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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 Life/Play:er K 리뷰

당신이 이걸 극복할 수 있을까? 사람 잡는 절망 RPG ‘다크소울’


게임을 하면서 정말 DUALSHOCK®3 무선 컨트롤러를 집어 던질뻔한 게임이 있었습니다. PlayStation®3(PS3™) 독점 게임 ‘데몬즈 소울’이 그 주인공이죠. 아니 최소 시작하자마자 주인공이 죽는 건 좀 그렇지 않나요? 그것도 1레벨 좀비한테 말이죠.

당시 데몬즈 소울은 엄청난 난이도로 화제가 됐습니다. 이 요소는 국내는 물론 북미 이용자들 사이에서 호평을 받은 이유로 작용한 부분이죠. 특히 각 스테이지마다 있던 보스는 일반적으로는 거의 잡을 수 없도록 해놨기 때문에 가뜩이나 어려운 이 게임을 더욱 어렵게 만들었습니다.

그래도 오랜만에 도전정신을 이끌어낸다는 점에서는 괜찮지 않았나 싶네요. 사실 요즘 게임들은 편리한 인터페이스와 쉬운 게임성을 기본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강한 플레이를 원하는 게이머들에게는 다소 아쉬울 때가 많죠.

▲ 자.. 이제 버튼을 누르고 절망 속으로 들어가 볼까요?

엄청난 난이도를 자랑했던 데몬즈 소울이 새로운 신작 ‘다크 소울’로 돌아왔습니다. 이번에는 그보다 더 넓어졌고 무식해졌으며, 끔찍해졌습니다. 굳이 이렇게까지 어려운 게임을 만들 필요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말입니다.

이 게임은 악마로 인해 지배 당하고 있는 가상의 세계를 배경으로 진행됩니다. 주인공은 이제 막 움직이기 시작한 새내기 병사입니다. 때론 용병이라고 할 수도 있겠네요. 이곳에서 게이머는 자신이 잃어버린 영혼을 찾기 위해 모험을 떠나게 됩니다.

▲ 아무리 열심히 만들어도 도저히 예뻐지지 않는 캐릭터의 모습에 안습이..

다크 소울이 전작에서 달라진 부분은 크게는 없습니다. 화톳불이나 일부 요소가 편리해졌다는 것외에 기본적인 형태는 같습니다. 성장 부분도 레벨보다는 더 좋은 장비를 구해서 입으면 좋은 일종의 몬스터헌터 방식입니다. 그래서 초반에는 약한 무기 때문에 정말 자주 죽는 것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대신 전작에서는 한 번 죽으면 일종에 ‘처음부터 다시’ 였는데 다크 소울은 화톳불이 체크 포인트 역할을 해 그나마 왔다 갔다가 덜합니다. 특히 임무를 수행할 때 이 화톳불의 역할은 정말 꼭 필요한 요소로 쓰이게 되죠. 화톳불은 체크 포인트 외에도 캐릭터 능력치 향상, 인간성 회복, 마법 사용횟수 회복, 상태 이상 회복 등을 할 수 있답니다.

▲ 너무 친절한 설명.. 성장하기 전까지 못 지나간다도 아니고 말야

직업은 좀 더 다양해졌습니다. 전작에서 대히트를 친 ‘거지!’도 그대로 있으며, 마술사와 화염술사, 성직자, 사냥꾼 등 좀 더 세부화된 직업들이 등장했죠. 참고로 거지의 특성은 매우 독특하니 눈으로 한 번 확인해보시는 것이 어떨까요?

이 게임 속에서 모험의 시작은 일단 ‘죽음’과 함께 합니다. 이용자의 캐릭터가 몬스터에게 죽임을 당하게 되면 망자가 됩니다. 그래서 게임 속에서는 산 자와 망자로 상태에 대한 차이를 확실하게 구분하고 있죠. 죽을 경우 사망한 자리에 혈흔과 인간성을 잃게 됩니다. 그 후에는 가장 최근에 휴식을 취한 화톳불에서 망자로 부활하게 되죠.

▲ 웬 선혈 효과가 이렇게까지.. 뒤에서 기습하면 꽤나 멋진 연출이 나옵니다

게이머가 다시 산 자가 되기 위해서는 죽었던 장소로 다가가 자신의 인간성을 회수하면 됩니다. 망자 상태에서는 체력이나 일부 능력이 떨어져 있기 때문에 좀 사망 확률이 큽니다. 참고로 망자에서 사망하면 새로운 혈흔이 생기게 됩니다.

산 자와 망자의 구분은 단순히 난이도를 높이기 위해 있는 것은 아닙니다. 산 자는 다양한 온라인 기능을 교류할 수 있는 상태라는 것을 뜻합니다. 새롭게 추가된 협동 기능은 산 자만 사용할 수가 있습니다. 살아 있는 상태에서 소환 사인을 조사하면 최대 2명이 자신이 사는 세계로 올 수 있죠. 직업에 마법사나 사냥꾼 등 장거리 직업이 늘어난 이유이기도 합니다.

 ▲ 첫 번째 보스전, 이걸 극복해야 프롤로그가 끝납니다. 열심히 노력해보아요

협동은 제한된 시간이 있습니다. 그 지역 내 보스를 해결하면 소환은 종료됩니다. 물론 그쪽에서 얻은 아이템이나 인간성, 경험치 등은 그대로 가지고 자신의 세계로 돌아가게 되죠.

이와 반대로 침입도 가능합니다. 산 자는 협동도 가능하지만 반대로 침입도 당하게 되죠. 넘어온 침입자는 붉은색 오라가 나오죠. 게임을 하다가 침입자가 나타나면 둘 중 한 명이 죽거나 보스전이 시작되면 끝납니다. 망자 상태에서는 침입 자체가 없기 때문에 덜 불안하게 모험을 할 수 있습니다. 이점을 초반에 잘 모르면 정말 심심하면 죽는 것을 볼 수 있죠.

기본적인 전투는 다양한 무기를 바탕으로 한 액션 게임입니다. 회피와 방어, 그리고 공격과 카운터 등 4가지 기본적인 조건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 필요하죠. 근데 적들의 공격력은 물론 인공지능 수준이 상상 이상이기 때문에 공격의 실수가 죽음으로 연결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 화톳불에서 휴식을 취하면 만날 수 있는 옵션입니다. 여기 중요해요

여기에 상상을 초월하는 거대한 보스들과의 대결은 정말 게이머의 인내심을 자극할 정도로 높은 난이도를 보입니다. 아마 액션에 조금 약하다는 분들은 초반에 나온 약한 보스전에서 엄청난 고생을 하실지도 모르겠네요. 전 액션을 좋아하는데도 다크소울의 대단한 난이도에 혀를 내둘렀습니다.

그리고 매 지역마다 있는 20여종의 함정은 정말 헉 소리가 나게 하더군요.. 이 게임의 함정은 봐주는 것이 없습니다. 그냥 걸리면 정말 시원하게 사망하거나 엄청난 내상을 입게 되는 거죠. 종류도 매우 다양하고 심지어 사악하기까지 합니다. 당할 때마다 “이 함정들 때문에 고생 꽤나 하실 겁니다”라는 개발자의 목소리가 들리는 기분이라고 해야 하나요?

그래서 이 게임은 혈흔이 매우 중요한 단서가 됩니다. 자신의 혈흔 외에도 온라인 연결 상태에서 볼 수 있는 다른 게이머들의 혈흔은 죽기 전의 모습을 되감아서 보여주기 때문에 어떤 것에 당해 게이머가 죽었는지 확인할 수 있죠. (판타지 탐정 김군이 되는 기분입니다) 그래서 초반에는 이런 혈흔을 통해 위험한 요소들을 피하면 됩니다.

 ▲ 내가 하고 싶은 말이야.. 한글화 감사합니다

전체적인 소감을 말한다면 이 게임의 재미는 확실합니다. 어두운 세계관을 최대한 살린 요소부터 RPG 특유의 탄탄한 성장 시스템, 그리고 자신이 발전하고 있다는 느낌도 잘 들죠. 여기에 자막 한글화까지 더해져 더욱 기분 좋게 게임을 즐길 수 있습니다. 정말 한글화는 큰 도움이 됩니다. 아주 게임의 재미가 몇 배는 올라간 기분이에요.

하지만 난해한 온라인 요소와 높은 난이도는 적응되기 전까지 괴로운 요소이죠. 잘 모르시는 분들은 가능하면 망자로 게임을 즐기는 것이 좋답니다. 그래도 적응만 되면 오히려 자신이 직접 침입을 가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곧 기다리세요. 제가 갈지도 모릅니다. 후후후)

절망을 극복하는 재미가 있는 다크 소울. PS3™의 데몬즈 소울 팬이라면 절대 놓쳐서는 안될 수작입니다. 꼭 획득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