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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 Life/그라운드 리뷰

생존 종결자 베어 그릴스, 알고 보니 이분..

매일 필자에게 즐거움을 안겨주는 PlayStation®3로 낯선 게임이 등장했습니다. 이름하여 ‘Man vs Wild with BEAR GRYLLS'가 그것이에요. 이름만 보면 거친 남성의 풍미가 느껴지는 게임이지만 사실 이 게임은 ‘인간 대 자연’이라는 디스커버리채널의 유명 프로그램을 게임화 시킨 작품이랍니다.
필자에게 다큐멘터리는 곧 관심無이고 그런 채널이 있다는 것은 흘러 들어서 알고 있기 때문에 사실 이 게임은 물론 프로그램에도 관심이 없답니다. 그러다 보니 이런 게임을 리뷰하는 입장은 우울하고 귀찮다!(공부가 싫어요!) 그래도 일단 해봐야겠지요?

# 근데 이거 뭐하는 게임이야?
그전에 표지를 장식하신(뱀에 물려 곧 생명이 위태로울 것 같은) 이 남자의 정체가 궁금했습니다. “당신 누구야?”라는 생각으로 검색. 그런데 화면을 가득 채운 이 남자의 사진들..

어멋?!


헐...


지금 뭘 드실려고…. 눈빛이 심각해


등등을 비롯해.. 수많은 엽기적인 사진이 가득 채우고 있다는 것. 알고 보니 영국 SAS 특수부대 출시에 전역 후 2006년부터 디스커버리랑 손잡고 이 같은 짓들을 꾸준히 해오고 있다고 하네요.
생존에 대한 다양한 지식으로 혹한 자연에서 살아 남기 위한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 ‘베어그릴스’는 유명 잡지의 모델은 물론 TV 프로그램, 그리고 유명인들은 한 번은 다 거쳐간다는 ‘사우스파크’ 애니메이션에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여행과 모험을 좋아하는 탐험가이자, 23세때 에베레스트에 오른 최연소 영국인으로 더 유명하다고도 하네요.
그의 생존 이야기는 2006년부터 시작해서 벌써 시즌6를 달리고 있답니다. ‘맨 VS 와일드’는 그의 프로그램 중 유명 에피소드를 게임화 시킨 것이랍니다. PS3의 풍성한 성능과 함께 생존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 게임은 팬들의 기대를 사기에 충분했죠. (말 그대로 팬입니다요!)

아.. 추워요~

# 자연의 품 속으로 고고고~씽!
이 게임 속에는 총 5개의 에피소드가 있고 각각 다른 생존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팬들이라면 공감이 팍팍 가는 고생길을 게임으로 함께 체험하게 된다는 것이죠. 선택에 따라 사막부터 산맥, 추운 지방까지 아주 다양합니다.
이 게임을 처음 실행하면 다소 실망스러운 그래픽 수준에 당황하게 되는데요. 워낙 원작 다큐멘터리가 화려한 영상미를 자랑하기에 더 그런 것 같습니다. 특히 캐릭터로 태어난 베어 그릴스의 모습은 ‘어멋?!’이라는 말이 절러 나올 정도네요.
하지만 막상 게임을 진행하면 이런 문제는 휘릭 사라지게 됩니다. 게임 자체의 몰입도도 상당할 뿐만 아니라, 주변 풍경 및 사물 등 모습이 그리 어색하지 않기 때문이죠. 수면이나 일부 장면들은 꽤나 멋진 연출이 더해져서 볼만합니다.

아아아아악~ 소리나는 스카이 다이빙도 미니 게임


생존왕 베어 그릴스의 움직임도 사실적입니다. 메인 화면의 동작만 보면 어색한듯한 느낌이 들지만 불을 만드는 장면이나 암벽을 오르는 장면, 그리고 곰의 공격을 피해 급하게 도망가는 장면 등은 원작의 특성을 아주 잘 살린 연출이라서 눈길을 확 끌죠. (물론 곰을 피한다는 설정 자체가 다소 아크로바틱하지만..)
이에 베어 그릴스의 고생이 느껴지는 효과가 더해지면서 원작의 재미를 살려줍니다. 물에 빠지면 옷이 축축해지고 이 상태에서 언덕을 구르거나 암벽을 오르면 옷에 먼지가 끼어 더러워지기 때문입니다. 물론 베어 그릴스 머리나 얼굴도 예외는 없죠. 실제 게임에서 한 20분 정도면 정말 ‘살려줘~’라는 말이 나올 것 같은 베어 그릴스의 모습을 만날 수 있습니다.


# 생존에 대한 신명나는 한판! ‘이쯤이야 별거 아니에요~'
만약 스크린샷 몇 장 때문에 이 게임에 대해 ‘뭐냐 PS2냐?’ 라고 말한 사람이라면 일단 게임을 한 번 해보는 것이 어떨까요. 막상 이 게임 해보면 게임성도 좋고, 원작이 가진 특성을 아주 잘 살려내 모험을 하는 느낌을 고스란히 전달 받을 수 있기 때문이죠.
암벽을 타는 중 돌부리가 부러지면서 아슬아슬하게 한 팔로 매달리거나 뱀의 공격을 피해 뒤걸음 치는 모습, 그리고 절벽에서 강가로 뛰어내리는 장면 등은 ‘인간 대 자연’ 다큐멘터리를 보는 것처럼 팬들의 흥분 시키죠.
특히 첫 에피소드인 산맥 부분에서 접할 수 있는 절벽 다이빙 장면은 “꺄아아아악” 소리가 절로 날정도로 멋집니다. 하필 곰을 피해서 도망가다가 뛰어내린 것이 엄청 높은 절벽이고 살벌하게 떨어지는 느낌은 정말 번지 점프할 때의 느낌이 들 정도로 짜릿합니다.

암벽은 ‘찌릿찌릿’한 비밀이 숨어 있다우..


이 모든 행동들은 한 편의 미니 게임을 하는 것처럼 즐겁고 신납니다. 스카이 다이빙 장면부터 뱀을 잡는 과정, 불을 지피는 행동까지 게임 내에 있는 하나부터 백까지 전부 미니 게임입니다. 물론 익숙해지면 정말 달인이 된 것처럼 아주 신명 나는 한판을 할 수 있죠.
또한 에피소드마다 달라지는 생존법은 실제 도움이 될 수 있는 내용과 함께 게이머를 베어 그릴스 빙의를 시켜버립니다. 왠지 게임 하다가 파타고니아 갈지도 모르겠네요. 아.. 근처 산만 올라가도 베어 그릴스 빙의됩니다.


# 베어그릴스曰, 열심히 즐긴 자에게 선물을 주마
이렇게 베어 그릴스와 함께 신명 나는 생존 모험을 즐기다 보면 기대하지 못했던 선물을 받을 수 있죠. 바로 보너스 콘텐츠가 그것입니다! 영상과 컨셉 아트, 실제 사진 등으로 이루어진 이 보너스 콘텐츠는 팬들이라면 정말 푹 빠질만한 요소로 가득하답니다.
이중 가장 눈에 띄는 건 ‘인간 대 자연’ 다큐멘터리의 명장면들을 모은 동영상 클립이죠. 이 부분에서는 베어 그릴스가 왜 생존왕에 등극했는지를 아주 잘 보여주는 영상들로 콕콕 채워져 있습니다. 저도 이거 보는 재미에 아주 신나게 게임을 즐겼던 것 같네요.
또한 디스커버리채널의 주옥 같은 사진들도 꼭 바탕화면으로 쓰고 싶을 정도로 멋진 장면들이 담겨져 있으니 꼭 기회가 된다면 전부 언락 시켜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물론 게임의 난이도가 다소 높다는 점이나 다소 편의성이 부족해 그 넓은 산 속을 무지막지하게 뛰어다니게 만들지만 비폭력성 게임이 이렇게 재미있을 수 있다는 것에 박수를 쳐주고 싶네요. 자극적인 게임에 지친 사람이라면 PlayStation®3 ‘Man vs Wild with BEAR GRYLLS'로 색다른 재미를 느껴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