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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 Life/Play:er K 리뷰

옥타곤에서 벌어지는 치열한 사투, 보는 것만으로 두근거리는 ‘UFC 언디스퓨티드3’


이종격투기의 메이저리그, 말이 필요 없는 최고의 경기가 있는 곳 바로 UFC가 다시 한 번 게임으로 돌아왔습니다. 프라이드 시절부터 이종격투기에 빠져 허우적거린 저에게 PlayStation®3용 ‘UFC 언디스퓨티드3’는 정말로 고맙고 즐거운 타이틀이 아닌가 싶네요.
 
THQ의 간판 타이틀 ‘WWE’ 시리즈의 순항이 계속되자 새로운 시도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기 시작했죠. 당시 WWE 스맥다운 대 로우 시리즈는 경쟁자들을 잇달아 격파하며 시장을 독식하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하지만 이들에게도 시련은 다가옵니다. WWE의 인기는 꾸준히 올라갔지만 게임의 인기는 아슬아슬하게 유지되는 상황이었기 때문이죠. 경쟁자가 없어진 이후 THQ는 최고를 만들어냅니다. 바로 스맥다운5죠. 아마 지구상 WWE 소재 레슬링 게임 중 이만큼 잘 만든 건 없지 않을까 싶네요.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 존 존스.. 저번에 료토 마치다 경기는 어휴.. 섬뜩했어요.

 ▶ 떠오르는 신성 밴 핸더슨.. 한글 문신도 충실히 재현!

차세대 게임기 PlayStation®3와 휴대용 게임기 PlayStation®Portable로 이식되면서 WWE 시리즈는 다양한 플랫폼에서 선전합니다. 하지만 유크스와 THQ에게는 뭔가 획기적인 자극이 필요했습니다.
 
네. 그렇습니다. 사실감을 극대화 시키고 싶은 욕구를 풀 다른 방법이 나온 거죠. 바로 UFC 전용 게임을 개발하기로 한 것입니다. 아케이드성과 보는 재미를 살린 WWE가 다시 돌아오게 된 계기가 UFC 언디스퓨티드의 개발과 연관이 있다는 건 부정할 수 없는 요소죠. 이 게임의 등장은 WWE 시리즈의 재편과 새로운 스타일의 WWE 게임 등장으로 이어집니다.
 
어쩌다 보니 많이 길어지고 있는데 다시 본론인 UFC로 넘어가겠습니다. UFC의 공식 게임이자 3번째 시리즈인 UFC 언디스퓨티드3는 전작들이 추구하는 사실적인 느낌을 극대화 시키면서도 손쉬운 조작만으로도 옥타곤의 치열한 사투를 게이머가 경험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 아마추어 조작으로 좀 더 빠르고 직관적인 그립 싸움이!

 ▶ 프라이드 등장으로 추억의 재현도 가능합니다!

언디스퓨티드1은 이런 시도가 있다 정도로 그쳤다면 언디스퓨티드2는 더 늘어난 선수 층과 실제 UFC 선수들의 스케줄 등을 체험할 수 있는 커리어 모드 등이 더해져 볼륨 면에서 증가 했습니다. 언디스퓨티드3는 이 두 장점을 더 살리면서도 접근성을 대폭 높였습니다. 무려 선수만 6개 체급, 150여명입니다. UFC와 프라이드 선수층도 나눴습니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조작성을 바꿨다는 것이죠. 그 동안은 난이도 조절만이 살길이었는데 이번에는 아마추어와 프로 조작 2개를 도입해 누구나 손쉽게 UFC의 불꽃 같은 전투를 체험할 수 있게 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부분이 너무 마음에 드는군요.
 
프로 조작은 기존과 거의 흡사합니다. 새롭게 추가된 아마추어 조작은 위, 아래, 좌우 정도만으로도 그라운드 상황에서 포지션을 이동하거나 그립 형태를 바꾸는 방식입니다. 예전에 그라운드 상태에서 포지션 하나 옮기려면 정말 어려웠는데 이제는 좀 더 손쉬워졌습니다.

 ▶ 예전에는 이걸 쓰려면 애써야 했는데 이젠 잘 나갑니다.

 ▶ 무에타이 클린치는 이번 편에서는 거의 죽음입니다.

그립 상태에서 이동이나 포지션 변경도 쉽게 됩니다. 예전에 무에타이 클린치를 만들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단계를 거쳐야 했으나 지금은 원하면 포지션 싸움 조금만 막으면 바로 넘어가집니다. 덕분에 프라이드 모드에서는 정말 무식할 정도로 강력한 반델레이 실바를 만날 수 있죠.
 
서브미션 공격이나 방어, 반격 등도 다양해졌습니다. 사실 기존 서브미션은 단순히 데미지를 준 후 억지 끝내기식이 강했는데 이번 서브미션은 공방도 치열하고 마음 먹으면 정말 한방 끝내기가 가능합니다. 그리고 쉽게 공방을 파악할 수 있도록 만든 기능도 편리해졌습니다.
 
김동현 선수가 잘 쓰는 유도식 테이크다운이나 케이지에 몰린 상대의 다리를 잡아 그라운드로 끌고 가는 기술도 잘 재현돼 있습니다. 특히 유도식 테이크다운은 순식간에 적의 사이드 측면을 잡을 수 있어 아마추어 조작에서는 10초도 안돼 풀마운트 포지션까지 노릴 수도 있죠.

 ▶ 이런 포지션 공격도 생겼습니다. 이것도 3~4방이면 KO

 ▶ 포지션 이동만 숙지하면 정말 멋지게 승리할 수도 있죠.
 
여기에 서브미션에 서브미션을 추가로 넣거나 서브미션 중인 상대방의 공격을 변경해 강한 슬램이나 반격기 등으로 연결할 수 있습니다. 서브미션 중 포지션 변경 등도 가능합니다.
 
타격도 개선이 됐습니다. 예전에는 강한, 약한 타격, 특별한 기술 등을 좀 사실적으로 구성해 직관적이었으나 게임 내에서 사용할 때는 다양하게 쓰기가 어려웠죠. 그러나 이번에는 레버와 버튼 조합으로 어퍼, 잽, 스트레이트 등으로 나눠졌고, 가벼운 위빙이나 스윕 동작에서는 버튼을 누르는 것만으로도 특수기가 나가도록 됐습니다.
 
덕분에 공방도 매우 빨라졌습니다. 갑작스럽게 달려서 무릎이나 훅을 날리는 공격이나 뒤로 빠지면서 상대방을 밀어내는 프론트킥, 상대방의 접근을 막는 무릎밀어치기 등 실제 경기에서 쓰이는 다양한 기술이 편한 조작 덕분에 자연스럽게 빠르게 나오도록 돼 있습니다. 

 ▶ JSP와 함께 사기캐로 불리는 존 존스의 플라잉 니킥

 ▶ 여기 고미는 불쌍하지만 프라이드로 옮기면 사기캐가 됩니다.

케이지 공방을 살린 요소도 많이 추가돼 눈길을 끄는군요. 케이지를 박차고 몸을 돌리거나 케이지에 기댄 상태에서 일어나는 방식, 반대로 케이지를 상대방으로 몰고 더티복싱을 쓰거나 케이지에 기댄 상대에게 강력한 바디블로를 넣을 수도 있습니다. 실제 경기의 대부분 상황이 나온다고 생각하시면 될 겁니다.
 
가장 핵심인 전투가 재미있다는 뜻입니다. 여기에 일본의 대표 이종격투기 브랜드 프라이드가 더해져 UFC 선수와 프라이드 선수의 대결을 이끌어내거나 추억의 프라이드 링에서 펼쳐지는 명경기를 재현할 수도 있습니다. 아마 프라이드 도입은 향후 이 게임의 발전 방향이 어떻게 될지를 엿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아닐까 싶네요.

 ▶ 오랜만이야 케빈 랜들맨!!

 ▶ 돈 프라이하면 프라이드 명경기 다수 보유자 생각밖에 안 드는 군요.

프라이드 모드는 연습 경기와 토너먼트 등 각종 이벤트 매치 설정, 그리고 명경기 재현 등에서만 쓰입니다. 아쉽게도 프라이드만 겨냥한 신규 모드는 없죠. 그래도 프라이드의 규칙과 링의 모습, 아나운서, 독특하게 선수들의 이름을 외치던 분까지도 재현돼 당시의 팬들이라면 정말 ‘와아..’ 감탄사를 낼 정도입니다.
 
프라이드의 모든 선수가 등장하지는 않지만 명경기 재현에는 큰 문제가 없습니다. 실바와 잭슨의 대결부터 현 UFC에서 활약 중인 선수들의 데뷔나 인상적인 경기 등은 그대로 나옵니다. 아마 추억을 필요로 하는 분들이라면 이 모드만으로도 이 게임을 잘 샀다는 생각이 들지도 모르겠네요.

 ▶ UFC에서 명경기를 만든 쇼군이 있기 전에..

 ▶ 프라이드에서 스탬핑 대장군 쇼군이 먼저 화제가 됐죠.

프라이드는 다른 규칙보다 당시 화제가 됐던 프론트킥과 안면 스탬핑, 쓰러진 상대에게 무릎 공격이 가능했다는 점 등이 특징이지 않나 싶네요. 무릎을 꿇고 손이 모두 지면에 닿은 상태에서도 프라이드는 공격이 가능합니다. 이때 얼굴을 발로 차거나 잡고 무릎으로 머리를 가격할 수도 있죠. 게임 내에서는 이거 3~4방이면 대부분 KO 될 정도로 강력합니다.
 
그리고 마우리시오 ‘쇼군’ 후아 선수의 별명이기도 한 스탬핑 대장군을 만든 안면 스탬핑 공격도 있습니다. 이 기술로 넉아웃 시키기는 어렵지만 큰 공격을 맞고 쓰러진 상대에게 뛰어가 스탬핑 공격을 넣는 재미는 꽤나 좋습니다. 물론 당하면 정말 기분이.. 그렇습니다.(친구끼린 참아요~)

 ▶ 커리어 모드는 미니 게임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 이런 독특한 미니 게임도 새롭게 도입돼 있습니다.

게임 모드는 큰 변화보다는 몇 가지로 간추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커리어 모드는 기존과 흡사하지만 미니게임이 더해져 좀 더 체계적으로 즐길 수 있게 됐으며, 토너먼트나 타이틀 매치, 자신만의 매치를 만들 수 있는 이벤트 매치 등이 준비돼 다양한 경기를 만들고 즐길 수 있습니다.
 
선수 제작 기능에서는 선수들의 외모나 스타일은 전작과 동일한데 선수 능력치는 한계가 있습니다. 특히 선수를 제작해 커리어 모드를 진행하면 15개 정도의 경기를 거친 후에는 소속 캠프를 강제로 선택하게 합니다.

 ▶ 노게이라.. 요즘 약해진 모습만 보면 눈물이..

 ▶ 이분은 결국 은퇴하셨죠. 프라이드 불꽃 하이킥의 주역 크로캅!

결론적으로 UFC 언디스퓨티드3는 매우 잘 만들어진 게임입니다. 이 정도 수준이라면 정말 오래 가지고 놀 수 있지 않을까요? UFC의 광팬이라면 시즌 패스를 함께 구입해 즐기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