그로인해 당시 한국판을 정식 수입한 업체가 큰 타격을 입고 무참히 무너지기까지 했다는 얘기가 돌았다. 당시 시장은 디스가이아만이 아니라 콘솔 게임 전부가 불법 복제에 의해 초토화되던 상황이었다. 그런 까닭에 이후 같은 제작사에서 발매된 디스가이아2, 디스가이아3 등은 적지 않은 디스가이아 마니아들의 바람에도 불구하고 모두 한글화가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러다 이번 2010년 8월. 통신대전과 새로운 던전, 시나리오, 캐릭터 등이 포함된 ‘디스가이아 포터블’이 정식 한글화되어 발매되며 예약판매가 순식간에 동이 나고 초판 분량까지 순식간에 매진되는 등의 큰 호응과 함께 조심스럽게 기존의 작품들도 한글화가 이루어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심을 모으고 있다.


디스가이아의 매력은?

디스가이아는 귀여운 그림체와 캐릭터에 비해 거침없는 캐릭터들의 행동과 대사, 유쾌한 시나리오의 진행 등을 통해 많은 인기를 얻었다, 위트와 시리어스를 절묘하게 섞어놓으며 양면의 재미를 모두 선사하기 때문에 게임 내내 실소와 긴장을 멈출 수가 없게 한다. 플레이어들은 이러한 매력 넘치는 캐릭터들과 독특하고 흥미로운 시나리오 전개 방식에 플레이어들은 자연스럽게 게임에 몰입하게 되며 추가적으로 드러나는 게임성에 빠져든다. 바로 전투시스템 말이다.

 ▲ 개성있는 캐릭터와 유쾌한 스토리에 힘입어 게임을 원작으로 2006년 애니메이션이 제작되기까지 했다. 애니메이션은 호불호가 꽤 갈리기는 했지만 대체로 나쁘지 않는 평가를 받았다.


흔히 S-RPG를 즐기는 게이머들이 노가다를 시작하게 되는 것은 자신이 조종하는 캐릭터를 강하게 만들고 싶은 욕구에서 시작된다. 레벨과 아이템으로 쉽게 알아볼 수 있는 척도가 오히려 노가다를 부르는 것이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이러한 노가다도 재미가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전투가 재미가 없다면 이러한 노가다는 이루어질 수가 없다. 그런 면에서 디스가이아는 가히 환상적이다. 괜히 폐인 양성 게임으로 불리는 게 아니다.

디스가이아의 극단적인 폐인 양성의 게임시스템은 전투시스템과 그를 뒷받침 하는 캐릭터 육성, 아이템 습득과 강화, 암흑 의회 등의 다양한 시스템에서 나온다. 니혼이치의 전작 ‘라 퓌셀’에서부터 보안되어 이식된 전투시스템은 턴제 방식의 극치를 보여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며 다양한 컨텐츠들, 특히 게임의 엔딩을 보고도 지금까지 키운 캐릭터와 얻은 아이템을 그대로 전승할 수 있는 시스템과 9,999의 최고 레벨, 그것만으로 부족해 186,000까지 레벨을 누적할 수 있는 캐릭터 전생 시스템과 마찬가지로 레벨을 올릴 수 있는 아이템 시스템은, 자신의 캐릭터와 아이템을 끝없이 강화시키는 무한의 노가다의 길을 부여한다. 거기에 다양한 전투 커멘드와 우수꽝스러우면서도 재밌는 전투 애니매이션, 전략을 어떻게 짜는가에 따라 달라지는 보너스 점수 등은 그야말로 디스가이아의 향연에 푹 빠지기에 충분하다.

▲ 디스가이아는 고전적인 턴제 플레이 방식을 취하고 있으나 일반공격, 특수기술, 던지기 등의 다양한 선택지가 존재해 흥미를 전혀 떨어뜨리지 않는다. 각 기술은 사용하면 사용할수록 LV이 오르고 새로운 기술을 배울 수 있게 만들어 게이머에게 노가다를 하게 만드는 ‘꺼리’를 제공하기도 한다.


특히 이러한 점들은 ‘디스가이아 포터블’에서 더욱 추가됐다. 새로운 던전과 시나리오, 캐릭터, 아이템 등의 새로운 컨텐츠를 대폭 추가하여 기존의 PS2용 마계전기 디스가이아를 즐긴 플레이어에게도 다양한 재미를 주는 것이다. 특히 그 중에서도 친구와 함께 즐길 수 있는 ‘통신대전’은 직접적으로 다른 게이머와 자신의 캐릭터와 아이템을 비교할 수 있어 그야말로 ‘디스가이아 포터블’을 즐기는 폐인 게이머들에게 최대의 백미라고 할 수 있다.  



디스가이아! 라이트 유저도 재밌게 즐긴다

디스가이아의 스토리는 마계를 지배하던 마왕의 어이없는 죽음으로 시작된다. 무려 만두를 먹다 목에 걸려 돌아가신 고(故) 클류체프스키의 죽음으로 마계는 일파만파, 혼란에 빠진다. 스스로 마왕이 되기 위해 우후죽순 격으로 세력들이 일어나게 된 것이다. 이야기는 그런 상황에서 2년만에 잠에서 깨어난 마왕의 아들 라하르가 다른 악마들에게 마왕으로 인정받기 위해 벌이는 사투를 애절하고도 감동스러우며 아름답게 그리고 있다. (설마)

▲ 마왕 클류체프스키의 충실한 부하 에트나. 뒤에 보이는 무기들은 바로 가운데서 웃고 있는 마왕의 아들 라하르를 깨우기 위한 도구. 이 시작부터 PS2판에는 없던 스토리 분기가 존재한다. 라하르가 에트나의 모닝 인사를 받아내지 못하고 영영 이 세상을 떠나버린 것. 결국 실수로(?) 라하르를 죽여 버린 에트나로 게임을 진행하게 되는 유쾌한 스토리 ‘초시공미소녀악마 에트나 편’ 이 펼쳐진다. 참고로 에트나 편은 특정 조건(숨겨진 에트나의 방에서 에트나의 일기를 읽을 것)을 갖춘 후나 시작 시 NEW GAME에 커서를 놓고 ‘△+□+X+△+□+X+○’를 차례로 눌러주면 에트나 편을 바로 시작할 수 있다. 단 후자의 경우 기존의 데이터는 전승되지 않는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디스가이아의 스토리는 거침없는 유쾌함과 막장의 향연이라고 해도 전혀 과언이 아닐 정도다. 캐릭터들의 대사와 행동, 진행 등이 모두 매력적이다. 캐릭터들의 개성은 철철철 넘치다 못해 아예 폭발해버리는 수준으로, 곳곳에 숨겨진 개그 요소와 함께 웃음을 준다. 충실히 보좌하지만 뒤에서 음모를 꾸미는 악마 에트나, 마왕을 암살하러 왔지만 라하르와 손잡고 놀러 다니는 프론, 그 사이에서 고생하며 성장하는 라하르의 모습들은 사랑스럽기 그지없다.

▲ 천계에서 이미 죽어버린 마왕, 클류체프스키를 죽이기 위해 보내진 견습천사 프론의 유명한 대사 중 하나. 이후 ‘에헷~ 실패해버렸네’ 라고 땀을 흘리다 도망을 간다. 차후 마왕이 이미 죽어버렸다는 진실을 알고 좋아라 천계로 돌아가기는커녕 라하르가 아버지를 잃고 슬퍼하고 있다고 제멋대로 생각, 마계에 머무르며 라하르의 동료가 되는 마이페이스적인 엉뚱함을 보인다.


이렇듯 전반적으로 스토리는 유쾌하나 그 안에는 시리어스 한 전개도 숨겨져 있다. 밝은 면 뒤에 숨겨진 어둠이 존재하는 것. 또한 조건에 따라 여러 엔딩들이 준비되어 있으니 다양한 엔딩을 보는 재미도 톡톡하다. 심지어 여러 차례 지속적으로 등장하여 주인공의 앞을 막는 ‘중간 보스(바이어스라는 이름이 있으나 라하르 일행에게 일방적으로 불리게 되는 이름이다)’에게 패배해도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대부분 플레이어가 여기서 한 번 좌절과 함께 복수를 다짐한다.

▲ 라하르 일당의 놀림거리 ‘중간보스’. 하지만 보기와는 다르게 쌔다.


어떻게 즐길 것인가?

폐인게임이라고 하면 마니아층만이 즐길 수 있는 진입 장벽 높은 게임을 생각할지도 모른다. 디스가이아도 그런가? 결론부터 말하면 그렇지 않다. 디스가이아의 진입 장벽은 오히려 낮은 편으로 쉬운 게임 난이도와 매력적인 캐릭터, 흥미로운 시나리오 진행 등으로 라이트 유저 또한 아무런 문제없이 즐길 수 있다. 디스가이아에 여성 게이머가 적지 않게 존재하는 것이 바로 그러한 이유다. 또한 포터블이라는 특성 상 한 자리에 엉덩이를 깔고 앉아 플레이를 해야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가볍게 플레이하기에 더욱 유리하다.

디스가이아는 시나리오 전개와 사이사이의 전투 스테이지만을 즐긴다면 그 플레이 타임은 그리 길지 않다. 다만 몇 번이고 재공략하도록 만드는 멀티 엔딩 시스템이나 캐릭터와 아이템 전승 시스템 등을 마련하여 다양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제공한다. 자연스럽게 시나리오를 즐기며 캐릭터를 키우는 재미를 주는 것이다. 여기서 그 이상의 재미를 추구하는 사람들이라면 숨겨진 맵들을 탐험하고 수많은 아이템들을 모으고 캐릭터를 성장시키겠지만 그렇지 않아도 즐기는 시간은 충분히 길다. 

▲ 전투에서 다굴은 기본이자 핵심이다. 그저 둘러놓고 패는 거다! 이렇게 콤보가 들어가게 되면 보너스 점수 또한 증가하여 스테이지를 클리어 후에 좀 더 좋은 보상을 얻을 수 있다. 전투의 기본은 적을 무찌르는 것이지만 핵심은 후한 보너스 점수를 얻는데 있다.


때문에 ‘나는 폐인력을 발휘해서 디스가이아를 플레이하겠어!’ 라고 결심하고 게임을 잡은 게이머라고 할지라도 처음부터 노가다를 할 생각을 버리고 우선적으로 스토리를 즐기기를 권장한다. 초반부터 좋은 무기, 높은 레벨을 올리기 위해 플레이 하는 것을 삼가길 바란다. 모든 노가다 게임이 그렇듯 섣불리 노가다를 시작하게 되면 오히려 게임을 제대로 즐기지 못하는 경우가 크기 때문이다. 전승 시스템이 그러한 플레이도 충분하도록 도와줄 것이다.



디스가이아의 시스템

디스가이아에서의 아이템은 여타 게임에서 찾아보기 힘든 특이성을 지니고 있다. 아이템이 일정한 능력치를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똑같은 아이템이라고 할지라도 레어리티(Rarity)에 따라 패러미터가 달라지는 시스템을 보이는 것이다. 여기에 레어와 레전드 등급의 희소성(가치)까지 존재하기 때문에 좀 더 강한 아이템을 모으려면 많은 시간을 투자할 필요가 있다. 그것이 끝이 아니다. 아이템계라는 특별한 아이템속의 세계로 들어가 전투를 통해 해당 아이템의 레벨을 올릴 수 있는 시스템까지 존재하고 그를 통해 아이템의 합성까지 가능하니 아이템에 공을 들이기 시작하면 끝이 없다.

▲ Rarity가 낮으면 낮을수록 희귀한 무기다. 당연히 능력치 패러미터는 더 뛰어나다. 소모성 아이템에까지 이러한 Rarity가 존재한다.


거기에 9,999에 이르는 레벨. 승격을 통한 전승으로 레벨을 초기화하여 기본 능력치를 상승시키는 시스템은 캐릭터의 강함을 상상 이상으로 올려준다. 하지만 내 캐릭터만 강해지고 적이 약하다면? 그 걱정은 할 필요가 없다. 적 캐릭터 역시 20단계에 걸쳐 강해지기 때문이다. 의회 시스템을 통해 적의 강함을 상승시키고 하락시킬 수 있다.

의회시스템은 아이템의 추가와 캐릭터의 전승, 제자 캐릭터의 생성, 적 캐릭터의 난이도 등의 결정을 내리는 곳이다. 의회는 이러한 제안을 승인하고 부결하며 게임의 전반적으로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의회의 의원들은 모두 자기 이익에 따라 움직이며 게이머는 이들을 마계의 법칙에 따라 매수하고 그것도 안 되면 힘으로 설득하여 자신에게 유리한 안건을 통과시켜야 한다. 하지만 힘으로 설득이 실패하여 의원들에게 패배하면 게임은 오버되니 주의할 필요가 있다.

그 외로 ‘라 퓌셀’의 정화 시스템을 대체시킨 ‘지오 패널’은 스테이지 전투를 재밌게 돕는다. 지오 패널은 에어리어 맵에서 다양한 색으로 점멸하며 적과 아군 모두에 다양한 영향을 끼치게 되는데 이러한 효과를 어떻게 이용하는가에 따라 전투는 쉬워질 수도 어려워질 수도 있다. 또 패널의 효과를 바꾸고 또 소멸시키는 효과를 지닌 ‘지오 심볼’을 이용하여 전투를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 지오 패널을 소멸시킬 때 보너스 점수를 얻을 수 있으며 전 패널을 없애는데 성공한다면 전소멸 보너스를 얻을 수도 있다.


마치며

디스가이아는 대작이라고 칭해지는 몇몇 S-RPG처럼 장대한 스케일과 스토리를 제공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독특한 게임성을 통해 오랜 시간 질리지 않도록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시스템을 제공한다. 사람마다 취향은 다르기 때문에 어느 것이 더 뛰어나다고 말은 하기 어려운 분명 디스가이아 또한 그 이름이 높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디스가이아는 여전히 아직도 큰 인기에 힘입어 2011년 2월 PlayStation®3 4번째 시리즈가 발매가 예정되어 있기도 하다.

‘디스가이아 포터블’은 비록 2003년 PS2용 ‘마계전기 디스가이아1’을 바탕으로 하고 있지만 지금도 그 게임성은 여전히 뛰어나 폐인게임이라는 그 명성을 이어가기 충분하다. 혹시 아직 구입하지 않은 당신, 지금 당장 구입해라! 판매 가격도 무척이나 착해 결코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 본 게임은 (PlayStation®Store) 에서도 제공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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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raystyle.tistory.com BlogIcon Ray 2010.11.04 20: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 남기기

    저야 콘솔게임기가 없어서 다행이지만 ㅎㄷㄷ 엄청난 폐인들을 만들어내기로 악명 높은 시리즈군요 ㅎ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