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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 Land/현장 속으로

그란 투리스모 5 OST를 작업한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랑랑을 만나다 (그란 투리스모 5, 랑랑)


안녕하세요. 그라운드 지기입니다.
PlayStation®3 그란 투리스모 5가 발매된 지 벌써 2주가 지났습니다. 오랜 기다림 끝에 출시된 만큼 전 세계 유저분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는데요. 그란 투리스모 5의 오프닝을 보면 격정적이고 다소 빠른 템포의 피아노 곡이 나옵니다. 이 곡은 프로코피예프의 '전쟁 소나타'라는 곡으로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랑랑이 직접 연주를 했죠. 랑랑은 중국 출신의 세계적인 피아니스트로 뉴욕타임스를 통해 “클래식계에서 가장 뛰어난 아티스트”로 찬사를 받고 있는 인물이기도 합니다.


세 살 때부터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한 그는 다섯 살 때에 자신의 고향인 선양 피아노 대회에서 우승을 했고, 첫 독주회를 가졌습니다. 또한 열세 살 때에는 차이코프스키 영 뮤지션 콩쿠르에서우승을 하여 세계적으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죠. 랑랑은 베를린 필하모닉, 빈 필하모닉, 그리고 미국의 빅 파이브라 불리는 모든 오케스트라와 협연한 최초의 중국 피아니스트이기도 합니다. 지난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에 클래식 음악가로는 이례적으로 연주를 하였고, 지난 2010 광저우 아시안 게임에서 개막식 연주를 선보이기도 했죠. 한국에서도 많은 공연을 했습니다. 2004년부터 올해까지 한국에서 연주회를 7회 가졌고, 그중 2008년 공연은 마에스트로 정명훈의 지휘로 라 스칼라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협연을 하였습니다. 

랑랑의 인기를 가늠할 수 있는 몇 가지를 말씀드리면, 피아노의 명가 스타인웨이에서 150년만에 처음으로 사람 이름을 딴 피아노가 나왔는데요, 그 이름이 바로 '랑랑'입니다. 또한 아디다스에선 랑랑의 이름을 딴 스니커즈 신발을 출시하기도 했죠. 


클래식을 하는 랑랑이지만 IT와 뉴 미디어에 대한 관심도 지대합니다. 일례로 랑랑은 2010년 4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데이비스 심포니 홀에서 열린 공연의 앙코르에서 림스키-코르사코프의 '왕벌의 비행'을 아이패드로 연주하여 화제가 되기도 했어요. ^^ (랑랑 아이패드 연주 동영상 :  http://www.youtube.com/watch?v=5ugPG6nG7og&feature=fvst)


이러한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랑랑이 얼마 전 한국을 방문했는데요. 그란 투리스모 5 OST를 통해 맺어진 인연으로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코리아(이하 SCEK)에도 찾아오셨습니다. 한번 직접 만나보도록 할께요!!

 랑랑이 도착하기 전, SCEK 로비에 그란 투리스모 5를 시연하기 위한 준비를 마쳤습니다.


드디어 랑랑이 도착! 랑랑은 도착하자마자 그란 투리스모 5를 시연하였습니다. 조작법을 비롯하여 여러 가지 사항을 물어보았어요.


드디어 레이스 출발~ 편안한 표정으로 레이스를 시작하는 랑랑.


왠지 랑랑의 표정이 심상치 않습니다. 쉽지 않은 코스에 들어선 것 같네요.


갑자기 핸들에서 손을 놓아버리는 랑랑. 자신의 레이싱 성적이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리스타트를 요구합니다. 피아니스트답게 손가락이 매우 기네요. ^^

그란 투리스모 5의 시연을 간단히 마치고 사진촬영이 이어졌습니다. 여러 가지 포즈를 취해보는 랑랑


자신이 참여한 그란 투리스모 5 의 OST '전쟁 소나타'의 피아노선율에 맞춰 랑랑은 직접 연주하는 모션을 취하기도 했는데요.^^ 그란 투리스모 5의 시연과 잡지 촬영을 마치고 랑랑은 그라운드 지기와 잠시 이야기를 나눌 시간을 가졌습니다.

안녕하세요. SCEK PlayStation®블로그의 그라운드 지기라고 합니다.
- 반갑습니다. 피아니스트 랑랑입니다.

이번에 출시된 그란 투리스모 5 OST 작업에 참여하셨습니다. 그란 투리스모 5 오프닝을 보면 랑랑씨가 연주한 '프로코피예프의 전쟁 소나타'를 들을수 있는데요, 어떤 계기로 OST작업에 참여하시게 되었는지 알고 싶습니다.
- 이번 OST 참여를 통해 클래식을 쉽게 들을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었습니다. 많은 분들께서 콘서트 홀을 찾아주시지만 그래도 전체 인구에 비례하면 적은 편이죠. 그래서 전 세계 여러 사람들이 클래식을 들을 수 있을 만한 것이 없을까 생각하고 있다가 제의를 받게 되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게임을 통해 클래식을 들려준다면 클래식이 좀더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그란 투리스모 시리즈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게임이죠.(웃음) 게다가 저는 비디오 게임을 좋아하고, 특히 레이싱 게임을 좋아한답니다. 그란 투리스모 시리즈의 팬이죠.

사실 이전에도 여러 음반 작업들을 많이 하셨습니다. 클래식 음반은 물론이고 영화 OST에도 참여하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이번 작업을 하면서 특별한 에피소드나 재미있는 일은 없으셨나요?
- 그란 투리스모 팀과 만남이 조금은 특별했습니다. 제가 캘리포니아 산타바바라에서 연주회가 끝나고 칵테일 파티가 있을 때 어떤 분께서 다가와 명함을 내밀며 함께 작업을 하자고 했습니다. 명함을 잘 살펴보니 그란 투리스모라고 써있더군요. 이번에 그란 투리스모 5가 출시되는데 그 OST작업을 함께 하자는 것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사실이 아닌 것 같아 ‘농담아니세요?’라고 했을 정도였습니다.

이후 스페인 사라고사에서 직접 만나 뵙고 OST연주 녹음을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근데 그날 몸이 너무나 좋지 않았어요. 열이 나는 것이 몸살 기운이 있더라구요. 그래서 미팅을 다음 날로 잡자고 했습니다. 사실 이날 만나서 컨셉을 이야기하고 녹음을 진행해야 했어요. 이 소식을 듣고 그란 투리스모 팀들이 깜짝 놀라 모두 제가 있는 곳까지 방문했어요. 결국 다음날 몸이 회복되었고 그란 투리스모 팀과 미팅을 갖게 되어 일을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그란 투리스모 OST를 작업하면서 느낀 것은, OST에 수록된 음악들이 바하를 비롯해 고요하고 선율적인 음악이 대부분임에도 불구하고 격정적인 레이싱과 조화를 잘 이룬다는 것이었습니다. 뭐랄까 쉽게 어울릴 수 없는 것들이 조화를 이루는 모습이 매우 기발하고 아름답고 예술적이라고 할까요?

그렇군요. 그라운드 지기도 오프닝에 나오는 영상과 랑랑씨가 연주하신 '프로코피예프의 전쟁 소나타'가 묘하게 잘 어울린다고 생각합니다. 아까 오시자마자 그란 투리스모 5를 직접 플레이 해보셨는데요, 그란 투리스모 시리즈의 팬이신 랑랑씨가 느끼는 그란 투리스모 5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 1,000여종의 차가 나온다는 것에 정말 놀랬습니다. 제가 모르는 차도 있고, 게다가 실제 존재하진 않지만 가상의 차도 나온다고 하니 정말 흥미로웠습니다. 직접 플레이를 하면서 생동감을 많이 느꼈습니다. 직접 앉아 플레이를 할때는 제가 마치 레이서가 된 것처럼, 가슴이 쿵쾅 쿵쾅거릴 정도였어요.

피아노의 명가 스타인웨이에서 창사 150년 이래 처음으로 사람이름을 넣은 피아노가 출시되었다고 하는데요, 그 주인공이 랑랑씨더라구요. 여담이지만 만약 랑랑씨 이름으로 PlayStation®3가 나온다면 어떤 느낌의 PlayStation®3가 되었으면 좋을까요? 어떤 색으로 어떻게 디자인이 되었으면 하는지 조금 구체적으로 이야기 해주었으면 합니다. ^^
- 정말 좋은 생각 같습니다.(웃음) 랑랑 PlayStation®3라…무엇보다 피아노를 연상시켰으면 합니다. 피아노를 연상시키는 검정색과 하얀색이 어우러진 PlayStation®3라면 매우 좋을 것 같은데요. 실제로 이루어질지는 미지수 이지만, 음악가들의 분야와 비디오 게임의 분야가 만나 무언가를 만든다는 것이 매우 기발한 생각인 것 같습니다. 나중에 게임도 만들어진다면 피아노 건반을 치면서 할 수 있는 게임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는 쉬운 버전의 게임도 있으면 좋겠네요.

랑랑씨에 대한 기사를 살펴보니 IT기기나 하이테크에 대해 관심이 많으시더라구요. 트위터 활동도 열심히 하시고, 특히 2010년 4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데이비스 심포니 홀에서 열린 공연의 앙코르에서 아이패드로 연주하는 것은 정말 충격적일 정도로 멋있어 보였습니다. 최근 어떤 IT이슈에 관심이 있으신가요?
- 요즘 21세기는 그 어느 때 보다도 High-tech 기술력이 이끌어 가는 사회입니다. 이런 기술들은 세상을 좀 더 가깝게 만들어 주죠. 예를 들면 제 재단에서는 젊은 피아니스트, 학자들을 위한 오디션을 유투브를 통해 진행했습니다. 불필요한 노력과 시간을 줄일 수 있었죠. 마찬가지로 미디어나 라이브 스트리밍이나, 이번에 저희가 제작한 형태인 3D 비디오 등과 같은 것을 통하면 콘서트장에 한 번도 가보지 못한 사람들도 공연을 마음껏 즐길 수 있습니다. 이미 아주 다양한 어플리케이션들을 통해 이러한 경험들을 할 수 있습니다. 지금은 그 열기가 사라졌습니다만, 몇 년 전 ‘세컨드 라이프’라는 것이 꽤 유행했는데요 저희도 세컨드 라이프 콘서트라는 것을 진행했었습니다. 제 생각에 뉴미디어로 각광받고 있는 3D나 유투브, 페이스북, 트위터, 스카이프 등의 인기는 오래오래 지속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뉴 미디어 기술력이 예술과 어떻게 접목될지에 대해 저는 무궁무진한 잠재력을 느끼고 기대가 됩니다. 또한 이러한 뉴미디어 기술력과 예술의 만남이 어린이들에게 교육적인 측면에서 어떻게 도움이 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PlayStation®팬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 (한국어로)안녕하세요~ PlayStation®과 게임을 사랑하시는 여러분! 그란 투리스모 5의 곡을 연주하게 되어 매우 영광이고요, 여러분과 함께 게임을 즐기게 되어 매우 행복합니다. 여러분께서 게임을 하실 때, 클래식 음악을 게임과 함께 즐기시면서 클래식에 좀더 가까워지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한국어로)감사합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랑랑에게 여러 가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그란 투리스모 5 게임이 더욱 재미있고 흥미로운 것은 세계적인 피아니스트인 랑랑이 연주하는 음악이 입혀진 덕도 있겠죠?^^ 곧 출시될 그란 투리스모 5 OST에는 그란 투리스모 5 에 나오는 클래식 음악이 전부 수록되어 있으니 클래식을 사랑하시고, 그란 투리스모 5를 사랑하시는 분들의 많은 관심과 성원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