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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 Life/그라운드 리뷰

러시아의 쌈박한 미소녀(?) 액션 게임, 시간을 달리는 ‘블레이즈 오브 타임’(BLADES of TIME)

러시아 개발사가이진 엔터테인먼트(Gaijin Entertainment)’는 북미와 동양의 특징을 더한 독특한 스타일의 게임 X-블레이드를 선보였습니다. 당시 판매량에서는 괜찮은 성과를 기록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평론가들의 평가는 조금 냉정했던 것 같습니다. 평점은 기대에 비해 조금 많이 낮았습니다. 기대에 비하면 부족함이 컸던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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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저헌터계의 대모(?) 아유미가 와쩌용! 뿌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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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모습은 무쌍식의 화려한 액션 게임.. 그러나.

 

그러나 많은 퍼블리셔들은 가이진 엔터테인먼트의 가능성을 내다봤고 이후 코나미와 손을 잡게 되면서 그때보다 한층 나아진 게임성을 선보일 있는 기회를 얻게 됩니다. 그래서 나온 게임이 PlayStation®3 다중 플랫폼용 액션 게임블레이즈 오브 타임되겠습니다.

올해 상반기 출시된 블레이즈 오브 타임은 공식적으로는 후속작이 아니지만 어느 정도 게임성과 스타일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몸매와 외모가 흡사한 주인공 미소녀가 등장하고, 마법과 기계문명, 그리고 판타지가 공유되는 스팀펑크 스타일의 세계관은 전작에서도 등장한 부분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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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에게 총은 사치입니다. 그러나 적들이 너무 강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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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쌍검 액션을 바탕으로 화려한 콤보러시를!

 

다만 전작은 검을 위주로 한 액션으로 마지막까지 가는 형태가 강했다면 이번에는 블레이즈 오브 타임만의 특징을 다수 가지고 등장했습니다. 근거리 공격과 장거리 공격이 혼합된 스타일과 함께 성장에 따른 다양한 스킬 등장, 마법 사용, 그리고 시간을 조절해 난관을 헤쳐 나가는 요소 등이 추가돼 한층 풍부한 액션을 경험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그래픽도 비약적으로 상승했습니다. 기존 게임 역시 자체 제작한 그래픽 엔진의 힘 덕분에 괜찮다는 평가를 많이 받았는데요. 블레이즈 오브 타임에서는 더욱 탄탄한 수준을 보여줍니다. 광원이나 기술을 사용할 때의 효과 등은 전작과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상승했습니다. PlayStation®3의 성능을 느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인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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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침반을 보는 아유미. 게임 속 세계는 꽤나 멋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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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마법 효과도 짱! 그녀가 못하는 것은 무엇인가?

 

특히 스테이지마다 다른 테마도 인상적입니다. 숲 속부터 고대 유적, 그리고 동굴과 눈이 내리는 고성 등은 각각의 개성도 잘 나타나 있고, 전체적인 완성도가 높은 편이라서 보는 재미가 꽤나 좋습니다. 그에 맞춘 적들의 모습도 기대 이상이기 때문에 기존 작품들을 보신 분들이라면 가이진 엔터테인먼트의 발전사를 블레이즈 오브 타임으로 한 번에 확인할 수 있습니다.

게임은 가상의 세계 용의 망향을 정복한 카오스에 대항하기 위한 트레저헌터 아유미의 모험을 그리고 있습니다. 스토리상에서 아유미는 용의 망향 세계에 있는 보물을 찾기 위함이고 결과적으로는 카오스가 이를 막기 위해 그녀를 공격하면서 사태가 복잡해지는 형태를 띄고 있습니다. 보물을 지키는 수호자와 카오스 군단까지 아유미가 상대해야 하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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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호자들은 쉽게 이길 수 없는 적들이죠.. 쌍검이 안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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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로 카오스 적들은 이렇게 대머리 남자들로 구성돼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재수가 참 없는 아유미양 되겠습니다. 그럼 게임의 주요 특징에 대해 알아볼까요? 이 게임은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 시간을 조절하는 기능을 활용해 난관을 이겨나가도록 하고 있습니다. 이 게임에서 시간을 조절하는 것은 보스전부터 퍼즐 해결까지 매우 다양하게 쓰이게 되죠. 이를 이해하지 못하면 중반부터는 게임의 난이도가 급격히 상승하게 될 정도로 많이 쓰입니다.

시간을 사용하는 방법은 꽤나 간단합니다. L1 버튼을 누르고 있으면 특정 시간만큼 시간을 되돌릴 수 있고 아까 했던 행동을 그대로 하는 분신을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이는 퍼즐에서 주로 사용되는데요. 두 개의 퍼즐을 동시에 조작해야 하는 경우, 한 개의 퍼즐을 조작한 후 시간을 되돌려 분신을 만든 후 남은 하나를 분신과 함께 조작하는, 뭐 이런 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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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즐을 풀자, 버튼 연타 방식은 어느 게임사나 똑 같은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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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사! 시간 분신술로 적들에게 혼란을 안겨보아요!

 

게임 속 퍼즐들은 기본적으로 시간을 적극 활용하도록 돼 있기 때문에 한 두 번의 조작만으로도 어느 정도 파악이 됩니다. 그러나 후반에는 조건이 까다롭고 주변 적들이 많기 때문에 쉽게 풀어내기가 어렵죠. 그래서 분신을 미끼로 사용하거나 시간차를 활용한 방식으로 문제를 풀어내야 합니다. 이건 아마 직접 해보시는 것이 가장 쉽게 이해가 되실 겁니다.

액션 부분은 전작보다 한층 탄탄합니다. 쌍검을 활용한 근접 전투와 다수의 적을 공격하는 마법, 그리고 원거리에서 적을 공격하는 총까지 매우 다양하죠. 적들도 스타일이나 형태, 약점이 다르기 때문에 이를 골고루 사용해야 유리합니다. 특히 마법은 이그니션, 프리즈, 스트라이크 등 3개의 종류로 나눠져 그에 따른 부가 효과가 다르도록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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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라이크 마법! 적을 날리는 강력함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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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즈 마법. 적들의 움직임을 멈출 수 있죠.

 

기본이 되는 쌍검 액션은 발차기 액션과 조합해 공중 콤보부터 추가적인 액션을 사용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발차기는 가드가 견고한 적에게 사용하면 효과적이죠. 초반에는 쌍검만 휘두르고 다녀도 안전하지만 중반에서는 쌍검을 튕겨내는 적들이 많기 때문에 이 두 액션을 조합한 방법을 초반부터 익숙하도록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성장 요소도 존재합니다. 물론 RPG 처럼 레벨업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보물상자를 통해 코스튬부터 무기, 장비 등을 강화 시킬 수 있습니다. 액션 자체가 바뀌는 건 아니지만 좀 더 강력해지기 때문에 적들을 상대하는 것이 쉬워지게 되죠. 나름 지역에 어울리는 복장들이 좀 있으니 보물상자를 잘 찾아서 아유미에게 예쁜 옷을 선물해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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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 얼짱 각도임.. 초반엔 이 옷 뿐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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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에는 이렇게 옷을 갈아 입을 수 있습니다.

 

멀티플레이 아웃브레이크모드는 최대 2인 게이머가 서로의 실력을 겨루거나 반대로 협력해서 상대방 인공지능 팀을 격파하는 내용으로 진행됩니다. 생각보다 맵이 적고 적의 인공지능이 조금 애매해서 급하게 도입한 기능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다소 드는군요. 그러나 없는 것보다 있는 것이 좋겠죠? 미리 싱글로 연습해볼 수 있으니 온라인 대전 전에 연습 꼭 해보고 들어가시길 바랍니다.

결론에 대해서 이야기해볼까요? 블레이즈 오브 타임은 전작과 비교하면 한층 발전된 게임성으로 무장하고 있는 액션 어드벤처 게임입니다. 막상 곁으로 보면 액션 위주로 게임이 흘러갈 것 같지만 사실은 어드벤처 요소가 좀 더 많습니다. 길을 찾기도 해야 하고 퍼즐을 풀어야 진행이 가능한 곳들도 즐비하죠. 그러다 보니 가볍게 무쌍식으로 즐기려고 한 분들에게 만족감을 주기에는 게임이 조금 어렵습니다. 이는 보스전에서도 마찬가지라서 이해를 잘 못하고 게임을 즐기다 보면 다소 짜증나는 구석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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꺼져! 이 남자들아! 어디서 예쁜 건 알아가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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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면 거의 무쌍난무?

 

그래도 어드벤처 요소 덕분에 이 게임은 자칫 단순, 지루할 수 있던 게임성 부분이 한층 개선된 느낌을 받게 합니다. 그러면서도 액션 부분이 지루하지 않도록 다양성을 살렸다는 점도 눈길을 끄는 부분이죠.

스테이지의 그래픽이나 액션에서 나오는 뛰어난 효과는 시각적인 재미를 한층 높여줍니다. 다만 주인공 아유미가 기대에 비하면 매력이 좀 부족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드는군요. 머리 스타일을 좀 바꿀 수 있었다면 괜찮았을 것 같은데.. 아아 갈래머리 밖에는 안 되는 건가!! 그나마 복장이 존재해서 바꿔주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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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야 빵야! 서부의 아유미이므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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슥싹! 슥싹! 북극의 아유미이므니다!

 

이 게임은 적절하게 믹스된 액션과 어드벤처 요소, 그리고 시간이라는 독특한 요소를 적극 활용한 게임성이 돋보이며, 아기자기하게 풀어내는 게임의 재미는 꽤나 좋은 편입니다.

러시아산 액션 어드벤처 게임이 어떤 재미를 주는지 알고 싶거나 동양과 서양의 미의 조합의 결과가 궁금하신 분이라면, 그리고 시간을 조작하는 것이 어떤 재미를 주는지 알고 싶다면 코나미에서 출시한 이 게임을 플레이 해보시기 바라겠습니다. 시간을 달리는 그녀 블레이즈 오브 타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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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상 이렇게 보면 또 툼레이더 같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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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쌍검 액션으로 무장한 트레저헌터 아유미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