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믿는 것이 그 무엇이든 그것을 따른다면 그건 잘못된 행동이 아니겠죠? 교리와 신념, 아니면 단순한 믿음. 그 어떤 것이라도 자신이 선택한 것이라면 설사 결과가 죽음이라고 해도 그것은 잘못 된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종교와 템플러 기사단, 그리고 믿음이라는 여러 가지 주제로 이야기를 전개해온 유비소프트의 PlayStation®3(PS3™)용 액션 어드벤처 게임 ‘어쌔신크리드’(Assassin's Creed) 시리즈. 그 중에서도 ‘에지오 아디토레 다 피렌체’가 등장하는 마지막 작품이 자막 한글화로 국내 정식 출시됐습니다. 르네상스 시대에 펼쳐지는 이야기의 종장이 우리 곁에 다가온 것이죠. 

▲ 알테어가 등장했던 ‘어쌔신크리드’ 1편의 일러스트


2007년 11월 첫 시리즈를 PS3™로 선보이면서도 주목을 산 이 게임은 제3차 십자군 원정이 일어난 1191년을 배경으로 가상의 ‘암살단파’의 활약 상을 그리고 있습니다. 주인공은 십자군의 주요 인물 9명을 암살하기 위해 예루살렘과 아크레, 다마스쿠스 도시를 찾아가는 알테어 이븐 라’아하드입니다.

어쌔신크리드는 그 동안 특정 공간 내 있는 적을 죽이기 위해 병사들의 눈을 피해 암살을 자행하는 일반적인 형태를 벗어나 수많은 인파 속에서 아무도 모르게 암살을 저지른다는 설정으로 화제가 됐습니다. 자체 개발된 시미터 엔진을 통해 실제 도심 속을 완벽하게 그려냈죠.

▲ 이번 작품은 다수의 인원과의 싸움도 잘 표현돼 있습니다.


특히 인파 속 상호 작용은 정말 대단했습니다. 이 엔진은 인파 속에서 자연스럽게 주인공이 움직이고 도심 속 사람들도 주인공은 물론 주변에 있는 여러 가지 상황에 적절하게 반응을 보였죠. 덕분에 이 게임은 기존 게임들과 한 단계 차별화된 재미를 보여주는 게임성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습니다. 높은 자유도와 심오한 이야기도 이 인기에 한몫 했습니다.

2009년 11월 어쌔신크리드2가 출시됐습니다. 이 게임은 전작보다 한층 발전된 그래픽과 게임성으로 전 세계를 사로 잡았죠. 이때부터 이야기는 심오함을 넘어선 그 이상을 다루기 시작했습니다. 주인공 데스몬드 마일즈는 ‘애니머스’라는 기계를 통해 과거 선조의 유전 기억을 탐험하며 십자군과 대립하게 되죠.

 ▲ 전작들과 달리 새로운 무기들이 대거 등장해 거의 닌자 수준으로 움직입니다.


게이머는 데스몬드 마일즈의 선조이자 암살자였던 ‘에지오 아디토레 다 피렌체’를 조작하게 됩니다. 에지오는 이탈리아 15세기 후반 르네상스 시대의 은행가 로렌초 데 메디치의 심복 ‘지오반니 아디토레’의 아들입니다. 메디치 가는 십자군인 ‘파찌’가와 대립 중이었습니다.

파찌 가는 메디치 가를 없애기 위해 아디토레 집안을 몰살 시킵니다. 이야기는 우연한 계기로 자신이 암살자 후손이라는 것을 알게 된 에지오가 가문은 부활 시키고 십자군에 대항하는 내용으로 진행이 됩니다.

이 게임 속에는 15세기 후반의 이탈리아 피렌체, 베니스, 토스카나 지방이 실제와 거의 흡사한 모습으로 구현돼 있으며, 전작의 특징을 살려 특정 목적을 자유롭게 해결할 수 있는 형태로 진행됩니다. 특히 총이나 독극물, 연막탄 등 색다른 장비들의 등장과 서브 미션이 나와 좀 더 오랜 시간 게임을 즐길 수 있죠.

 ▲ 암살을 위해서는 물 속에서도 열심히 기다려야 합니다.


이후 등장한 어쌔신 크리드: 브라더 후드는 전작에서 담지 못한 이야기를 다룬 신작입니다. 시리즈 최초로 멀티 플레이 모드가 추가됐으며, 새로운 암살 무기와 아군을 적극 활용한 대규모 전투, 그리고 다루지 못했던 ‘진실’에 대해 담아냈습니다. 정식 넘버링 타이틀이 아님에도 뛰어난 수준으로 화제가 됐죠.

이 게임 속에서는 주변 동료와 십자군에 의해 다시 한 번 도망치는 신세가 된 에지오가 로마로 넘어가 그곳에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싸운다는 내용을 다루고 있습니다. 한층 발전된 인공지능과 뛰어난 그래픽, 그리고 심오한 이야기가 전 세계 게이머들을 매료 시켰습니다.

 ▲ 새롭게 생긴 폭탄.. 제조 내용물에 따라 매우 다양한 효과가 나와요.


그리고 2011년 12월 어쌔신크리드 에지오 편의 종결을 뜻하는 게임 ‘어쌔신크리드: 레벨레이션’이 드디어 PS3™, 자막 한글판으로 출시됐습니다. 이번 신작은 전작의 로마에서 오스만 제국의 콘스탄티노폴리스로 장소를 옮겨 펼쳐집니다. 수십 년 간 이어진 에지오 스토리의 마지막을 위한 최고의 장소가 아닐까 싶네요.

레벨레이션은 에지오의 마지막 이야기를 다루고 있지만 그 외 궁금했던 애니머스에 갇혀 버린 데스몬드 마일즈의 정신, 그 안에 있는 실험체 16호의 비밀 등이 함께 공개됩니다. 유비소프트에서도 언급했던 것처럼 에지오에 대한 이야기는 이번으로 종결이지만 어쌔신크리드는 무대를 바꿔 계속 이어질 예정입니다.

▲ 새로운 인물들이 나와 이야기를 진행해줍니다.


이번 신작은 한층 발전된 게임성을 제공합니다. 새로운 형태의 암살 무기부터 자신이 직접 제작해 사용하는 독특한 폭탄, 그리고 더욱 발전한 멀티 플레이 모드는 이야기로의 완성도는 물론 게임으로서의 재미까지 모두 포함하고 있죠.

더욱이 2편이 나온 이후 간간히 모습만 드러냈던 알테어를 다시 캐릭터로 사용해볼 수 있다는 점은 큰 매력입니다. 알테어는 에지오 못지않은 대단한 암살 기술을 통해 게임에 활기를 불어넣습니다. 이 외에도 도심 속 숨겨진 다양한 비밀과 시리즈 최초의 공중 전투 등도 눈길을 끄는 요소입니다.

 ▲ 연속으로 생긴 액션으로 다수의 적도 쉽게 암살~


레벨레이션의 가장 큰 백미는 물론 이야기 진행에 있겠지만 한층 자연스러워진 게임 속 세상에 있습니다. 게임 속 콘스탄티노폴리스는 웅장하면서도 매우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 동안 이탈리아와 로마 르네상스에서 보여준 완성도보다 더욱 뛰어납니다. 아마 본 무대가 펼쳐지는 곳에 가면 처음엔 구경만 하고 다녀도 좋을 정도입니다.

그리고 암살 무기들이 더욱 다양해져 새로운 재미를 줍니다. 새롭게 추가된 갈고리 암살은 다수의 적들이 있는 곳에서도 얼마든지 멋진 암살을 펼칠 수 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끕니다. 폭탄부터 새로운 암살 무기들에 이르기까지 다채로운 볼거리와 함께 게임의 흥미진진함을 더해줍니다.

 ▲ 폭탄을 잘못 쓰면 이렇게 됩니다.. 으악!


그러나 아쉬운 점이 조금 있습니다. 우선 꽤나 게이머를 귀찮게 하는 디펜스 모드부터 여전히 난이도가 높은 멀티 플레이 모드, 그리고 전작에서 변화를 추구하다 보니 생긴 다수의 불편함 등이 그것입니다.

물론 레벨레이션의 결말은 꽤나 충격적입니다. 여기서는 스포일러가 될 수 있기 때문에 당연히 언급할 수 없지만 예상을 전혀 할 수 없는 수준의 결말은 아쉬운 부분을 모두 덮기에 충분합니다. 그러다 보니 이 시리즈를 접하지 못한 게이머들에게 이 게임이 정말 매력적일지는 모르겠습니다.

 ▲ 멋진 배경만 봐도 이 게임은 참 즐겁죠.


하지만 시리즈를 즐겨온 게이머라면 에지오의 장대한 모험의 확실한 결말을 보는 것이 좋겠죠. 오랜 시간 이어져온 어쌔신 크리드, 그리고 알테어, 에지오로 이어지는 암살자의 숙명까지, 모두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특히 데스몬드 마일즈에 대한 충격적 비밀은 꼭 봐야 할 부분입니다.

이후에 어떤 모습의 어쌔신 크리드가 나올지 궁금하지만 이번 작을 통해 하나의 큰 장이 마무리되며 에지오가 우리 곁을 떠나간다는 사실은 정말 아쉽습니다. 전 시리즈가 자막 한글화돼 더욱 친숙하게 느껴지는 이 시리즈에서 이야기의 흐름이 어떻게 마무리 될 지, 그리고 이후에는 어떠한 모습으로 진화될 지 직접 확인해보시길 바랍니다.

▲ 내가 좋아하는 에지오가 떠나서 슬프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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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손윤승 2011.12.21 13:3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 남기기

    리벨레이션 재미있게 했는데 단편DVD에서 에지오 참안된거 같더군요.ㅠㅠ

    • Favicon of https://psblog.tistory.com BlogIcon 그라운드지기 2011.12.22 10: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네. 암살자의 숙명이란게 쉬운 길은 아니니까요. ㅠㅠ 게임 재미있게 즐기셨다니 다행이네요. 앞으로도 '어쌔신크리드' 시리즈 많이 사랑해주세요.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