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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 Life/그라운드 리뷰

아릿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추억의 대전액션게임(스트리트파이터 시리즈)


안녕하세요 그라운드 지기입니다.
얼마 전 저희 블로그 독자이신 늑돌이님께서 PSP® (PlayStation®Portable) 용 S-RPG 게임 '디스가이아' 리뷰 포스팅을 해 주셨는데요. (관련 글 : http://v.daum.net/link/10969919 ) 오늘은 과거 게임을 좋아하셨던 분이라면 아릿한 추억의 향수에 젖을 수 있는 과거 대전액션 게임들에 대해서 리뷰를 작성해 주셨어요^^ 한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여러분 안녕하세요. PlayStation® 게임을 사랑하고 꾸준히 플레이 하고 있는 게임블로거 '늑돌이'입니다.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게임에서 ‘대전’이라는 개념이 과거에 비해 많이 사라지고 있는 추세인 것 같습니다. 이제 플레이어와 플레이어가 직접적으로 대전하는 게임은 그다지 찾아보기 힘들게 되어버렸으니까요. 오늘은 그런 향수를 되찾기 위해 ‘대전액션게임’에 대해 얘기해 보려고 합니다.

여러분은 대전액션게임 하면 무엇부터 떠오르시나요? 여러 대답이 있겠지만 저는 ‘스트리트 파이터’가 가장 먼저 떠오릅니다. 스트리트 파이터는 1987년 CAPCOM에서 제작하며 세상에 그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하지만 당시‘스트리트 파이터 1’은 지금 생각하는 것만큼 크게 알려지거나 흥행하지는 않았습니다.


▲ 스트리트 파이터 1의 시작 화면. 1P는 류, 2P는 캔으로 플레이가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스트리트 파이터의 흥행은 1991년에 나온 후속작 ‘스트리트 파이터 2’에 의해 시작되었습니다. ‘스트리트 파이터 1’의 미흡한 부분들을 모두 수정하고 플레이어가 조종할 수 있는 캐릭터도 ‘스트리트 파이터 1’의 ‘류’와 ‘캔’을 떠나 춘리, 블랑카, 달심 등의 다양한 캐릭터를 선택할 수 있게 만들어 전 세계적으로 큰 센세이션을 몰고 왔습니다. 그야말로 거의 아케이드 게임의 혁명 수준이었지요.

다양한 캐릭터와 다양한 커멘드, 그리고 자신이 선택한 캐릭터가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대전을 벌인다는 설정은 많은 사람들을 오락실의 게임기 앞에서 떠나지 못하게 만들었지요. 그리고 그 무엇보다도 플레이어 간의 대련이 바로 이 게임의 백미였습니다. 수북히 쌓여 있는 동전들과 치열하게 스틱을 돌리는 소리들. 그리고 간혹 게임 ‘스트리트 파이터 2’의 대전에 너무 열광한 나머지 실제로 플레이어 간에 길거리 싸움이 벌어지기도 한 모습들은 당시 너무나도 흔한 모습들이었지요. ^^;

이런 ‘스트리트 파이터 2’의 인기는 수많은 대전액션게임들을 선보이게 만들었습니다. 특히 스트리트 파이터 시리즈의 제작사 CAPCOM이 커멘드 입력 방식의 저작권을 등록 하지 않았기 때문에 많은 제작사들이 커멘드 입력 방식을 통해 다양한 대전액션게임을 내놓을 수 있었습니다. 그렇다고 해도 이때는 대개 SNK와 CAPCOM의 승부였습니다. SNK는 ‘아랑 전설’, ‘용호의 권’, ‘더 킹 오브 파이터즈’, ‘사무라이 스피리츠’ 등을 내놓으며 대전액션게임의 후발주자로써 CAPCOM을 끊임없이 위협하며 어떤 면으로는 CAPCOM을 능가하기도 했지요.


▲ 스트리트 파이터 2의 셀렉트 화면입니다. 류는 '바람이 파이터'로 유명한 극진 가라데의 최영의(최배달) 선생의 제자 '극진의 맹호' 소에노 요시지가 모티브가 되었다고 합니다.


‘스트리트 파이터 2’가 나오고 1년 후인 1992년에 ‘스트리트 파이터 2 대쉬’가 출시됩니다. ‘스트리트 파이터 2’의 업데이트 판으로 셀렉트 화면의 일러스트가 바뀌고 기존에 고를 수 없었던 보스급 캐릭터 4명을 추가로 고를 수 있도록 바뀌었습니다. 재미있는 사실은 이때부터 대만 등지에서 불법 개조된 해적판이 돌며 정식 발매된 게임에서는 볼 수 없는 또 다른 괴악한 재미를 선사했다는 점입니다. 끝없이 하늘로 올라가서 다시 밑으로 솟구치는 캐릭터들이나(이러고도 화면이 겹치면 공격이 먹혔습니다) 승룡권에 파동권이 우르르 나가는 등의 다양한 버전의 해적판은 의외로 많은 인기를 얻었습니다.

때문에 CAPCOM은 몇 가지 기술을 추가한 ‘스트리트 파이터 2 대쉬 터보’를 내놓게 되나 그다지 큰 인기를 끌지는 못합니다. 우선 해적판의 파격이 불행히도 인기를 누렸다는 점과 또 SNK의 ‘용호의 권’과 ‘아랑전설 2’가 역습을 가해오던 때였기 때문이었습니다. 특히 국내에서는 ‘아랑전설 2’에서 등장하는 한국인 캐릭터 ‘김갑환’ 때문에 ‘아랑전설 2’는 다른 나라에 비해 더 큰 인기를 누리고 있었습니다. 그 외로도 현실적인 이유인 기판을 바꾸는 돈이 문제였다고도 하기는 합니다.

1993년 SEGA에서 큰 사건을 터트립니다. 바로 2D가 아닌 3D를 기반으로 하는 ‘버츄어 파이터’를 내놓은 거였죠. 당시 이 게임을 접한 사람들은 이런 게임도 존재할 수 있다는 사실에 모두 놀랐습니다. 하지만 스트리트 파이터와 마찬가지로 1은 크게 인기를 끌지는 못하고, 그래픽과 게임성을 크게 개선하고 캐릭터도 늘린 ‘버츄어 파이터 2’부터 인기 몰이를 시작합니다. 그러나 이후 버츄어 파이터는 1995년 NAMCO에서 나온 철권과 맞물리며 2를 기점으로 더 이상의 인기를 끌지 못하고 쇠락하고 맙니다. 초기 철권은 버츄어 파이터의 아류작이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콤보 시스템을 중심으로 지속적인 변화를 꾀하며 살아남았던 반면 처음부터 시스템적인 완성도가 높았던 버츄어 파이터는 획기적인 변화가 없이 차기작을 내놓던 것이 발목을 잡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물론 여기에는 상대적으로 비싼 기판의 가격적인 문제도 작용했습니다.

다시 스트리트 파이터로 돌아와서, 1993년 CAPCOM은 그래픽과 사운드, 그리고 캐릭터를 크게 보강한 ‘슈퍼 스트리트 파이터 2’를 내놓으나 중작 정도의 수준에서 머뭅니다. 이에 이듬해 지금까지의 스트리트 파이터 시리즈의 모든 장점을 모아 만든, 시리즈의 결정판이라고 할 수 있는 ‘슈퍼 스트리트 파이터 2X’를 내놓게 됩니다. 사실 CAPCOM 내부에서는 크게 기대를 하지 않았다고 하는 소문이 있었지만 류의 라이벌 격인 캐릭터 고우키의 등장과 슈퍼콤보 시스템 등에 힘입어 현재까지 회자되는 최고의 인기를 누리게 됩니다.



▲ PlayStation®2의 '킹 오브 파이터즈 컬렉션 오로치 사가'의 스틸샷. 94부터 98까지 수록하고 있다. 출처, PlayStation® 공식 사이트.


그러나 같은 해 SNK에서 내놓은 ‘더 킹 오브 파이터즈 94’ 그리고 이어지는 ‘더 킹 오브 파이터즈 95’는 다른 모든 대전액션게임들을 누르며 최고의 인기에 올라서게 됩니다. 같은 돈으로 5판 3선승제라는 현실적인 측면과 리얼하면서도 개성적인 캐릭터들이 바로 게이머들에게 새로운 감성을 불러일으켰던 것이었습니다. 이후 ‘더 킹 오브 파이터즈 시리즈’는 매년 지속적인 출시를 하며 올해 ‘더 킹 오브 파이터즈 XIII’까지 발매하나 불행히도 지금은 그다지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다시 스트리트 파이터 시리즈는 ‘슈퍼 스트리트 파이터 2X’ 이후 ‘스트리트 파이터 ZERO’, ‘스트리트 파이터 ZERO2’, ‘스트리트 파이터 ZERO2 알파’, ‘스트리트 파이터 ZERO3’를 차례차례 내놓습니다. ‘스트리트 파이터 ZERO3’는 제로 시리즈의 종결작으로 지금까지 쌓아온 게임성을 바탕으로 시나리오를 대폭 보강, 기존의 캐릭터들을 재참전 시키고 다양한 시스템을 도입하며 큰 인기는 물론 많은 판매량을 얻어냈습니다. 이후 다시 CAPCOM은 ‘스트리트 파이터 EX 시리즈’를 내놓으며 여전히 그 인기를 이어갔으며 같은 시기 출시한 ‘스트리트 파이터 3’, ‘스트리트 파이터 3 2ND’, ‘스트리트 파이터 3 3ND’ 역시 그 이상 가는 인기를 얻어 일본 현지에서는 지금까지도 그 인기를 지속하고 있습니다. ‘스트리트 파이터 3’는 여기서 막을 내립니다.

이렇게 대전액션게임은 그야말로 먹히고 먹히는 대격전의 각축장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언급하지 않은 게임도 수두룩 합니다. CAPCOM의 ‘뱀파이어 시리즈’, ‘사립 저스티스 학원’ ‘CAPCOM VS SNK’ 등부터 NAMCO의 ‘소울 엣지’, ‘소울 칼리버’, BANDAI의 ‘드래곤 볼 시리즈’, ARC SYSTEM WORKS의 ‘길티기어 시리즈’ 등 다양한 수작들이 존재하지요, 하지만 너무나도 많은 관계로 그 이하는 생략하고자 합니다.

다만 스트리트 파이터는 그 향수도 향수이니 좀 더 살펴볼까요?

그 후 2008년, 근 10년만에 ‘스트리트 파이터 4’가 출시되며 큰 눈길을 끌었습니다. 아직까지 발매되는 몇 안 되는 대전액션게임 ‘킹 오브 파이터즈’ 시리즈와는 달리 나오자마자 믿을 수 없을 정도의 큰 인기를 순식간에 얻으며 전 세계적으로 280만장 이상 가는 판매량을 기록하며 ‘대전액션게임’이 아직도 무너지지 않았음을 보여주었습니다. 그야말로 쾌거 중에 쾌거였죠. ‘스트리트 파이터 4’는 스트리트 파이터 2의 인물들을 다시 재등장시키고 새로운 캐릭터를 추가하며 기존의 게이머에게 향수를 부른 것이 인기를 끈 한 원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슈퍼 스트리트 파이터 4. 출처, 공식 홈페이지.

2009년 말 ‘슈퍼 스트리트 파이터 4’의 발매 소식이 알려집니다. 그 발표부터 한국과 일본, 양국 모두 이 게임에 큰 관심을 모았는데 바로 CAPCOM 사상 첫 한국인 캐릭터 ‘한주리’의 등장 때문이라고 할 수 있었습니다. 다른 스트리트 파이터의 캐릭터들에 전혀 밀리지 않는 개성은 국내 팬은 물론이거니와 전 세계의 ‘스트리트 파이터 시리즈’ 팬들을 사로잡기에 충분했습니다. 특히 한주리의 시나리오가 메인으로 잡혀 있다는 소식은 국내 팬들을 기쁘게 하기에 충분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2010년 4월 28일. ‘슈처 스트리트 파이터 4’가 정식 한글화 되어 출시됐습니다. 일본과 한국 동시 발매로 발매 전의 관심을 그대로 유지하며 많은 인기를 얻어냈습니다. 먼 옛날의 첫 사랑이 그때보다 더 멋지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나타났는데 반하지 않을 사람이 없었던 거였죠. 거기에 온라인을 통한 대전까지 가능하여 과거의 향수를 일으키며 대전 격투용 전용 스틱 판매에 큰 붐을 일으키기도 했습니다. 기본 스틱이 아닌 제대로 된 스틱을 통해 게임을 즐기고 싶어 하다 보니 정말 많은 PlayStation®3용 스트리트 파이터 스틱이 판매되었다고 하네요.

자, 여러분도 ‘슈퍼 스트리트 파이터 4’를 통해 과거 대전액션게임의 향수에 젖어보는 건 어떨까요? 물론 처음 시작하는 분들에게도 추천합니다.

 

▲ '슈퍼 스트리트 파이터 4'의 '한주리'. 생긴 건 그다지 한국인 답게 생기지는 않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