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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 Life/Play:er K 리뷰

레지스탕스 3 - 뉴욕으로 가기 위한 험난한 여정, 그 속에 있는 사람간의 드라마


이미 프리뷰 형태로 한 번 글이 나갔지만 엔딩을 본 후 본 리뷰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해서 다시 키보드에 손을 올렸습니다. 사실 PlayStation®3 (PS3™) 독점 게임임에도 ‘레지스탕스’ 시리즈는 국내에서 큰 인기를 누리지 못했죠.

2차 세계 대전 이후 ‘키메라’의 침략으로 전 세계가 멸망을 향해 가는 과정을 다룬 이 게임은 ‘언챠티드’ ‘킬존’ 시리즈 등에 밀리면서 국내에선 큰 주목을 사는데는 실패합니다. 재미가 없다기보단 생각보다 큰 특징이 없었다는 점 때문이기 때문이 아닐까요.

한글판으로 돌아온 시리즈 3번째 작품 ‘레지스탕스3’

그렇다고 해서 이 게임이 재미 없다는 건 아닙니다. 처음부터 3부작으로 기획됐기 때문에 탄탄한 이야기는 물론 PS3™의 성능을 잘 살린 그래픽과 매 시리즈 발전하는 게임성이 눈길을 끌었죠. 물론 게임 자체의 기본적인 재미는 꽤나 좋은 편이었습니다.

그러나 1편부터 쭈욱 게임을 접해보지 못하면 이 게임이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알 수가 없죠. ‘인퍼머스’ 시리즈가 일부러 1편의 이야기를 초반 프롤로그에 대거 넣은 것에 비하면 이 게임은 이런 친절함이 다소 부족합니다. 그래서 전작을 꼭 해보고 ‘레지스탕스3’를 해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그러나 그것이 귀찮은 분들에게 제가 친절하게 전편의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아주 간단하게 설명할테니 너무 큰 기대는 하지 마세요.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 혹시 이걸 피하고 싶은 분은 훌쩍 스크롤을 내려주세요. 

3편의 시작은 피난 온 마을 오클라호마에서 시작 됩니다

# 레지스탕스 
1편은 2차 세계 대전이 종전된 이후 얼마 안돼 갑작스럽게 벌어진 외계 침략으로 인해 전 세계가 멸망에 위기에 처한다는 내용을 다루고 있습니다. 미국을 비롯해 영국, 프랑스, 중국, 일본 등 많은 국가들은 동시다발적인 외계 침략에 빠르게 멸망해 나갑니다. 여기서는 3편의 주인공인 조셉 에반 카벨리가 나와 활약합니다. 다분히 2편을 의식한 엔딩이 나와 “너무 뻔해”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레지스탕스 1편 역시 거대한 스케일로 해외에서 큰 주목을 샀습니다

# 레지스탕스 2
3년간 이어진 전쟁으로 전 세계의 70%가 ‘키메라균’에 감염돼 버리고 인류는 외계의 적을 넘어 괴물로 변해버린 인간들과 혈투를 벌어야 합니다. 미군은 이에 저항하기 위해 ‘슈퍼솔저’로 명명된 ‘레지스탕스’를 이용해 반격에 나섭니다. 조셉의 친구인 네이슨 헤일이 주인공으로 등장합니다. 그는 ‘키메라균’을 억제하는 능력을 갖춰 자체 회복하는 능력을 보이죠. 하지만 그는 자신의 능력을 감당하지 못하고 마지막 남은 인간미를 지키기 위해 친구의 손에 죽습니다.

 2편의 주인공은 네이슨 헤일이죠. 이 대머리 친구 인퍼머스 콜을 닮았습니다..

조셉은 인류를 지키기 위해 헤일을 자신이 손으로 제거합니다. 이로 인해 그는 엄청난 비난을 받고 결국 군을 떠나 수잔을 비롯한 자신의 가족과 함께 마을로 돌아갑니다. 하지만 ‘키메라군’은 이 평화마저 무너뜨려버리기 위해 진군을 거듭합니다.

게임은 ‘키메라군’의 공격으로 시작된 오클라호마의 작은 마을에서 자신들의 가족을 대피 시키는 과정에서 시작됩니다. 조셉은 다수의 ‘레지스탕스’를 이끌고 반격에 나서지만 그들의 공격은 나날이 거세집니다. 여기서 조셉은 자신에게 온 말리코프 박사에게 ‘키메라’군이 위성을 이용해 뉴욕부터 전 세계를 얼릴 계획을 알게 되죠.

 전 세계의 몰락을 막기 위해 주인공 조셉은 뉴욕으로 향합니다

‘키메라’군은 자체 회복력이 있는 대신 몸의 체온이 급격히 올라가는 문제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등 뒤에 체온을 조절하는 장비를 착용하고 있죠. (그래서 ‘키메라’ 등짝에 총을 쏘면 그게 터져서 불타 죽거나 고체온으로 사망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겁니다) 그래서 뉴욕 위에 텔레포트 공간을 열고 위성으로 지상을 얼리는 광선을 쏘고 있는겁니다. 전 세계가 얼어버리면 체온 조절 기계 따위에 의존하지 않고 지구를 점령할 수 있기 때문이죠. 

말리코프 박사는 조셉에게 뉴욕에 있는 위성을 부술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있기 때문에 자신과 함께 가주길 바라죠. 처음에는 완강히 거부하는 조셉이지만 수잔의 의견과 자신의 아픈 아들이 평화로운 세상에서 살길 바란다는 생각에 드디어 움직입니다. 그로 인해 조셉의 험난한 모험이 시작됩니다.

 가는 길에 조셉은 수많은 레지스탕스들과 연합해 ‘키메라’를 물리치게 되죠

1957년 멸망에 가까운 미국을 무대로 펼쳐지는 ‘레지스탕스3’는 전작에서 없던 기능들을 다수 추가하면서 이목을 사로잡기 위한 노력을 펼치죠. 드디어 PlayStation®Move 샤프슈터와 PlayStation®Move 지원, 16인 멀티플레이, 3D TV 지원 등 전체적인 기능상의 발전이 이루어졌습니다. 특히 개인적으로는 3D 입체 지원이 아주 마음에 드는군요.

게임은 전작의 주인공 네이슨 헤일이 아니라서 자체 회복 능력을 상실한 평범한 조셉으로 진행됩니다. 그래서 이번 게임은 전작보다 다소 높아진 난이도를 체험하게 됩니다. 초보자라면 일단 무조건 쉬움입니다. 안그러면 정말 사정 없이 사망하는 주인공의 모습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뭐.. 뉴타입 능력자라면 마음대로 선택하세요)


 체력 게이지가 다시 돌아와서 전체적인 난이도는 대폭 증가한 느낌이 듭니다

전체적인 진행 패턴은 전작과 비슷합니다. 멋진 연출신에 이어 살벌한 전투을 경험한 후 목적을 달성하면 됩니다. 웬만한 게임들이 비슷한 구성이겠지만 연출 신이나 볼거리는 ‘인썸니악’ 개발사 다운 면모를 보여줍니다. 대화 신이나 표정, 그리고 화려한 후반 연출은 정말 큰 볼거리를 게이머에게 안겨줍니다.

무기는 좀 더 개선된 성향이 느껴집니다. 1편에서 나온 무기들은 거의 나오지 않고 대부분 2편에서 발전된 형태를 보여주죠. 대부분의 무기는 2개의 기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전투에서 이를 얼마나 잘 컨트롤하는지에 따라 난이도의 많은 차이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투척 무기인 수류탄 역시 5종류나 되기 때문에 후반에 가면 정말 무기 고르다가 정신이 다 없어질 지경입니다.

 무기만 잘 사용하면 이정도 괴물들도 막 때려잡을 수 있습니다

덕분에 멀티플레이 모드 역시 현란한 무기 러시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멀티플레이는 상대방을 얼마나 제거하는지에 따라 특수한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기능이 들어있죠. 바로 광전사라는 기능인데요. 키메라와 인간이 약간씩 달라져 있기 때문에 미리 매뉴얼을 보고 숙지해두는 것이 좀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습니다.

게임의 전체적인 느낌은 특별히 모나지 않는, 그렇다고 해서 완전히 대단하다는 느낌도 들지 않죠. 적절히 무난한 마무리라고 해야 할까요? 물론 긴 플레이 시간은 물론 거창한 멀티플레이, 여러 보너스 요소들은 게임에 대한 욕구를 높여주는데요. 오히려 다른 PS3™ 독점 게임보다 인간미가 돋보였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싶네요.

 멀티플레이의 장점은 이 녀석들을 선택해서 즐길 수 있다는 점이지요

조셉은 가족을 지키기 위해 여러 차례 험난한 고비를 필사적으로 넘어가죠. 그 와중에 보여주는 조셉의 가족 사랑과 눈물겨운 분투는 꽤나 섬세하게 그려져 있습니다. 특히 뉴욕에 입성한 후 마지막을 향해 가는 그가 라디오 방송을 통해 가족에 대한 생각을 고백하는 장면은 아빠라는 사람은 전 세계 똑같구나라는 생각을 들게 만들더군요.

기존 팬들이라면 당연히 마지막 이야기를 알기 위해 즐기는 것이 필수이지만 만약 ‘레지스탕스3’부터 할 생각을 하는 이용자라면 가능하면 전편들을 모두 즐겨보고 해보시길 바랍니다. 저도 이것 때문에 전작을 심각하게 다시 해볼까 생각했습니다. 꽤나 즐긴 지 오래돼 이야기가 잘 기억이 안나기 때문이죠. (이놈의 건망증)

그게 아니어도 멀티플레이는 꼭 해볼만한 가치가 있으니 해보시길 바랍니다. 멀티플레이만큼은 ‘킬존’ 시리즈나 다른 게임과 다른 색다른 맛을 느낄 수 있으니깐요. 두 명의 플레이어가 동시에 온라인 또는 오프라인에서 분할화면 플레이를 할 수 있습니다. 캠페인 모드에서 협동 플레이가 가능하고 경쟁 모드에서 대결할 수도 있습니다. 물론 16인 온라인 멀티플레이도 가능하니 게임을 구매하시고 멀티플레이도 꼭 즐겨보셨으면 합니다.

 멀티플레이를 통해 자신의 진가를 발휘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