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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 Life/Play:er K 리뷰

드래곤볼, 나루토를 이을 또 하나의 액션 대작 ‘블리치 소울 이그니션’

게이머 입장에서 꽤나 궁금했던 점 중 하나를 꼽자면 왜 드래곤볼과 나루토는 PlayStation®3(PS3™)로 나오고 블리치는 PSP® (PlayStation®Portable) 용으로만 나오는지 이었습니다. 비슷한 스타일의 열혈 액션물에 차세대 게임기 성능이 더해지면 정말 멋진 연출을 만날 수 있겠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블리치는 9개의 시리즈가 모두 PSP®용으로 나왔더군요. 뭔가 이거 왠지 모르게 소홀한 것 아닌가 싶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 이 사정이야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SCE)와 크게 상관없겠지만 여튼, 이런 액션물을 좋아하는 게이머 입장에서는 왠지 모르게 궁금하면서도 아쉬운 부분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 이치고 일행의 모험을 그린 블리치를 PS3 독점 액션 게임으로 만난다!

이런 게이머들의 반응이 하늘에 닿아서.. 아니 개발사에 닿아서 드디어 시리즈 첫 PS3™ 버전이 출시됐다면 믿을 수 있겠습니까? 잘생긴 이치고 (특히 수행 후 모습은 앗흥~ 반해버렸습니다)를 완벽한 화질로 만날 수 있다는 점은 정말 큰 매력이 아닐까요. 바로 PS3™ 독점 타이틀 ‘블리치 소울 이그니션’이 그것입니다!

# 왜 이제야 나타나셨나요~ 기다렸잖아요. 이치고상~
쿠보 타이토 작가가 만든 열혈 만화 ‘블리치’는 2001년 8월 연재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51권이  출간됐습니다. 특유의 연출력과 장시간 이어지는 뜨거운 이야기 덕분에 제50회 쇼가쿠칸 만화상 소년부문을 수상하기도 했죠. TV 애니메이션 화와 OVA 등이 꾸준히 나오고 있습니다. 현재는 일본을 대표하는 열혈물 중 하나로 손꼽히고 있죠.

▲ 이번 편은 아란칸편의 결말을 만날 수 있습니다꼭 마지막까지 해보시길 바랍니다

애니메이션의 경우는 TV 도쿄 채널을 통해 2004 10월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방영되고 있습니다. 이야기는 뜻하지 않은 계기로 악령을 제거하는 퇴치자, 일명 사신이 되어버린 쿠로사키 이치고와 그의 친구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요즘에는 게임에 실린 스토리 이후의 이야기가 방송되며, 스타일리시하고 박력있는 액션신을 다양하게 보여준다고 합니다.
 

당연히 게임 시리즈도 많이 나왔습니다. 그중에서 PSP®용으로 등장했던 시리즈는블리치 히트 더 소울시리즈 7편과블리치 소울 카니발시리즈 2편입니다. ‘블리치 히트 더 소울시리즈는 대전 격투 게임이었고, ‘블리치 소울 카니발은 스크롤 방식 액션 게임이었죠.

하지만 특유의 완성도와 재미에도 불구하고 이 게임 시리즈는 PlayStation®3와 인연이 없었습니다. 저도 이 부분에서는 정말 아쉬웠습니다. 좀 더 큰 화면과 선명한 그래픽으로블리치의 화끈한 액션을 경험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거든요.

▲ 스토리 모드는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풍부한 모드입니다

이렇게 등장한 게임이 바로 ‘블리치 소울 이그니션’입니다. 이치고를 비롯해 총 19명의 캐릭터가 등장해 2001년부터10여 년 동안 이어져온 ‘블리치’ 이야기 아란칼편의 피날레가 그려지는 긴박감 넘치는 스토리를 고화질의 그래픽으로 만날 수 있습니다.
 
# ‘블리치 소울 이그니션
은 어떤 스타일의 게임일까?
우선 가장 많이 언급되는 부분부터 살펴보고 가는 것이 좋겠습니다. 바로 이 게임이 무쌍류 스타일의 게임과 어떻게 다른지 여부입니다. 일단 기본적으로는 비슷하다고 볼 수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약간 ‘건담무쌍’ 시리즈와 흡사함이 느껴지더군요.

일반진삼국무쌍시리즈로 보면 이동 자체부터 공격의 스타일이 속도감이 매우 틀립니다. 무쌍이라면 몰려드는 적을 상대하는 것으로 유명한데블리치 소울 이그니션은 정해진 수의 적을 어떤 공격으로 얼마나 화려하게 끝내는지가 관전 포인트입니다.

▲ 멋진 콤보 액션과 화려한 연출이 더해져 팬들을 들썩거리게 만듭니다

특히 존 클리어 방식은건담무쌍가졌던 지역 점령 방식과 흡사합니다. 이곳에서는 특수한 목적을 해결하면(대부분은 가장 못생긴 적이나 가장 큰 적, 아님 우리에게 잘 알려진 조연 캐릭터를 격파하는 것) 됩니다. 여기서 좀 다른 건 얼마나 멋지게 그리고 많은 히트로 적들을 물리치는지가 클리어의 주요 조건으로 더해졌습니다.
 

주인공들의 액션은 처음부터 매우 강력합니다. 아마 조작에만 익숙해지면 정말 이치고 저리가라고 할 정도로 초고속 액션이 가능하죠. 처음에는 100히트만 내도 대단한 것처럼 보이지만 익숙해지면 500히트 이상도 낼 수 있습니다. 즉 이 게임은 얼마나 더 블리치 스럽게 난제를 해결하는지가 관건이라는 것이죠.

여기에 대형 보스 전부터 원작에서 등장한 화려한 필살기들의 완벽 재현은 감동 그자체입니다. (.. 수행 후 이치고의 마지막 이그니션 어택은 폭풍 감동입니다. 꼭 봐야합니다) 그리고 19명의 캐릭터 모두 필살기부터 이그니션 어택까지 어느 하나 부족함 없이 재현돼 있기 때문에 원작의 팬들이라면 실망할 구석은 전혀 없습니다.

▲ 캐릭터마다 액션 스타일은 확실히 다릅니다.

액션 부분은 그야말로 초고속 시원 플레이입니다. 대시는 제한이 전혀 없고 주변 사물이 부서지는 것만으로도 콤보가 이어지기 때문에 각 캐릭터의 특징만 잘 파악하면 아마 그 어떤 게임보다 호쾌한 게임성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러면서 각각의 캐릭터들의 차별화된 기술들은 블리치가 어떤 작품인지를 확실히 알게 만들어줍니다.
 

무쌍 시리즈는 대부분이 근접이지만 여기서는 캐릭터들의 기술에 따라 정말 천차만별 달라진 액션 스타일을 만날 수 있죠. 단순히 근접, 장거리, 중거리 스타일이 아니라 캐릭터 안에 이 같은 요소가 모두 녹아 있는 경우도 많습니다. 어떤 캐릭터라도 게이머 스타일에 맞춰 액션을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이블리치 소울 이그니션의 액션 스타일입니다.

▲ 각 캐릭터의 필살기 연출은 그야말로 압도적이라는 표현이 딱 어울린다

참고로 이 게임은 Linear PCM 5.1/7.1ch 또는 Dolby Digital 5.1ch을 지원합니다. 아마 최근 게임 중에서 7.1ch를 완벽하게 지원하는 게임은블리치 소울 이그니션이 유일하지 않을까 생각이 드는군요. 시스템 구축만 완벽하다면 정말 대단한 사운드를 맛볼 수 있다는 것이죠.
 

# 게임 볼륨이 다소 작다? 그건 너무 성급한 판단 아닐까?
‘블리치 소울 이그니션’의 게임 모드는 최후의 싸움을 향해 격전을 펼치는 캐릭터들을 만날 수 있는 스토리 모드와 28개의 미션을 격파하면서 캐릭터를 성장 시키는 미션 모드, 그리고 자신의 스코어로 전 세계 이용자들과 겨루는 소울 어택(네트워크 모드) 등으로 나눠집니다.

스토리 모드는 여러 개의 에피소드를 이치고를 비롯해 다양한 캐릭터를 활용해서 경험할 수 있도록 돼 있습니다. 원작 만화와 동일한 진행이기 때문에 팬들이라면 새로운 느낌으로 곱씹을 수 있도록, 반대로 팬이 아니라면 진행되는 스토리를 통해 블리치의 재미를 엿볼 수 있도록 해줍니다.

▲ 이그니션 어택의 연출은 정말 최고다!

이와 달리 미션 모드는 자신의 선택한 캐릭터를 활용해 다양한 조건의 미션을 격파하고 성장 시켜나가는 내용으로 진행됩니다. 재미있는 점은 28개의 미션이지만 캐릭터마다 대사부터 내용들이 약간씩 바뀌기 때문에 쉽게 이야기하면 올 클리어를 목적으로 즐기게 됩니다. 참고로 여기를 클리어해야지 만날 수 있는 캐릭터들도 있으니 무조건 강행돌파로 해결해봅시다.
 

이렇게 이야기하다보면 사실상 게임 볼륨이 좀 적은 것이 아니냐는 물음을 던지게 되는데 여기는 게이머들에 따라 받아드리는 입장이 좀 다를 것으로 보입니다. 만약 일본어나 영문판이었다면 이 입장이 맞을 수도 있지만 한글판으로 즐기면 캐릭터들 간의 독특한 대사부터 내용 자체가 조금씩 달라지므로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죠.

▲ 개인적으로는 참 좋아하는데.. 성능이 왜이래!!

또한 캐릭터들의 성장 요소는 정말 엄청나게 숨겨져 있습니다. 각각의 캐릭터간 특정 레벨이 되면 언락이 되는 공유 요소 등 이 게임을 꾸준히 즐기도록 만들어주는 매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마 조금씩 성장하는 캐릭터 모습을 보면 원작과 다른 새로운 맛을 느껴집니다.
 

네트워크 모드는 이렇게 다져진 자신의 액션이 얼마나 뛰어난지를 살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줍니다. 또한 온라인 협력 기능을 지원해준다는 점은 개발사에서 최대한 게이머들 입장을 배려하기 위한 시도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 액션은 애니메이션 연출을 고스란히 따와서 매우 볼만하다

아마 애니메이션 원작 게임이라면 또 시리즈가 나오겠지? 그럼 이번 편은 왠지 단점이 많을 것 같은데.. 라는 생각으로블리치 소울 이그니션을 피해 간다면 괜찮은 게임 하나를 놓치는 것이 아니냐는 생각이 드는군요. 호쾌한 액션을 원하는 게이머라면 당연히블리치 소울 이그니션을 꼭 잡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