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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 Life/그라운드 리뷰

그란 투리스모가 명작이라고 불리는 이유


▲ 작년 11월 24일에 발매된 PlayStation®3 ‘그란 투리스모 5’의 표지입니다. ‘Gran Turismo’라는 단어는 이태리어로, 영어로는 ‘Grand Tourer’로 번역되는데요, 먼 거리를 달릴 수 있는 고성능 차량을 말합니다.




▲ ‘그란 투리스모 5’의 트레일러입니다.

오늘은 역대 PlayStation® 타이틀 중 최다 판매를 이룩하고 있는 그란 투리스모 시리즈. 워낙 유명한 게임이기 때문에 어쩌면 게이머 분들이 더 잘 알고 있는 게임이지만 어떻게 해서 그란 투리스모가 이렇게 큰 기대를 모으며 명작이라는 이름까지 얻게 되었는지 그 역사를 하나하나 차분히 짚어볼까 합니다.

그란 투리스모는 1997년 12월 PlayStation®에서 최초 발매되어 ‘레이스 & 카 라이프 시뮬레이션’이라는 타이틀로 당시 많은 게이머들에게 관심을 얻었습니다. 정식 라이센스를 취득하여 현실의 유명한 차량들을 게임 안에 실제처럼 구현시키며 차량 마니아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은 것은 물론, 당시로써는 찾아보기 힘들었던 광원 효과를 비롯한 실사 지향의 다양한 그래픽 효과들을 선보이며 PlayStation®의 성능을 모두 이끌어낸 게임이라는 평가 또한 받았습니다.


▲ 제작된 지 10년도 넘게 지난 ‘그란 투리스모 1’의 자켓 이미지입니다. ‘그란 투리스모 5’와 비교하면 결코 뛰어나다고 볼 수 없지만 그 당시 PlayStation® 게이머들에게는 혁신과 다름없었습니다.


‘그란 투리스모 1’은 그야말로 그때까지의 레이싱 게임에 새로운 패러다임과 방향성을 제시하며 혁신의 바람을 불러 일으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단순히 누가 먼저 골에 도달하는가의 아케이드 성이 짙은 당시의 레이싱 게임의 틀에서 레이싱을 통해 상금을 벌어 좀 더 좋은 메이커의 차량으로 바꿔 탄다는 참신한 시스템과 실제 차량의 움직임을 충실히 재현한 물리 시뮬레이션을 탑재하여 게이머들의 혼을 불타오르게 했습니다. 차량을 바꿀 때마다 해당 차의 미묘하게 다른 반응들은 게임을 좀 더 오래 즐길 수 있게 하는 한편으로 다양한 차량을 모은다는 수집욕을 자극시킨 거죠. 이로 인해 그란 투리스모는 폭발적 반응을 얻게 됩니다. 바로 이 인기를 통해 ‘그란 투리스모’ 라는 네임벨류가 만들어지며 지금까지의 그란 투리스모 시리즈의 뼈대가 완성되게 됩니다.

이러한 성공에 힘입어 당시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 산하 개발팀 ‘폴리스 엔터테인먼트(Poly's Entertainment)’에서 그란 투리스모에만 전념하는 회사 ‘폴리포니 디지털’가 설립되기 이릅니다. 다음 시리즈에 온 힘을 쏟아 부을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된 것입니다.

‘그란 투리스모 2’는 2년 뒤인 1999년 12월에 출시되며 전작의 명성을 그대로 이어갑니다. 차량과 코스의 추가는 물론 전체적인 차량 텍스쳐와 모델링을 다시 하며 그래픽의 수준을 한층 더 끌어올리게 됩니다. 이를 위해 개발자들이 수집된 수많은 차량들의 자료에 깔려 비명을 질렀다는 훈훈한 얘기가 들려오기도 했습니다. 그란 투리스모 2에는 튜닝 등의 차의 세부적인 관리가 추가되며 게이머들의 욕구를 충족시켰습니다.



▲ '그란 투리스모 5' 스틸 샷. 출처, 공식 홈페이지(http://www.gran-turismo.com/kr/)

2001년 4월에 발매된 ‘그란 투리스모 3 : A-Spec’에서부터 PlayStation®에서 차세대 기기인 PlayStation®2로 넘어가며 한층 더 발전을 했습니다. 하드웨어의 상승은 자연스럽게 게임의 한계도 벗어나게 만들기에 충분했습니다. 물리 엔진의 확장으로 조작감이 크게 좋아지며 차종에 따른 미세한 반응을 좀 더 확실하게 차이를 보이게 되고 그래픽도 전체적으로 향상되게 됩니다. 차체의 각종 파츠들을 정밀히 표현하기도 하고 게임 내 빛, 포커스, 필터 등의 표현 방식을 확충시키며 당시 레이싱 게임의 그래픽 수준을 한 단계 뛰어넘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습니다. 다만 현실의 실제 라이센스 방식을 게임에 도입하며 코스 이탈 시나 충돌이 일어나면 바로 실격을 당하게 되어 ‘빠르면 장땡, 코스 이탈과 충돌은 기본!’ 이라던 게이머들의 분통을 터지게 만들었습니다. 하드 게이머들도 소수점 몇 초로 새로운 차를 획득하지 못해 좌절하는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2002년 1월 그란 투리스모 3를 바탕으로 ‘컨셉’이라는 이름을 달고 외전 격인 새로운 타이틀이 나옵니다. ‘그란 투리스모 컨셉 : 2001 도쿄’가 바로 그것으로 실제 상용화된 차량이 아닌 자동차 회사에서 구상을 해오던 ‘컨셉카’를 등장시킨 것이었습니다. 실제 차를 운전하는 것 같은 기존의 시뮬레이터를 바탕으로 상상에만 존재하던 차를 얹으며 게임의 재미를 더 확장시켰습니다. 이 타이틀은 튠업이 존재하지 않고 트랙의 수도 적어 기존의 하드 게이머들에게는 큰 호응을 얻지는 못했지만 라이트 한 유저들을 끌어안으며 한층 더 많은 게이머를 끌어들이는데 큰 몫을 했습니다. 국내에서는 현대 자동차의 컨셉카 4종을 등장시키며 시리즈 최초로 한글화된 ‘그란 투리스모 컨셉 : 2002 도쿄-서울’을 2002년 4월 정식 발매했습니다. 이 타이틀부터 그란 투리스모 이후 시리즈는 한글화 되어 정식 발매됩니다. 2002년 7월에는 ‘그란 투리스모 컨셉 : 2002 도쿄-제네바’도 출시되었습니다.

2003년 12월 ‘그란 투리스모 4 프롤로그’가 발매됩니다. ‘그란 투리스모 4’의 발매가 미뤄지며 게이머들을 달래기 위한 게임이라는 평가도 있지만 그렇기 치부하기에는 게임의 볼륨이 상당히 충실합니다. 어쨌거나 ‘그란 투리스모 4 프롤로그’에서는 ‘그란 투리스모 3 : A-Spec’에서 추가되었던 코스 이탈이나 충돌 등의 반칙 행위를 패널티를 주는 방식으로 바꾸며 플레이가 좀 더 편해집니다. 또 스쿨 모드를 추가하며 기존의 시스템과 새로운 게임 시스템을 미션 형식으로 클리어 할 수 있게 하여 즐길 거리를 적지 않게 수록하고 있습니다. 난이도도 초보부터 시작해서 전문가 수준까지 준비되어 있습니다.



▲ '그란 투리스모 4' 스틸 샷. 출처 공식 홈페이지(http://www.gran-turismo.com/kr/). 거의 실제 사진과 다를 바가 없다.


2005년 3월 드디어 많은 게이머들이 애타게 기다렸던 ‘그란 투리스모 4’가 발매됩니다. 오랜 시간을 기다리게 했던 보상이라도 하듯 ‘그란 투리스모 4’는 그야말로 입을 다물지 못하게 만들었습니다. 발매되자마자 ‘이 게임은 PlayStation®2의 한계를 넘었다’라는 평가가 내려지기까지 하며 이때부터 ‘이건 게임이 아닌 시뮬레이터 수준’으로 인정받게 됩니다. 그로 인해 실제 자동차 회사들이 게임 제작사인 ‘폴리포티 디지털’ 개발자와 협력하여 실제 차의 튜닝도 하고 부속품을 만들기도 하는 등 실제 레이싱에 다양하게 모습을 드러내기까지 합니다. 어쨌거나 이렇게 ‘그란 투리스모 4’는 물리 엔진과 그래픽 엔진의 급격한 향상으로 기존의 타이틀을 뛰어넘으며 게이머들에게 흔들리지 않는 명작이라는 이름을 부여받습니다.

‘그런 투리스모 4’에는 새로 B-Spec 모드가 추가되는 등 게이머들에게 새로운 재미를 부여했습니다. B-Spec 모드는 게이머가 감독이 되어 AI에게 운전은 맡기고 지시를 내리는 모드입니다. 그 외로 국내의 차량도 새롭게 추가되었고 서울 도심의 코스도 등장하여 국내 게이머들을 만족시켰습니다.

이후 ‘그란 투리스모’ 시리즈는 또 다시 차세대 기종인 PlayStation®3를 맞이하게 됩니다. 2006년 연말에 발매 예정이었던 ‘그란 투리스모 HD’의 갑작스런 발매 취소와 ‘그란 투리스모 HD 컨셉’의 무료 배포, 그 후 2008년 6월 ‘그란 투리스모 5 프롤로그’가 발매되며 ‘그란 투리스모 4’의 수준을 훨씬 뛰어넘는 성능과 뛰어난 그래픽, 실감나는 드라이빙으로 모두의 찬사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정작 본편인 ‘그란 투리스모 5’는 는 언제 나올지 많은 게이머들을 더욱 기다리게 만들었지요. 이후 2009년 10월 ‘그란 투리스모 4’를 기반으로 하는 PSP® (PlayStation®Portable) 용 ‘그란 투리스모’가 발매. 800대 이상의 차종과 35코스 70배리에이션의 볼륨을 자랑하며 휴대기기의 스케일을 뛰어넘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 PSP® (PlayStation®Portable) 용 ‘그란 투리스모’의 스틸샷. 출처, 공식 홈페이지(http://www.gran-turismo.com/kr/). 스크린샷 보다 오히려 PSP® (PlayStation®Portable) 게임 화면이 더 뛰어나다. PSP® (PlayStation®Portable)는 LCD의 반응속도가 느린 편이라 장면의 잔상이 남을 수 있다. PSP® (PlayStation®Portable) '그란 투리스모'는 이를 역이용해 여러 장의 이미지를 빠르게 교차시키며 잔상을 남겨 안티얼라이어싱 효과를 적용, 게임 화면을 부드럽게 만들었다.

이상 여기까지 ‘그란 투리스모’ 시리즈에 대해서 알아봤습니다. 정말 적지 않은 세월 동안 꾸준히 지속적으로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그란 투리스모’ 시리즈. 다음에는 ‘그란 투리스모 5’의 ‘테크놀로지’에 대해 다뤄보겠습니다. 기대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