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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 Life/Play:er K 리뷰

오픈월드의 새로운 진화, 최고의 폭력이 보여주는 액션의 항연 PS3™ 전용 액션 ‘프로토타입2’


이 게임이 국내 정식 출시 안되면 어떻게 해야 하나 걱정하던 저의 근심을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코리아가 해결해줬습니다. 북미보다 다소 늦은 일정이었지만 액티비젼의 오픈월드 기반 액션 게임 ‘프로토타입2’(Prototype 2)가 지난 8일 PlayStation®3독점으로 국내 정식 출시됐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작년 첫 정보 공개 이후 줄곧 기대작 반열에 올라가 있는 게임이었기 때문에 정 안되면 다른 방법으로 구매해서 즐길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SCEK에서 딱! 출시를 해주네요. 카와우치 시로 대표님께 감사의 말씀을 전해야겠군요. ありがとうございます!


하여튼, 다시 게임 이야기로 넘어가 볼까요? 네. 프로토타입2는 전작 프로토타입에 이은 후속작으로, 전작에서 다 보여주지 못했던 색다른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요. 전작 역시 원작 코믹스를 바탕으로 제작된 게임이라 탄탄한 스토리를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 이 친구가 흑형 ‘제임스 헬러’입니다. 가족을 바이러스로 잃었죠.

▶ 전작의 주인공이자 이번 편의 대립존재 알렉스입니다. 후드간지!


원작 코믹스 프로토타입은 미국이 러시아와의 전쟁에 대비해 핵, 생물학전에 들어갈 무기를 만들기 시작하면서 벌어진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원작에 등장하는 가상의 마을 호프(HOPE)는 군인들이 주로 거주하는 곳으로 이곳에서 비밀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었죠.

정부는 이 마을에 있는 미군들의 가족을 대상으로 바이러스 실험을 감행하고 유전적으로 이를 받아들이지 못한 모든 마을 사람들이 사망해버립니다. 이 같은 상황을 우연히 알아버린 주인공 알렉스는 이 문제가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바이러스 원형을 훔쳐 달아납니다.

그러나 뉴욕으로 도망가 숨어 살고 있던 알렉스는 군인들에게 발각돼 사살 당하고 그가 가지고 있던 바이러스 원형마저 부서져버립니다. 그리고 이 바이러스는 알렉스 몸에 들어가게 되고, 그는 바이러스의 힘을 이용해 싸울 수 있는 악마로 변해 되살아납니다.

▶ 헬러는 작전 수행 중에 위기에 놓이게 되고, 그때 알렉스가 등장합니다


하지만 깨어진 샘플은 뉴욕 도시 일대를 바이러스로 물들어 버리고 전염성이 강한 바이러스는 결국 도시 절반 이상을 감염 시켜버리게 되죠. 정부는 이 바이러스를 테러로 규정하고 해당 구역들을 격리합니다. 프로토타입은 깨어난 주인공 알렉스가 18일동안 정부와 바이러스를 상대로 분투하는 내용을 다루고 있습니다.

워낙 초반 도입 부분에 대한 이야기가 길어서 압축을 했는데 만약 자세한 내용이 궁금하다면 프로토타입 코믹스를 찾아보시기 바라겠습니다. 하여튼, 전작은 원작 특유의 암울한 이야기를 살벌한 액션으로 포장하고 있죠. 당시에도 오픈월드의 고정관념을 깬 과감한 액션이 화제가 됐습니다.

프로토타입2는 이미 퍼질 대로 퍼진 바이러스와 대항하기 위해 조직된 특수부대의 일원 ‘헬러’가 주인공으로 나옵니다. 첫 모습 공개에 엄청난 충격을 안겨준 인물이죠. 그는 어떻게 보면 조연에 흡사한 외모를 자랑합니다.

▶ 처음에는 별로였지만 보다 보면 나름 착한 사람(?)입니다.


주인공 제임스 헬러는 알렉스로 인해 가족을 잃은 군인입니다. 그에 대한 증오로 군부대에 가담한 그는 작전 수행 중 바이러스에 감염된 적들에게 당해 고립되지만 그곳에서 우연히 알렉스를 보고 그를 죽이기 위해 달려듭니다. 게임은 이 부분을 튜토리얼로 만들어서 적응하게 해줍니다.

일반 군인인 헬러가 알렉스를 이길 수 있는 방법은 없겠죠? 당연히 그는 알렉스에게 나가 떨어지지만 알렉스는 자신은 헬러의 가족을 죽인 적이 없고 오히려 이 같은 사태를 자행한 곳은 미국 정부, 그리고 ‘블랙와치’라는 군 집단이 벌인 일이라고 말합니다.

▶ 헬러는 정부와 블랙와치에게 정보를 빼내기 위해 싸우죠.

▶ 초반에는 약하니 무기로 승부합니다!


그리고 쓰러져 가는 그에게 자신의 힘을 조금 나눠줍니다. 헬러는 바이러스의 힘으로 되살아나게 되고 자신의 가족을 죽인 범인과 사건의 진상을 파악하기 위해 홀로 싸우게 됩니다.

2편의 가장 큰 특징은 전작이 가졌던 특징을 계승하면서도 좀 더 개선된 게임 플레이 경험을 할 수 있게 했다는 점입니다. 전작 게임이 기술력의 발전, 즉 오픈월드 게임에 이런 특징을 넣으면 이런 재미를 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면, 2편은 그 곳에서 더 많은 것을 경험하고 즐길 수 있도록 하자가 되겠습니다.

일단 전작의 단점으로 지적됐던 미션의 다양성이 부족하다는 문제에 대해서는 완전히 개선됐다고 보기는 조금 어렵습니다. 워낙 게임이 스토리에 비중을 강하게 둬 가능하면 게이머들이 이 게임의 이야기에서 어긋나 무차별 살육을 즐기는 상황을 피하도록 했습니다.

▶ 한 밤 중에 저런 게 날아오면 얼마나 무서울까요?

▶ 정부와의 대립으로 헬러는 조금씩 진실에 다가갑니다.


그러다 보니 게임은 미션과 서브미션 형태를 추구한 전작과 흡사합니다. 전작에서 무의미하게 감염 지역을 제거하는 일종의 성장 서브미션은 목적성을 높여 의미를 더욱 강하게 했고 좀 더 체계적인 미션을 제공해 게임 자체의 몰입도를 높일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아마 이 부분은 찬반이 좀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어쨌든 저는 목적이 흐릿한 게임보다는 프로토타입2의 방식이 나쁘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게임 진행 과정은 명백하고 시원하니까요. 

미션들은 꽤나 탄탄합니다. 미국 드라마를 보는 듯 한 미션마다 영상을 통해 이야기 진행을 보게 되고 알렉스와 헬러의 갈등, 그리고 도시를 마비 시켜가는 바이러스 등 게임이 진행될수록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내용만 보고 있어도 꽤나 재미있습니다.

▶ 주인공은 절대 정의를 위해 주먹을 쓰는 것이 아닙니다.

▶ 진실에 가까워질수록 조금씩 성장하는 우리의 주인공!


다소 아쉬운 미션과 달리 이 게임의 거친 액션은 그야말로 엄청난 진화를 거듭했습니다. 헬러의 공격은 알렉스 못지않게 다양하게 변했고 전작에서 의미 없이 등장했던 커맨드 입력 따위는 시원하게 없애버려 누구나 손쉽게 적응할 수 있게 했습니다.

덕분에 스킬 외우기에 바빴던 전작과 달리 프로토타입2의 헬러는 매우 손쉬운 움직임을 보여줍니다. 대부분 공격 버튼을 짧게 누르거나 연타, 반대로 길게 누르면 기술이 바뀝니다. 점프 상태에서도 그대로 응용할 수 있고 대시 중에서도 기술이 바뀌어 나갑니다.

▶ 공격은 꽤나 잔인한 액션들로 구성돼 있습니다.


그럼 기술의 성장은 어떻게 되는 것일까요? 각 동작들은 더욱 길어지거나 연타 회수가 늘어나는 방식으로 변경됩니다. 예를 들어 주먹을 거대하게 만드는 공격은 주변 충격파가 더욱 커지고 공중에서 모아서 공격할 경우 가시 공격이 더욱 확대돼 상당수의 필드 적을 한 번에 제거합니다.

이렇게 기술들은 전체적으로 외형의 변화는 적지만 좀 더 성능이 향상되는 설정으로 바뀌어 전작에서 나온 “기술을 샀는데 왜 난 이걸 잘 못쓸까?”라는 의문이 들지 않도록 해줍니다. 그리고 움직임, 체력과 회복, 기본 공격, 스킬 능력, 피니시 등 6개의 성장 항목에 따라 헬러의 능력이 다양하게 발전하게 돼 어느 정도 성장의 재미는 그대로 유지하고 있습니다.

▶ 나중에는 체인처럼 생긴 무기도 나오는데 이거 엄청 잔인합니다.

▶ 성장을 위해서는 이렇게 적들을 흡수하면 됩니다.


DNA를 가진 적을 먹으면 성장하는 요소는 전작에서 그대로 계승돼 있습니다. DNA 표시가 나온 적이 그냥 죽어버릴 경우 흡수가 안되니 당연히 꼭 잡아서 흡수해야겠죠? 그 외에도 게임 내 성장 기능은 다양하게 마련돼 있기 때문에 오랜 시간 즐기는 재미를 추구합니다.

특히 성장 이후에는 점멸 폭탄 기능이나 거대한 괴물을 불러내 적을 공격하게 만드는 등의 추가 액션도 존재하기 때문에 한방에 적을 모두 없애는 시원한 재미도 느낄 수 있습니다.

프로토타입2의 또 다른 백미는 전작에서 볼 수 없던 거대한 괴물들의 등장입니다. 전작에서는 보스전 정도가 되어야 등장했지만 이번에는 중반 미션부터 정말 심심하면 등장해 헬러를 고생 시킵니다. 특히 빌딩 크기에 맞먹는 괴물은 엄청난 사투를 요구합니다.

▶ 저런 괴물이 중반 이후에는 아주 쏟아집니다.

▶ 그러나 제가 볼 때는 헬러가 더 괴물입니다. 크항!


물론 제가 볼 때는 헬러가 더 괴물이니, 이정도 시련 정도야 가볍게 깰 수 있지만 초반에는 고생 좀 하게 됩니다. 그래도 이 괴물들 덕분에 주인공의 강함은 물론 오픈월드 게임에서 맛볼 수 없는 화끈한 전투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거대한 적 외에도 헬러처럼 바이러스에 감염된 적들도 나옵니다. 이들은 대부분 DNA를 가지고 있는데 헬러가 흡수하려 하면 가볍게 반격을 해줍니다. 이들과의 싸움은 격투 게임처럼 회피, 가드하면서 싸우게 되는데 꽤나 재미있습니다. 나중에는 3~5마리씩 동시에 나와 헬러를 상대하는데, 혼이 나갈 정도입니다. 그래도 재미있습니다.

▶ 헬기 정도도 그냥 납치한 후..

▶ 이걸로 적들을 싹쓸이 해보아요!


결론으로 넘어가자면 일단 프로토타입2는 최근 즐길 게임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게이머들에게 정말 좋습니다. 조작도 간편해졌고 적들을 속이면서 싸우는 재미, 그리고 전작보다 한층 넓어진 맵과 다양해진 적들을 상대하는 재미는 기대 이상의 만족감을 안겨줍니다.

국내에서는 PlayStation®3 버전만 출시가 되었습니다. 다만 오픈월드 게임에 약하거나 잔인한 액션을 싫어하는 게이머라면 피해야겠죠? 이 게임은 폭력성은 생각보다 과감하니 잔인한 연출에 약한 분이라면 다른 게임을 선택하시기 바랍니다.
그러나 반대로 통쾌한 액션을 꿈꾸는 분들이라면 프로토타입2로 진정한 재미를 찾아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