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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 Life/그라운드 리뷰

게임 속 스파르타 '갓 오브 워' 현실과 얼마나 다를까?

게임 속 스파르타 '갓 오브 워' 현실과 얼마나 다를까?

안녕하세요, 그라운드 지기입니다.

모두들 ‘스파르타’ 잘 아시죠? 영화 ‘300’을 통해 익히 잘 알려진 근육질 아저씨들이 페르시아 군을 향해 “스파르타아아~~~!”라는 외침과 함께 돌격하던 모습, 기억나시나요? 또는 게임 ‘갓 오브 워(God of War)’ 시리즈에서 스파르타의 유령 ‘크레토스’가 자신을 이용한 올림푸스의 신들을 하나, 둘 썰어가는(게임의 특성상 이 표현이 어색하지 않네요 ^^;) 모습이 떠오르시는 분들도 계시겠네요.

오늘은 바로 그 스파르타가 어떻게 영화나 게임에서 표현되었고 실제 역사상의 스파르타는 어떻게 기록되었는지 알아볼까 합니다.

보통, 사람들에게 스파르타는 대부분 잭 스나이더 감독의 영화 ‘300’을 떠올리게 합니다. 팬츠 하나만 달랑 입고 붉은 망토를 펄럭이며 방패와 창을 사용하던 멋진 근육질의 사내들 말이죠. 그들은 결코 적을 향해 등을 보이지 않았고 패배할 것이 분명한 전쟁에서도 명예와 의무를 위해 기꺼이 생명을 던졌습니다. 불과 300명에 지나지 않는데도 그들은 강대한 페르시아 군을 상대로 화려하고 멋진 전투씬을 보여주며 관객의 눈을 사로잡았습니다. 그 뒤 “스파르타아아!” 라는 외침 등은 온갖 패러디가 되며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었고 거기에 그치지 않고 북미에서는 실제로 ‘미트 더 스파르탄’ 이라는 패러디 영화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그 코믹성은 정말 배꼽을 잡고 웃을 정도라고 하네요.


▲ 영화 300의 공식 포스터입니다. 사실 ‘300명의 전사들이 100만 대군과 맞섰다’라는 건 영화의 과장입니다. 그들은 실제 이 전투에서 테스피아이군이나 테베군은 물론이거니와 그들의 노예는 아예 생략이 되어버렸으니까요. 하지만 왕을 비롯한 300명의 친위대가 샛길이 뚫리자 후미를 맡아 물러나지 않고 맞서 싸워 2명을 제외하고 모두 전멸했다고 하니 300 이라는 숫자가 강조되는 것은 당연한 일일지도 모릅니다.


영화 ‘300’은 내용도 내용이지만 배우를 제외하고는 모든 사물과 배경을 3D로 처리하는 기법을 통해 더욱 유명해졌습니다. 회화와 같은 느낌을 주는 배경과 하나의 씬을 여러 카메라로 위치를 달리해 몇 개의 쇼트로 구성해낸 전투씬은 영화의 백미 중의 백미. 그야말로 영화사에 큰 족적을 남겼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습니다. 그 중 고속 촬영과 저속 촬영의 번갈아 사용하는 기법은 국내 KBS에서 방영된 추노에서도 사용되며 속도감과 박진감, 그리고 강한 타격감을 선사하며 추노 폐인이라는 사람들을 양성하기도 했죠. 또 얼마 전 국내에 개봉한 정우성 주연의 중국 무협 영화 ‘검우강호’에서도 이 기법이 사용하며 다양한 효과를 연출해 내기도 했습니다.


이번에는 게임 ‘갓 오브 워’ 시리즈에서의 스파르타를 살펴보죠. 사실 ‘갓 오브 워’ 시리즈에서 스파르타는 주인공인 ‘크레토스’ 하나로 귀결된다고 봐도 과언이 아닙니다. 아무래도 배경이 올림푸스의 신에게 복수하기 위핸 스파르타인 ‘크레토스’의 여정이니 말이죠. 하지만 그것만으로 스파르타에 대한 모든 것이 설명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

스토리는 다음과 같습니다. 스파르타의 대장군이었던 크레토스는 바바리안(야만인)과의 전투에서 전멸 위기에 처해 전쟁의 신 ‘아레스’에게 이들을 무찌를 힘을 달라고 간청합니다. 아레스는 그 간청을 받아들여 인간의 모습으로 나타나 바바리안들을 순식간에 쓸어버리고는 크레토스와 자신의 전사가 되라는 계약을 맺습니다. 크레토스는 이 계약을 받아들입니다. 하지만 그 이후 전쟁의 신 아레스가 크레토스를 강하고 비정한 자신만의 전사로 만들기 위해 그의 손으로 아내와 딸을 죽여버리게 만들며 그들의 밀월은 끝이 나고 크레토스는 아레스에게 복수하기 위해 칼을 듭니다. 그때부터 크레토스는 내내 자신의 복수심과 그를 원망하는 망령들에게 벗어나기 위해 죽지도 살지도 못하고 발버둥 치게 됩니다.


갓 오브 워 시리즈는 그리스 신화를 배경으로 하며 사방으로 뼈와 피가 으깨지고 튀고 시체가 나뒹구는 호러블함을 특징으로 삼습니다. 인간계와 올림푸스 신계, 지옥을 넘나들며 인간, 신, 악마, 괴물 등을 썰고 썰고 또 써는 거대한 스케일과 과격한 액션, 그리고 층층마다 높아져가는 난이도가 압권(난이도는 조정할 수 있습니다)으로 특히 이 게임의 가장 큰 장점은 게이머의 흐름을 끊지 않고 게임 내의 연출만으로 강력한 충격을 준다는 것에 있습니다. 게임 플레이 자체가 마치 블록버스터 영화처럼 빠르고 박력 있으며 강하게 때려주는 음악과 웅장한 게임 배경은 게이머가 직접 크레토스가 되어 싸우는 듯한 느낌을 주어 이 게임이 왜 대작으로 평가 받는 이유를 충분히 보여줍니다. 눈과 귀가 충족되는 가운데 호쾌한 액션은 그야말로 스트레스를 확 날려버릴 수 있으니까 말이죠.

▲ 갓 오브 워 3 스틸샷(공식 홈페이지). 갓 오브 워 시리즈는 갓 오브 워 1과 2가 PlayStation®2 용으로 출시되었고 본편의 마지막 시리즈인 갓 오브 워 3가 2010년 3월에 PlayStation®3용으로 출시됐습니다. 외전격인 ‘갓 오브 워: 체인스 오브 올림푸스”는 PSP®용으로 만들어져 2008년에 출시됐었는데요. 오는 11월 2일에는 또 다른 외전인 “갓 오브 워: 고스트 오브 스파르타” 가 한글화되어 PSP®용으로 출시될 예정입니다.

사실 게임 중에 시민들이나 병사들을 무참하게 썰어버리면 체력을 회복시키는 오브가 나오기도 하고 여신과의 러브신, 또 인신공양 등의 장면도 나와 국내 출시가 어렵지 않을까 했지만 기본적으로 청소년 이용불가 게임이고 인신공양 장면은 언데드 몬스터로 대체시키며 의외로 쉽게 통과되었습니다. 갓 오브 워는 신화를 바탕으로 한 잔인함 위에 뛰어난 게임성을 얹어 게이머에게 마약과도 같은 재미를 선사하여 수많은 마니아 층을 만들어 냈습니다.

▲ 영화 300이나 게임 갓 오브 워에서 스파르타 전사의 전투 복장을 팬츠나 그 위에 붉은 망토를 걸치는 이미지로 만들어냈지만 사실 그들의 전투 복장은 중갑이었다는 설이 더 큽니다. 다만 이런 이미지가 만들어지게 된 이유는 전사들이 평상시 팬츠와 붉은 망토를 걸치고 생활했다는 것과 루브르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는 자크 루이 다비드의 ‘테르모필라이의 레오니다스’라는 그림 탓이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출처, 공식 홈페이지. ▼ 가운데의 헐벗은 분이 ‘300’의 주인공 스파르타의 왕 ‘레오니다스’입니다. ^^; 출처, 루브르 박물관 홈페이지. 작품 명, 자크 루이 다비드의 '테르모필라이의 레오니다스.'

 
앞서 살펴봤듯이 스파르타는 강인한 이미지로 그려집니다. 사실 그것은 그들의 사회체제 때문입니다. 실제 역사 속에서 볼 수 있는 그들의 사회는 그야말로 약육강식에 가까웠다고 합니다. 물론 사회가 유지되기 위해 법과 절차가 없는 것은 아니었으나 다른 기타 사회들에 비해 ‘힘이 전부다’라는 사상은 특출나게 강했습니다. 그들은 태어날 때부터 ‘레세’ 라는 검사를 거치게 되는데 여기서 남자 아이는 골격에 이상이 있거나 기형, 혹은 그 체력이 평균에 비해 뒤떨어지면 그대로 절벽에 떨어뜨려 죽였다고 합니다. 그 후 8살이 되면 전사훈련을 받기 시작하는데 대부분 훈련 아닌 훈련 중에 반 수 이상이 죽어나갔다고 합니다. 그들은 20살까지 그렇게 훈련을 받다가 야생 동물을 잡아오는 것으로 성인식을 치르고 30살까지 전사들과 합숙을 해야했습니다. 그러한 생활 속에서 그들은 자연히 ‘전투에서 절대 물러나지 않고 전투에서 귀환하는 것은 승리할 때와 시체로 실려오는 것 뿐’이라는  정신을 갖추었다고 합니다. 이러한 실질적인 역사적 배경 때문에 아무래도 스파르타의 이미지는 앞서 얘기한 ‘300’이나 ‘갓 오브 워’ 시리즈처럼 그려질 수밖에 없는 것이었겠지요.

지금까지 간략하게 스파르타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그들의 삶과 정신은 사실 절대 따라하고 싶지 않지만 그래도 그들이 가지고 있는 매력은 다양하게 표출되어 영화나 게임 등에 훌륭한 모습으로 보여지고 있습니다. 그런 스파르타를 11월에 출시되는 PSP® 최고 기대작 “갓 오브 워: 고스트 오브 스파르타” 를 통해 푹 빠져 보는 건 어떨까요?  

 

 ▲ “갓 오브 워: 고스트 오브 스파르타” 스크린샷. 출처, 공식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