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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 Life/Play:er K 리뷰

중력을 활용한 신개념 TPS 게임, 뜨거운 전우애와 부정을 다룬 ‘인버전’(INVERSION)




최근 출시된 반다이남코게임스의 TPS 게임 인버전은 중력을 소재로 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끕니다. 뜨거운 전우애와 딸을 사랑하는 아버지의 사랑을 느낄 수 있는 게임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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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뭔가 심오해 보이는 느낌의 인버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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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진행은 TPS, 뜨거운 남자의 액션을 경험하세요!

 

반다이남코게임스가 한동안 캡콤을 비롯해 코나미 등 여러 자국 게임사들과 함께 진행하던 프로젝트가 있습니다. 공개는 하지 않았지만, 암묵적으로 2000년대 중반부터 차근차근 진행하던 것이죠. . 자국이 아닌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한 게임 개발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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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스 러셀은 평범한 가장이자 딸 바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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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러운 습격으로 뱅가스 도심은 피로 얼룩집니다.

 

일본 게임사들은 당시 해외 시장 내 지사 설립부터 시작해 해외 개발사와 협력해 게임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세계인의 입맛에 맞춘 타이틀 제작을 위해 직접적인 움직임을 보인 것이죠. 그리고 앞다투어 FPS, TPS 게임을 쏟아내기 시작합니다. 물론 시기가 좀 오래 걸리긴 했지만 2000년대 후반부터 이때 시작된 다양한 글로벌 게임들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인버전은 당시 시작된 프로젝트 중 하나였습니다. 독특하고 참신한 일본 개발자들의 센스가 더해진 웨스턴 스타일의 게임입니다. 이 게임은 반다이남코게임스의 미국 스튜디오에서 개발됐습니다. 2010년에 출시될 것으로 알려졌지만 조금 늦춰지면서 올해 모습을 보이게 됐죠. 아마 조금 더 완성도 있게 선보이기 위해서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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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요? 요즘 게임이라면 건물 한 두 채는 부수고 가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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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주자창에 함부로 들어오다니, 괴롭혀 주겠어!

 

그래서 등장한 이 게임은 독특한 게임성과 북미 게이머 눈에 맞춘 그래픽, 그리고 은폐, 엄폐 요소를 살린 커버 기능을 더했습니다. 모든 전투는 직접적인 엄폐 상태에서 진행되고, 이를 활용한 여러 조작을 통해 좀 더 다양하게 전투를 풀어냅니다.


본격적인 게임 이야기를 해보죠. 인버전은 한 가정의 남편이자 강력계 형사였던 데이비스 러셀과 그의 파트너 레오 델가도의 활약을 담고 있습니다데이비스는 가상의 도시 뱅가스에 벌어진 알 수 없는 사건에 휘말리게 되고 결국 자신의 부인을 잃고 딸이 행방불명 되는 불행한 사태를 겪게 됩니다. 데이비스와 레오는 이 사건의 진실을 찾기 위해 알 수 없는 적들과 전쟁을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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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두 명이 레오와 데이비스입니다. 경찰이 얼마나 무서운지 보여주는 두 친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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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길 차면…… 아흑 내가 고X라니..

 

기본적으로 스포일러를 언급하지 말자는 주의이기 때문에 스토리에 대한 부분은 요정도만 언급하겠습니다. 게임은 평화로운 도시 뱅가스에 갑작스럽게 벌어진 침략 사태부터 시작됩니다. 데이비스와 레오는 시민들을 무차별 공격하는 적들을 막기 위해 싸우지만 역부족이었고 오히려 그들에게 붙잡히게 되죠. 겨우 탈출하지만 황폐화된 도시의 모습에 당황합니다.


이 게임의 가장 큰 특징은 중력을 활용한 싸움이겠죠. 게임 속에 있는 모든 사물들은 이 중력에 반응하게 되고 낮은 중력(Low G)과 높은 중력(High G)에 따라 전투와 퍼즐 요소 등 여러 군데에서 사용됩니다. 기본적으로 파란색은 낮은, 빨간색은 높은 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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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도 흐르는 것이….심상치 않은 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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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빨간색은 주로 퍼즐을 풀기 위해 사용됩니다.

 

중력 장비를 얻기 전까지는 기본적으로는 일반 총만 사용하게 되지만 중력이 생기면서 이 게임의 매우 다양한 스타일의 전투를 경험하게 됩니다. 낮은 중력에서는 물체를 공중에 뜨게 만들거나 떠 있는 물체를 던져서 적들을 물리칠 수 있습니다기본적으로 총알 자체가 후반부로 갈수록 부족해지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중력을 이용한 전투에 익숙해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중력을 활용해 적을 직접적으로 공격할 수도 있습니다. 중력 공격을 직접적으로 맞은 적은 큰 데미지를 입게 돼 산산조각이 나기도 하죠. 물론 이건 보스들에게는 큰 의미가 없죠. 그러나 자주 도망가는 보스의 발을 묶어두기 위해 종종 사용해보는 것도 괜찮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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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렇게 물체를 들어서 발사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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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다고 총질을 멈출 수는 없죠!

 

이와 반대의 역할을 하는 높은 중력은 퍼즐을 풀기 위한 도구로 보시면 됩니다. 때론 공간 내 길이 없거나 특정 사물로 가로 막혀져 있으면 이걸 사용하게 되죠. 기본적으로는 퍼즐 위주로만 사용되기 때문에 많이 쓰지는 않지만 사용법에 대해서는 잘 알아두는 것이 필요하겠죠?


두 번째 특색은 엄폐입니다. 이 게임에서 엄폐는 중력이라는 강력한 공격 대신 전투를 풀어나가게 되는 기본적인 요소입니다. 엄폐 이후에는 추가 엄폐 행동이 있기 때문에 주변 사물을 잘 파악하면 매우 효과적인 전투가 가능합니다. 평상시 엄폐 버튼은 전력질주와 회피 등으로도 쓰이죠. 그래서 이 버튼만 잘 눌러도 전투에서는 백전백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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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렇게 슬쩍 엿보는 것도 진행에 큰 도움이 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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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를 노리는 것은 FPS, TPS 게임의 정석이죠!

 

물론 적들도 엄폐를 하고 특정 적들은 중력 공격을 남발합니다. 중력에 당하게 되면 공중에 뜨게 되는데요. 이때는 기본적으로 중력을 사용한 적을 제거하거나 특정 시간을 버티면 다시 내려올 수 있습니다. 아예 진영 자체가 중력으로 차 있는 곳도 있는데, 이건 평상시와 조금 다릅니다. 이곳에서는 특정 반짝이는 지역으로 점프를 하며 이동하게 되죠.


그리고 중력 외에도 벡터가 변하는 지역도 있습니다. 정적과 동적으로 나눠지는데요. 정적 벡터의 경우는 새로운 중력 공간으로 가는 길, 동적 벡터는 다양한 변화를 가진 중력 지역을 말합니다. 이는 거창한 설명보다는 아마 직접 보시면 정말 쉽게 이해가 됩니다. (해보시라는 뜻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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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장면이 후반으로 갈수록 매우 다양하게 등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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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닥치고 공격은 이 게임에서는 그냥 사망입니다.

 

이 게임은 추가 모드 역시 충실합니다. 온라인 요소를 활용한 데스매치, 아워글래스, 어설트, 킹 오브 그라비티, 그라비티 컨트롤, 서바이벌 등 다양한 게임 모드로 재미를 전해줍니다. 이중 주목할만한 요소는 서바이벌 입니다. 이 게임은 4명의 게이머가 함께 협력해서 계속 쳐들어오는 적을 막아내면서 버티는 모드입니다.


결론에 대해 이야기를 해볼까요? 인버전은 반다이남코게임스가 글로벌 시장을 어떻게 바라보는지에 대한 시각을 엿볼 수 있는 게임입니다. 쉽게 말한다면 일단 게임성은 철저하게 웨스턴 스타일 게임에 가깝고, 이를 적극적으로 살리기 위한 많은 노력이 있었다는 것이죠. 특히 중력을 제외한 다른 게임 요소는 철저하게 어긋나지 않기 위한 깔끔함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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뜬금없는 저들의 등장 이유가 궁금하면 직접 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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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게임 모드도 준비돼 있으니 재미는 걱정이 없겠죠?

 

이 게임 속에서 중력은 글로벌 스타일의 게임 속에 있는 아기자기한 일본식 요소입니다. 퍼즐을 풀어내는 것부터 적들을 공중에 붕 뜨게 만든 후 공격하는 요소까지 잔재미를 주기 위한 아주 괜찮은 양념으로 쓰이죠


TPS 게임이 엄폐, 은폐 외에도 또 다른 요소로 재미를 줄 수 있다는 것은 개인적으로는 참 만족스러운 대목이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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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보면 처음엔 정말 헷갈리고 어지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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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출에서도 종종 중력 효과가 쓰이죠. 어지러워요!

 

이 게임은 다소 아쉬운 부분이 없는 것은 아니나 중력이라는 색다른 소재를 풀어내기 위해 노력한 개발자들의 흔적이 게임 곳곳에서 느껴지기 때문에 게임 자체의 재미가 부족하다는 생각은 절대 들지 않는군요. 어려운 소재를 잘 풀어냈다는 점은 칭찬할 수 있는 대목이죠


그리고 그래픽이나 이벤트신 연출 등은 꽤나 볼만합니다. 뜨거운 전우애도 느낄 수 있고요. 중력을 활용한 색다른 TPS 게임, 서양과 동양의 적절한 만남을 다룬 반다이남코게임스의 인버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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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 한잔 하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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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럴 때는 엄폐가 답이랍니다!

 

INVERSION™ & ©2012 NAMCO BANDAI Games Inc.