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1995년. PlayStation®으로 출시되어 북미 지역에서 꽤나 큰 반향을 일으킨 게임이 있습니다. 이름하여 '트위스티드 메탈'. '싱글트랙'이라는 개발사가 제작한 이 작품은 온갖 무기로 무장한 자동차를 이끌고 닥치는 대로 총을 쏘고 미사일을 날리는 화끈한 게임성으로 큰 인기를 얻었습니다.


'큰 인기를 얻었다'는 말이 으레 쓰이는 말처럼 들릴 수도 있겠지만, 정식 시리즈 7개가 나오는 동안 약 1,500만 장 정도의 판매고를 기록했다면 인기 프랜차이즈라는 말을 써도 문제는 없을 거 같네요. 매 작품마다 약 200만 장 정도는 판매했다는 의미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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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뜻 보면 호러 게임을 연상하게 하는 메인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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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로딩 화면을 볼 일은 그다지 많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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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나 화가 났으면 머리에 불이 다 붙었을까……



이번에 PS3™로 출시된 트위스티드 메탈은 이 시리즈의 8번째 정식 시리즈입니다. 사실 국내에서는 그다지 높은 인지도를 지니지 못한 프랜차이즈지만, 많은 이들이 트위스티드 메탈의 화끈함에 매료되어 좋은 평가를 내리고 있는 덕분인지 이번 작품은 무려 자막 한글화를 거쳐 출시됐습니다.


한글화가 됐다는 점이 장점이긴 하지만 이것은 이 작품이 지닌 장점 중 극히 일부에 불과합니다. 게임성, 정확히는 매우 뛰어난 액션성을 지닌 이 작품은 게임 플레이 내내 과격하고 극단적인 장면을 연출하며 게이머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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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딩화면에서 전달하는 팁은 은근히 쓸만한 게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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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평화로운 마을에 진입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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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식으로 다 부숴버리는 게 이 게임의 묘미!



다소 과장된 디자인의 캐릭터와 더욱 과장된 캐릭터들의 움직임 덕분에 이 작품이 B급 감성으로 가득 찼다는 오해를 하는 분들이 계시더군요. 게임을 천천히 즐기다 보면 이 작품이 저급한 완성도를 자랑하는 B급 액션게임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자동차가 등장하기에 레이싱 게임으로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이 게임은 엄연한 액션게임. 그것도 온갖 과격한 연출이 가득한 액션게임입니다. 게임의 룰도 단순해서 화염미사일, 유도미사일, 로켓런처, 산탄총, 기관총 등으로 무장한 12종류의 자동차를 몰고 스테이지를 누비며 상대를 모두 제거하면 OK. 참 쉽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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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리퍼! 문제는 맷집이 종이비행기 수준이라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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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엑셀의 디자인은 디자이너의 약물복용이 의심 가는 수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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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변신해서 다 밟아버리고 다니는 것도 제법 재미있죠



개인적으로는 리퍼(오토바이)를 몰고 스테이지 곳곳을 휘저으면서 전기톱을 휘두르는 것이 가장 즐겁더군요. 평소에는 얌전하던 사람도 이 게임을 즐기는 동안에는 좀처럼 얌전히 있기 어렵습니다. 게임 내내 흘러나오는 과격한 비트의 음악과 연출은 제아무리 얌전한 게이머도 순식간에 끓어오르게 하는 마력이 있거든요.


게임의 그래픽은 상당히 뛰어납니다. 이런 류의 단순, 과격한 액션을 선보이는 게임들은 보통 세밀함에서 아쉬움을 남기는 경우가 많지만, 이 작품은 그러한 실수를 남기지 않았습니다. 최대 1080p의 해상도를 구현하는 덕분에 게임의 그래픽은 깔끔하게 구현되어 있으며, 지형지물의 묘사도 그만큼 세밀하게 이루어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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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뒤집어져도 벌떡 일어납니다. 왜냐하면 이 게임은 트위스티드 메탈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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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량 커스터마이징에서는 색상만 수정할 수 있어서 조금 아쉽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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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표적이 되면 택할 길은 두 가지입니다. 도망 칠 것인가 or 그 놈부터 처치할 것인가



게다가 게임 내에 등장하는 컷신을 실제 배우를 기용한 라이브 액션으로 촬영해 액션의 연출 역시 훌륭한 수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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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분은 과연 어느 캐릭터를 연기하고 있는 걸까요? 

(출처: http://www.flickr.com/photos/playstationblog/)



더욱 재미있는 점은 이렇게 세밀하게 구성되어 있는 스테이지의 구조물이 단순히 배경에 머무르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게이머는 게임 속에 등장하는 각종 구조물을 모조리 때려부수며 게임을 즐길 수 있습니다. 달리다가 저기 보이는 집이 마음에 안 든다? 달려가서 부숴버리면 됩니다. 저쪽 길가에 다정하게 걸어가는 커플이 나를 더욱 외롭게 만든다? 달려가서 혼을 내주면 그만입니다.


여러모로 최근 게임의 추세를 역행하고 있는 게임답게 조작법 역시 간단합니다. 튜토리얼 한 번만 보면 게임의 모든 조작을 익힐 수 있을 정도로 단순한 구성을 자랑합니다. 얼마나 간단하냐고요? 가속 버튼 누를 줄 알고 방향전환 할 줄 알고 총 쏠 줄 알면 됩니다. 솔직히 이 정도로 간단한 게임 찾아보기 요즘 쉽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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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작법이 언뜻 복잡해 보이지만 막상 즐겨보면 너무나 간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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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임 중 많이 들락날락 하게 될 차고. 차량 교체도 할 수 있고 회복도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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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적절히 차량 교체를 하지 않으면 많이 만나게 될 장면



단순한 규칙을 자랑하는 게임이지만 쉽게 질리지 않는 매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맵의 종류는 8개이지만 각 맵은 여러 개의 구역으로 나뉘며, 이 중 어느 구역에서 게임을 즐길 것인지를 게이머가 임의로 정할 수 있기에 플레이의 다양성은 확실히 보장되고 있습니다.


수학여행에 가서 베개싸움을 해 본 적이 있으신 분은 알겠지만 나를 제외한 모든 이들이 서로 방방 뛰어다니며 베개를 휘두르는 행동은 너무나 재미있습니다. 트위스티드 메탈의 온라인모드에서 느낄 수 있는 재미가 바로 이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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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테리어가 엉망이라 다 부숴버리겠어!!! (거짓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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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면 속 얼굴이 궁금한 ‘돌 페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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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헬리콥터를 타면, 나를 제외한 모든 이들이 나만 때리는 ‘왕따’가 될 수 있습니다



하나의 맵에서 최대 16명이 함께 게임을 즐길 수 있으며, 나를 제외한 15명의 게이머 각각이 서로를 쓰러트리기 위해 혈안이 되어있다는 상황은 베개싸움에서 서로 좀 더 많이 때리겠다고 베개를 휘두르는 듯한 재미를 전달합니다. 베개를 휘두르는 것이 아니라 각종 흉기와 총기류를 휘두른다는 것은 좀 다르지만요.


오프라인으로도 화면분할을 통해 최대 4명이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입니다. 물론 화면이 작아지기에 게임 속 박진감은 다소 떨어질 수 있겠지만, 여럿이 한 자리에 모여 게임을 하다 보면 현장의 박진감은 비약적으로 상승하니 그다지 문제는 되지 않습니다. 실제로 친구들과 모여서 게임을 해 봤더니, 친구 한 명이 갑작스러운 상황변화에 대처하지 못 하고 폭력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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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법 차량개조의 현장. 캐터필러로 죄다 짓밟고 다니는 쾌감은 최고!



최근 등장하는 게임들은 갈수록 복잡한 구조를 띄고, 조작도 그에 걸맞게 까다로워 지고 있습니다. 또한 가장 원초적인 재미를 추구한다는 액션게임들마저도 복잡한 퍼즐 요소와 스토리 상의 복선을 통해 ‘작품성’을 추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덕분에 게임의 완성도는 과거에 비해 올라갔지만 게임의 진입 난이도는 그만큼 올라갔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죠.


트위스티드 메탈은 ‘오락성’ 하나만큼은 근래 나온 그 어느 작품보다 뛰어나다고 감히 말 할 수 있는 게임입니다. 아무 생각 안 하고 달리고 부수고 들이받고 싶은 분들. 사회적 입지 때문에 점잖게 지내느라 속으로 쌓인 게 많은 분들에게 트위스티드 메탈을 추천합니다. 분명 꼬여버린 속이 한 번에 풀리는 쾌감을 느끼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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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임 중에 회복을 시켜주는 차량인데…… 저는 정작 활용을 잘 안 하게 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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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대의 뒤를 잡았을 때의 쾌감! 반대로 뒤를 잡히게 되면 뒤통수가 쫄깃해집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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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blog.naver.com/megsan BlogIcon megsan 2012.07.04 11: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 남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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